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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화․대형화 바람 거세게 불어닥친 유흥가
브랜드화․대형화 바람 거세게 불어닥친 유흥가
  • 서준프리랜서 기자
  • 승인 2009.01.30 02: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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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머드급 유흥업소만이 살아 남는다!!
대형 할인마트 체인, 대형 음식점 체인, 대형 자동차 정비소 체인 등 최근 모든 업종전반에 걸쳐 브랜드화에 이은 대형화가 추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런 추세에 발 맞춰 유흥업소에도 브랜드화 대형화 바람이 불고 있다.
대기업도 나이트클럽 사업에 손을 대는가하면 자금력 있는 업주들이 자금출자를 통해 안마시술소, 룸살롱 등을 대형화 시키고 있다.
또 일부 업주들은 오랜 유흥업계 경력을 밑바탕으로 체인화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강남의 한 업주는 자신이 운영하던 대딸방이 일대에서 히트를 치자 서울시내 곳곳에 똑같은 상호의 대딸방을 오픈하는 방식으로 사세(?)확장을 통한 브랜드화를 꾀하고 있다.
이처럼 유흥업계가 대형화 브랜드화 전략을 집중적으로 추진하는 이유는 치열한 생존경쟁 속에서 이렇게 하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들기 때문이다.



“지금은 브랜드 시대다. 그것은 우리 유흥업계도 마찬가지다. 영업에 있어 자신의 브랜드를 세우지 못하면 이 업계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 과거에는 서비스로 승부를 걸었지만 이제는 업소를 대형화시키는 게 먼저다. 서비스는 그 다음에 생각할 문제다.”

유흥업소들 문어발식 사업확장

A 룸살롱 관계자의 설명이다. 강남에서 성업 중인 이 룸살롱은 업계에서 손가락에 꼽을 만큼 큰 대형 룸살롱이다. 이 업소는 과연 그 크기 덕분에 고객들의 뇌리에 ‘대형룸살롱=A룸살롱’이라는 이미지로 각인돼 있다.
이 관계자는 “요즘 사람들이 찾는 유형은 크게 두 가지다. 규모가 크거나 유명한 브랜드여야만 손님을 끌 수 있다”며 “룸살롱도 이 두 가지 조건이 만족되지 못하면 아무리 서비스가 좋아도 손님들이 찾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의 말처럼 최근 중소업소들은 살아남기가 힘들다. 서비스의 질을 개선하려 해도 아가씨들을 대형업소에서 쓸어가다시피 하기 때문에 아가씨들을 구하는 것부터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이에 업주들은 서로 자본을 출자해 동업형태로 업체를 대형화시키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이 같은 사정은 룸살롱뿐만 아니다. 대딸방, 안마시술소, 나이트클럽도 마찬가지다.
김아무개(38)씨는 강남이긴 하지만 비교적 한산한 지역에서 안마시술소를 운영하다 최근 사업형태를 새롭게 ‘리모델링’했다. 작은 업소를 운영해서는 더 이상 희망이 없다는 사실을 인지한 그는 8개월 전 주변의 지인들로부터 투자를 받아 안마시술소 체인화를 선언했다.
김씨는 OOO이라는 똑같은 이름으로 강남지역 4곳에 안마시술소를 오픈했다. 각기 다른 지역에 체인점을 오픈할까하는 생각도 했지만 집중적인 홍보효과를 위해 4개 업소 모두 그리 멀지 않는 곳에 마련했다. 이 전략이 실패하면 쪽박을 차야할 상황이었기에 김씨로서는 일생일대의 도박을 벌인 셈이었다.
하지만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안마시술소를 자주 이용하는 고객들 사이에선 김씨의 안마시술소가 유명업소로 인식됐기 때문에 업소마다 찾는 고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던 것.
김씨는 “여러 군데에 체인점이 있기 때문에 고객들은 어느 샌가 우리업소를 유명업소로 인식하기 시작했다”며 “체인화와 동시에 서비스를 개선하고 시설에 고감한 투자를 한 결과 매우 만족할 만큼 매상이 오르고 있다”며 웃음지어 보였다.
또 서울근교에 위치한 A나이트클럽은 주변 업소들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규모가 커 그 위용이 대단하다. 현재 유흥업 종사자를 비롯한 밤 사냥꾼들 사이에서 이 업소를 모르는 이는 거의 없다. 이 업소가 유명세를 타고 있는 이유는 역시 ‘웅장한‘ 규모 때문이다. 초대형 나이트클럽이라는 점이 업소의 홍보효과를 톡톡히 번 것이다.
나이트클럽의 대형화는 비단 이 업소 뿐 아니라 전반적인 추세다. 과거에는 음지였던 나이트클럽이 하나의 놀이공간으로 인식되면서 이제는 기업들도 초대형 나이트클럽사업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불법성매매 업소도 대형화․브랜드화를 꾀하고 있어 사회적 논란이 야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강북지역의 B대딸방은 철저한 수질관리와 더욱 업그레이드된 서비스를 내세워 2년여간 유명세를 탄 결과 강남진출에 성공했다. 이 업소는 서울시내에 3개의 체인업소를 오픈한 상태며, 모든 업소가 똑같은 방식으로 관리된다. 하지만 단속을 우려해 업소명은 조금씩 다르게 했다는 것.
이 업소 본점의 매니저인 이아무개(35)씨는 “현재 3호점까지 오픈했는데, 각 체인업소 모두 고객들의 반응이 좋다”면서도 “하지만 업종의 특성상 너무 사업을 확장하는 것은 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씨는 “음성적이라고 알려진 업소들 가운데 체인업소를 오픈한 곳이 생각보다 많다. 하지만 단속을 피하기 위해 상호를 똑같이 쓰는 경우는 거의 없다”며 “우리도 이름을 아예 다르게 하려다 그래도 체인이라는 것을 살짝 비추기 위해 모험을 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지방의 유명업소들이 속속 수도권으로 입성하고 있다.
현재 일산에 자리잡은 R캬바레, 강남의 P룸살롱, W룸살롱, 강북의 D룸살롱 등이 바로 그것이다. 이들 업소는 대구 부산 등 지방 대도시 또는 중소도시에서 세력을 확장해 서울 정벌에 나선 업소들이다.
이 업소들의 공통점은 서울 업소들도 깜짝 놀랄 만큼 막강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는 점과 지방출신의 미녀들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방의 유명 업소 서울로 상경

P업소의 관계자는 “우리 업소에 지방출신 에이스가 두명있는데, 이들의 인기가 하늘을 찌른다”며 “나긋나긋한 경북 특유의 사투리와 더불어 쿨한 성격 때문에 서울 아가씨들은 명함도 못 내밀 정도로 인기가 많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www.mediahey.com 제공.


新 재테크로 각광받는 대형 룸살롱

`이제는 룸살롱도 투자시대`



강남에서 중소 룸살롱을 운영하다 뜻이 맞는 업계 종사자들과 공동출자해 C룸살롱은 오픈한 김아무개씨. C룸살롱은 수 백명의 종업원이 초대형 룸살롱이다.
김씨는 룸살롱 영업에 대해 ‘기업형 비즈니스’라고 말하길 주저하지 않는다.
그를 통해 초대형 룸살롱의 실체를 들여다보았다.

- 이 업소는 어떻게 만들어졌나
▲ 뜻 맞는 선후배들이 공동으로 출자해 만들었다. 출자 과정에서 선후배뿐 아니라 별도의 투자자도 합류해 지분을 갖고 있는 사람이 20여명에 이른다.

- 투자자는 주로 어떤 사람들인가
▲ 다양하다. 이 업계 종사자가 제일 많고 대기업임원도 있고 자영업자도 있다. 이들 모두 재테크의 수단으로 투자를 했다.

- 보통 얼마정도를 투자하나
▲ 정확한 내역은 공개할 수 없지만 나 같은 경우는 2억을 투자했다. 최근 룸살롱을 자주 다니는 직장인들 사이에선 대형룸살롱 오픈에 소액투자로 참여하는 경우가 많은 걸로 안다. 사실 룸살롱에 투자하는 게 다른 어떤 투자보다 안전하다. 대형룸살롱은 업소의 위치나 인력공급문제 그리고 투자자 서로의 이해관계만 확실하다면 투자할만한 비즈니스다.

- 앞으로 대형룸살롱의 추세는 언제까지 이어질 것 같나
▲ 이 추세가 더 심해졌으면 심해지지 다시 중소업소가 강세를 잡는 일은 거의 없을 것 같다. 최악의 경제난이 닥친다 해도 무너지는 쪽은 중소업소지 자본력 있는 대형업소가 아니다. 때문에 앞으로는 대형화에 의한 브랜드화가 가속화 될 것으로 보인다.

- 중소룸살롱 업주들에 따르면 대형룸살롱은 아가씨나 서비스의 질이 떨어진다고 하는데
▲ 누가 그런 소릴 했는진 모르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 오히려 자본력이 되고 많은 업계의 여러 사람이 모여서 하는 일이기 때문에 힘이 집중돼 아가씨의 수질은 더 좋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아가씨가 부족해 손님을 기다리게 하는 경우도 드물다. 서비스 또한 큰 업소일수록 좋다. 매상이 중소업소들 보다 많기 때문에 서비스가 좋아지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닌가.

- 대형룸살롱을 오픈하는데 있어 위험요소는 무엇인가
▲ 대형룸살롱은 규모가 커서 말 그대로 기업형 관리가 필요하다. 세금문제, 아가씨문제, 시설문제, 인건비문제, 정부의 각종 규제문제 등등 수없이 많다. 이런 것들에 대한 전문가들이 충분히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자본력만 갖고 덤빈다면 대실패하고 만다.

- 투자자들 간에 분쟁은 없나
▲ 사람이 하는 일인데 왜 그런 일이 없겠나. 하지만 초기에 서류관계를 명확히 하는 방법을 통해 그런 요소를 많이 줄이려 노력한다. 그리고 투자자들은 대부분 이 업계를 잘 아는 이들이기 때문에 이해관계를 잘 조절해 운영해 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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