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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락하는 ‘골리앗’엔 날개가 없다?
추락하는 ‘골리앗’엔 날개가 없다?
  • 김정민기자
  • 승인 2009.01.13 01: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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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캅에 TKO패, 또 다시 무너진 최홍만
1라운드 6분만에 로우킥 한방으로 TKO패…5연패 수렁
한계 드러내며 MMA룰 패배 종합격투기 전향에 먹구름

▲     © 한강타임즈
‘테크노 골리앗’ 최홍만이 또 다시 무너졌다.
지난해 12월 31일 일본 사이타마수퍼아레나에서 열린 K-1 다이너마이트 대회에서 최홍만은 상대인 미르코 크로캅의 주변만 맴돌다 1라운드 6분경 무릎에 킥을 맞고 뒤로 벌렁 주저앉으며 TKO패를 당했다. 이로써 최홍만은 최근 다섯 경기에서 모두 패하며 5연패를 기록, 좀처럼 부진의 늪에서 헤어 나오지 못했다.
지난 레이세포와의 경기에서 무기력한 졸전 끝에 심판 전원일치 판정패를 당하며 ‘K-1 퇴출설’에 ‘은퇴설’까지 시달리던 최홍만에게 이번 크로캅과의 대전은 매우 중요했다. 자신 역시 이를 의식한 듯 경기 전 “2009년을 최후의 해로 여기고 최선을 다하겠다”며 굳은 각오를 내비쳤다. 하지만 링에 오른 최홍만은 ‘최선’과 ‘투지’는 상실한 채, 킥 한방에 나가떨어져 ‘최악의 끝을 보여준 경기’라는 빈축만 샀다.

‘골리앗’의 추락엔 날개가 없었다. 2008년 마지막을 장식하는 K-1 대회에서 최홍만이 한물 간(?) 하이킥의 달인 미르코 크로캅의 킥 한방에 TKO패를 당하며 또 다시 무너져 버린 것이다.

킥 한방에 쓰러진 ‘골리앗’

지난해 12월 31일 무자년의 마지막 날 열린 K-1 다이너마이트 대회. 이날 최홍만과 크로캅의 경기는 메인경기로서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았다. 내리 4연패를 기록하며 K-1에서 퇴출될 위기에 놓인 최홍만과 한때 ‘절대 최강’의 사나이 에밀리아넨코 효도르의 유일한 라이벌로 군림하던 크로캅이 이번 시합을 통해 부활을 노리고 있었기에 ‘화끈한’ 한판이 예상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많은 이들의 기대와 달리 이들의 ‘빅매치’는 지루함 속에 허무하게 끝이 났다.
MMA룰로 치러진 이날 경기에서 최홍만은 크로캅을 잡기 위해 초반부터 적극적인 공세에 나섰다. 크로캅의 장기인 하이킥을 피하며 크로캅을 링 구석으로 몰고 테이크다운 등도 시도했다. 하지만 이 한차례의 시도가 전부였다.
이후에는 느린 스피드 때문에 크로캅을 쫓아다니기에만 바빴고, 크로캅도 218cm의 엄청난 거구에 잔뜩 겁을 먹은 듯 제대로 공격루트를 찾지 못하고 링사이드만 빙빙 돌며 로우킥으로 견제하기에만 급급했다.
시종일관 둘은 공격보다는 눈치만 보며 경기를 지루하게 만들었고, 급기야 주심은 두 사람에게 옐로카드를 꺼내들었다. 하지만 심판의 경고도 소용없었다. 최홍만은 계속해서 소극적인 경기 운영을 고집했고, 몸 컨디션을 완전히 회복하지 못한 크로캅은 계속 링만 맴돌 뿐이었다.
특히 1라운드 중반 크로캅의 킥을 급소 부근에 맞은 최홍만은 아예 경기의욕을 상실한 듯 보였다. 비록 시합이 중단됐다 재개되긴 했지만 최홍만에게는 싸울 의지가 없어 보였던 것. 이후 크로캅의 끊임없는 로우킥 세례를 받던 최홍만은 허벅지와 종아리가 벌겋게 부어오르기 시작했고, 결국 1라운드 6분 30초경 최홍만은 크로캅의 킥 한방에 고꾸라졌다.
그리고 심판은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링에 주저앉은 최홍만을 보고 바로 경기를 중단시켰다. 지루했던 7분여의 시합이 종료되는 순간이었고, 최홍만의 5연패가 기록되는 순간이었다. 이번 패배로 최홍만은 지난 2007년 12월 제롬르 밴너(36ㆍ프랑스)와의 대결에서 진 것을 시작으로 5연패 수렁에 빠졌고, 2005년 K-1 데뷔 후 개인 통산 8번째 패배(13승)를 안았다.
최근 K-1 퇴출설이 흘러나올 정도로 입지가 좁아진 최홍만에게 이번 시합은 반드시 이겼어야 할 시합이었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설사 이기지 못하더라도 ‘투지’를 보여줬어야 한다고 한다. 하지만 그동안 문제점으로 지목되던 기술부족과 체력은 조금도 향상되지 않았고,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투지마저 보이지 않았다.
격투인생의 최대 고비를 맞았음에도 불구, 전혀 발전이 없는 것이다. 오히려 점점 퇴보하고 있다는 의식마저 심어줬다. 특히 “최홍만은 입식타격보다 종합격투기가 더 맞는다”는 평가도 이날 졸전으로 종합격투기의 전향 역시 불투명해졌다.
그러나 최홍만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2009년에는 완벽하게 몸을 만들어 종합격투기에 도전하겠다”고 말해 격투인생을 계속할 뜻을 내비쳤다.

MMA 성공여부 불투명

‘K-1이적설’과 함께 ‘은퇴설’도 불거지며 ‘K-1 골칫거리’로까지 전락한 최홍만. 과연 그가 종합격투기에서 살아남아 링 위에서 승리의 ‘테크노’ 춤을 출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