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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예술센터, 연극 ‘사라지다’ 무대 오른다
남산예술센터, 연극 ‘사라지다’ 무대 오른다
  • 이지연 기자
  • 승인 2015.12.11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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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타임즈 이지연 기자] 서울시창작공간 남산예술센터는 시즌 마지막 작품으로 극단고래와 공동제작한 연극 ‘사라지다’를 오는 12월 29일부터 2013년 1월 20일까지 무대에 올린다고 11일 밝혔다.

이해성 작, 연출의 ‘사라지다’는 사회가 정해놓은 경계와, 이를 넘어서는 시도를 보여주고자 하는 작품이다.

먼저 여기 등장하는 모든 인물들은 사회가 만들어낸 경계에 서 있거나 이를 넘어선 인물들이다. 삶과 죽음, 남자와 여자, 결혼과 이혼, 불륜과 사랑, 정상과 비정상 이 모든 경계는 어디서부터 시작된 것이며 어디까지 이어진 것인가. 바로 이러한 경계에 대한 성찰로부터 공연은 시작된다.

이 작품에는 작가 자신의 경험과 아픔, 그리고 치열한 자아성찰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이 깊어지면서 자연스럽게 ‘나’의 반대편에 있는 ‘여성’이란 존재에 대한 고민이 생겨났고, 그 시선이 그대로 이번 연극의 인물들을 만들어냈다.

“여성 작가가 쓴 것 아니냐”는 말을 들을 정도로 여성의 심리나 디테일한 묘사가 생생하게 살아있다는 평을 듣고 있는 작품이다. 이는 그만큼 ‘여성’이란 존재에 대한 작가의 고민이 깊고 치열했음을 보여주는 하나의 증거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극 속에 오가는 대화나 이야기는 매우 쉽고 구체적이다. 등장인물들의 사연 역시 이혼과 불륜, 동성애와 유산, 몰래한 사랑 등 거의 막장드라마를 방불케 하는 소재들로 가득하다.

하지만 폭풍 같이 쏟아지는 그들의 대화와 가슴 아픈 고백을 하나 둘 듣다 보면 어느새 마음 한 켠이 시큰해지며 그들의 아픔에 대해, 그리고 ‘나’의 아픔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작품의 주된 행위는 아파트라는 한정된 일상의 공간에서 일어나지만, 이 일상의 공간을 감싸고 있는 크고 깊은 공간이 없으면 이 작품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체감할 수 없기 때문이다.

마치 거대한 우주에서 지구를 바라보듯 아파트 공간을 감싸고 있는 확장된 공간, 우리의 일상을 감싸고 있는 더 크고 깊은 그 공간이야말로 공연이 보여주고자 하는 ‘경계 너머’의 공간이며, 관객의 성찰을 이끄는 사유의 공간이다.

이번 공연에서는 남산예술센터의 입체적인 공간이 물리적 규모 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차원에서 힘을 발휘해, 보이지 않는 세계를 보여주고 관객의 사유를 이끌어낼 예정이다

또한 치열한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30대 중반의 여자 배우들은 이미 전작 ‘살’과 ‘빨간시’를 함께하며 이해성과 깊은 공감대를 쌓아온 배우 강애심, 그리고 트렌스젠더 역으로 ‘파격’ 변신해 여성보다 더 여성다운 연기를 선보이는 배우 박용수까지 이들이 함께 모여 여성 특유의 섬세한 감성과 정서, 아슬아슬 위태위태한 감정의 흔들림을 세밀하게 펼쳐낸다.

경계에 놓인 인물들을 통해 경계란 무엇이고, 경계를 넘어서는 것은 무엇인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금기에 대한 우리의 두려움을 들려주고 자 하는 연극 ‘사라지다’는 남산 예술센터 드라마센터에서 열리며 자세한 사항은  주최 홈페이지 (www.nsartscenter.or.kr)또는  전화(02.758.2150)로 문의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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