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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무실 ‘대학등록금 신용카드 납부제’ 실효성 낮아
유명무실 ‘대학등록금 신용카드 납부제’ 실효성 낮아
  • 이지연 기자
  • 승인 2015.12.02 11: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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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들 참여 기피..153개교 중 65곳 불과

[한강타임즈 이지연 기자] 등록금 부담을 줄이겠다는 명목으로 마련된 ‘대학등록금 신용카드 납부제’가 대학들의 참여 기피로 유명무실한 정책이 된 것으로 드러났다.

대학내일 20대연구소는 2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대학 등록금 신용카드 납부 및 분할납부제도 정착 현황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1월 4년제 대학 중 재적학생 1만명 이상의 전국 대학 및 재적학생 2000명 이상의 수도권 대학, 전국 국공립 대학 131개교와 전문대학 중 재적학생 9000명 이상의 전국 대학 22개교 등 총 153개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사는 대학알리미 자료를 바탕으로 각 대학 홈페이지에 고지된 등록금 납부와 관련한 공지사항을 참고로 이뤄졌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올 2학기 대학 등록금을 신용카드로 수납할 수 있는 곳은 전체의 42.5% 수준인 65곳에 불과했다.

절반이 넘는 88개(57.5%) 학교는 신용카드 수납이 불가한 실정이었다.

조사대상 학교를 지역별로 구분하면 수도권 내 대학이 76개교, 비수도권 대학이 77개교였다. 이중 등록금 카드 납부가 불가한 비율은 수도권 65.8%, 비수도권 49.4%로 수도권 내 대학에서 카드 납부 불가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이에 대해 상대적으로 학생 모집 부담이 적은 수도권 내 대학들이 수수료 등 비용 부담이 큰 카드 납부제도를 수용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설립유형별로 구분하면 국공립 34개, 사립 119개였다. 이중 국공립은 5.9%만이 카드 납부가 불가한데 비해 사립대학은 전체의 72.3% 수준을 보였다.

정부 권고사항을 따라야하는 국공립 대학들은 대부분 신용카드 납부를 허용하고 있지만 사립대학들은 정부 권고사항을 준수하고 있지 않는다는 풀이가 나온다.

또 4년제 대학교의 경우 절반 이상(51.9%)이 등록금 카드 납부를 허용한 반면 전문대학은 조사대상 22개교 중 단 2개 대학만 신용카드 납부가 가능했다.

조사대상 가운데 90.9%의 전문대학이 등록금 카드 납부가 불가한 것이다. 나머지 20개 대학은 현금 수납만 가능했고 이중 3개교는 등록금 분할납부도 허용치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함께 등록금 카드 수납을 받는 대학이더라도 가맹을 맺은 카드사 수도 문제점으로 나타났다.

가맹 카드사 수는 각 대학별로 상이한데 카드 수납이 가능한 65개 대학 중 26개교(41.9%)는 가맹 제휴사가 1곳에 그쳤다. 평균적으로도 2.2개에 불과했다

이어 제휴사가 2곳인 학교는 17개교(27.4%), 4곳인 경우는 10개교(16.1%), 3곳은 9개교(14.5%) 순이었다. 이중 창원대학교는 7곳의 카드사와 등록금 카드납부를 제휴한 것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조사대상 대학 중 등록금 신용카드 납부가 가능한 65개 학교 재학생 중 실제 카드로 등록금을 납부한 비율은 평균 4.0%이었다.

대학내일측은 "신용카드 납부율이 저조한 것은 그만큼 제도를 이용하기 어렵기 때문"이라며 "내가 가진 신용카드와 대학이 수납 가능한 신용카드와 매칭되지 않는다는 점, 이것이 가장 큰 이유일 것이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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