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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서 일왕 생일파티 '논란'..."안중근 장군 동상도 있는데"
남산서 일왕 생일파티 '논란'..."안중근 장군 동상도 있는데"
  • 이춘근 기자
  • 승인 2015.12.04 09: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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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 "한국인 참석자 명단 정부가 밝힐 것 촉구"

[한강타임즈]생일파티가 열리는 연회장 입구라고 하기에는 삼엄했다. 호텔 정문에는 20명 안팎의 경력이 배치돼 이날의 생일파티를 규탄하는 시민들을 주시했다.

건물 입구에 도착한 검은색 차에서 내린 초대 인사들은 대부분 시선을 한 곳에 고정한 채 묵묵히 발걸음을 옮겼다. 반면 연회장 입구와 로비 곳곳에 배치된 사복경찰과 일본대사관 관계자들은 쉼 없이 주변을 살피며 불청객의 등장을 경계했다.

3일 오후 서울 남산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주한 일본대사관 주최로 아키히토(82) 일본 국왕의 생일파티, 공식 명칭으로는 '내셔널 데이 리셉션'이 열렸다.

행사 시작 전인 오후 5시께부터 호텔 입구에는 각국 대사와 각국 유명 인사들을 태운 차량이 속속 도착했다.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와 벳쇼 고로 일본대사도 눈에 띄었다.

이날 행사에 초대된 각국 인사는 모두 3000명 가량으로 이중 이날 일왕 생일파티에 참석한 사람은 600명 안팎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 측 인사로는 임성남 외교부 제1차관, 이상덕 외교부 동북아시아국장,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 등이 참석했다. 다만 정치권 인사들은 눈에 띄지 않았다.

실내 경비를 맡은 한 경찰 관계자는 "지난해와 달리 한국의 정재계 유명 인사들이 대부분 참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대신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과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 등이 화환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호텔 로비에 도착한 사람들은 안내데스크에 초대장을 보여주고 신분을 확인받은 다음 간이 검색대에서 신체 수색을 통과하고서야 행사장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한때 사람이 몰리면서 이 과정을 통과하기 위한 줄이 로비를 가득 메우기도 했다.

같은 시간 호텔 밖에서는 서울 한복판에서 일왕의 생일파티가 열리고 심지어 이 행사에 한국인들이 참석하는 현실을 규탄하는 시민단체의 항의가 계속됐다.

애국국민운동대연합 회원들은 이날 오후 5시30분께부터 호텔 앞에서 "안중근 장군님 동상이 있는 남산에서 일왕의 생일기념식을 여는 것은 통탄할 일"이라고 규탄했다.

이들은 이어 "위안부 문제가 해결이 안 된 시점에서 일왕의 생일파티를 개최하는 것은 말도 안 된다"며 이날 참석한 한국인들의 명단을 정부가 밝힐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지난해 일왕 생일파티에 참석한 한국인들에게 창피한 줄 알라며 면박을 줬던 이른바 '호통 아줌마'도 또다시 등장해 호텔 입구에 서서 이날의 생일파티를 규탄했다.

한 외교계 인사는 "이날 행사는 일본 국왕의 생일파티가 아니라 재외공관을 두고 있는 나라 대부분이 1년에 한 번씩 국경일을 기념하는 리셉션으로 봐야 한다"며 "일본의 경우 국왕의 생일을 내셔널 데이로 정했기 때문에 이에 맞춰 행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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