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산지 표시제가 확대됐지만 ‘중국산 김치’라고 ‘당당하게’ 표시한 상점은 찾기 힘들었다. 서울 서대문구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김모(48ㆍ여) 씨는 “중국산은 10㎏에 9000원 정도 하는데 국산은 아무리 싸도 10㎏에 1만4000원은 줘야 한다”며 “너무 부담스럽지만 손님이 오지 않을까봐 어쩔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모(49ㆍ식당업) 씨도 “고민 끝에 결국 국산 김치로 바꿨다”며 “요즘은 김치를 계속 주문하는 손님을 보면 괜히 스트레스까지 받는다”고 토로했다. 이씨는 “아직 국산으로 바꾸지 않은 식당들도 다들 중국산을 계속 써야 할지, 국산으로 바꿀지 계속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치와 함께 돼지고기, 닭고기도 원산지 표시제 확대 대상. 강북구에서 닭갈비집을 운영하는 임모(45) 씨는 국산닭으로 바꾸면서 결국 음식값을 1000원씩 올렸다. 임씨는 “손님들에게 돼지고기는 수입산이 있다는 사실이 널리 알려졌지만 닭 역시 수입산이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음에도 그리 알려지지 않았다”며 “수입산 거부가 본격적으로 나오기 전에 차라리 가격을 올리고 국산으로 바꿨다”고 말했다.
상인들의 고민을 지켜보는 시민들 역시 불신을 감추지 못했다. 주부 김모(63ㆍ여) 씨는 “외국산 재료로 한국산이라고 말만 하는데 주부들은 먹어보면 다 안다”며 “원산지 표시가 된다해도 실제로 원산지가 맞는지 솔직히 믿을 수도 없다”고 털어놨다. 허모(47ㆍ회사원) 씨도 “중국산 김치를 쓴다면 단골 식당이라고 가지 않겠다”며 “상인들도 이 기회에 솔직하게 손님에게 원산지를 밝히는 기회가 되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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