실시간뉴스
-->
서울시 'I.SEOUL.U' 새 브랜드 놓고 갑론을박
서울시 'I.SEOUL.U' 새 브랜드 놓고 갑론을박
  • 이지연 기자
  • 승인 2015.11.02 14: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번에 와 닿지 않는다” VS “통과의례일 뿐”

[한강타임즈 이지연 기자] 서울시의 새로운 브랜드인 'I.SEOUL.U'에 대한 논란이 뜨겁다

지난 2001년부터 사용해오던 'Hi Seoul'을 대체하게 된 이 브랜드는 발표와 함께 누리꾼과 언론으로부터 질타세례를 받고 있다.

I.SEOUL.U가 도대체 어떤 뜻인지 한 번에 와 닿지 않는다는것이 그 이유다. 누리꾼 사이에선 '아이유(IU)에 점령당한 서울을 가리키는 게 아니냐'는 비꼬는 말이 화제가 되며 I.SEOUL.U를 패러디한 문구들이 SNS(소셜네트워크 서비스)에서 쏟아지고 있다.

급기야 박원순 서울시장의 소속당인 새정치민주연합 내부에서 조차 철회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사진출처=뉴시스

서울시는 '사람과 사람 사이를 잇습니다. 그래서 나(I)와 너(U) 가운데 서울이 함께 합니다. 나와 너 사이를 채우는 모든 것, 그 모든 것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도시. 서울입니다'라는 브랜드의 의미를 전달하기 위해 고심했다. 앞으로도 막대한 홍보예산을 들여 새 브랜드를 선전해야 하는 처지다.

하지만 새 브랜드 논란으로 관심이 집중되면서 자연스레 새 브랜드의 의미가 널리 설파되는 상황이 벌어졌다.

마케팅 기법에서 브랜드라 하면 짧은 시간내에 세간에 널리 알려지는 게 성공의 선결요건이다. 서울시가 브랜드 논란으로 꼭 손해만 본 것은 아니라는 얘기다. 의도치 않았겠지만 어떤 측면에서는 서울시가 '노이즈마케팅'이 성공했다는 얘기까지 일각에서 나온다.

한 PR전문가는 "개인적으로는 왜 (브랜드를)구태여 바꾸느냐 싶기도 하고 모멘텀을 바꿀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식도 인상적이지는 않았다"며 "서울시로서는 원하지는 않았겠지만 노이즈마케팅을 하게 된 셈인데 공공기관인 서울시가 브랜드마케팅을 하면서 노이즈마케팅이 된 것은 문제가 있다"고 꼬집었다.

하지만 또 다른 PR전문가는 "기존의 것을 바꿀 때는 늘상 논란이 일었다. 한나라당이 새누리당으로 간판을 바꿀 때도 적잖은 비판이 있었다. 서울시가 버스전용차로 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결과는 나쁘지 않았다. 통과의례라는 게 있다"고 말했다.

PR프리랜서 조모씨는 서울시의 후속 작업을 위한 노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조씨는 "과거에 브라질의 한 부호가 스포츠카를 땅에 묻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그때는 사람들이 손가락질 했다. 지나고보니 그 행위 자체는 사람들의 공분을 샀지만 그가 강조한 것은 예상외로 장기기증의 중요성이었다. 장기를 기증하지 않고 썩히는 것이 차를 땅에 묻는 것과 무슨 상관이냐는 얘기였다"고 말했다.

그는 "노이즈마케팅이라 하면 어쨌거나 임팩트가 있지만 뒷수습이 매우 힘들다. 뭔가 다른 가치를 찾아내는 게 중요하다"며 "사람들이 어떻게 포지티브하게 느낄 수 있을지, 가치를 발견할 수 있도록 '아이서울유'를 재해석할 수 있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당초 의도와는 별개로 I.SEOUL.U의 미래를 다듬는 작업이 한층 더 중요해졌다는 얘기다.

  • 한강타임즈는 언제나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 전화 02-777-0003
  • ▶ 이메일 news@hg-times.com
  • ▶ 카카오톡 @한강타임즈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