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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심울린 한국판 ‘카사노바’의 빗나간 애정행각 전모
여심울린 한국판 ‘카사노바’의 빗나간 애정행각 전모
  • 조한비 기자
  • 승인 2009.03.31 03: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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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에 개봉한 히스레저 주연의 카사노바 포스터
 
아내도 아이도 ‘다다익선?’

 



20년간 5명 여성들에게 8명의 자녀 낳아

서글서글한 인상에 고급승용차 몰며 유혹

 




 

20년에 걸쳐 7명의 여성을 농락한 한국판 카사노바가 등장, 충격을 주고 있다. 이 카사노바는 이 여성들에게서 8명의 자녀를 둔 것으로도 밝혀져 화제다. 게다가 피해여성들에게 총 1억 7천만 원을 뜯어내 고급승용차를 모는 등의 호화로운 생활을 한 것으로 알려져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경찰관계자는 “경찰생활 20년 만에 이런 바람둥이는 처음”이라며 “당한 사람만 억울하지 않겠냐”며 혀를 찼다. 

이에 본지가 나주 카사노바 사건의 전모를 취재해 봤다.  
지난달 12일 나주 경찰서에 한 남자가 들어섰다. 선량한 얼굴을 하고 적당한 몸매에 보기 좋은 옷차림을 한 그는 언뜻 보기에는 경찰서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사람 같았다. 그는 마치 고소인이라도 되는 것 처람 당당해 보였다.

그는 잠시 후, 경찰서가 낯설다는 듯 지나가는 형사 한명을 붙들었다. 머뭇머뭇 거리던 그는 놀라운 말을 꺼냈다. 

 “자수 하겠소” 

그는 2005년 혼인빙자간음 및 사기로 수배자 명단에 올라있는 홍인수(가명․52)였다.
형사에게 한참이나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은 홍씨는 경찰서를 들어설 때의 기개는 오간 데 없고 피곤한 모습이 역력했다. 경찰에게 털어놓은 홍씨의 인생은 참으로 드라마틱하기 짝이 없었다.
난 사랑이 많은 남자일 뿐
홍씨는 잘생긴 외모는 아니었다. 하지만 서글서글한 눈빛에 선해 보이는 인상을 가지고 있어 여성들이 곧잘 호감을 보이곤 했다. 20여 년 전, 결혼 한 첫 번째 부인인 김씨(50)도 이런 홍씨에게 반해 결혼했다. 이들은 결혼 초기 단란한 가정을 꾸려 2명의 자녀(현재 20대)를 두고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그러나 이런 행복도 잠시, 결혼 생활이 10여년 정도가 지나자 홍모씨는 자신의 바람기를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
1995년 7월 어느 날 홍씨는 나주 시내에 나갔다. 머리카락을 좀 다듬어야겠다고 생각한 홍씨는 K미용실에 들어섰다. 그런데 그 가게에는 당시 24살로 미용실을 운영하던 미모의 임씨가 있었다. 홍씨는 임씨의 미모도 미모였지만 친근하고 싹싹한 이 생활력이 강한 아가씨에게 반하지 않을 수 없었다.
당시 삼십대 후반이었던 홍모씨는 작은 건설사를 하고 있었지만 임씨에게는 “큰 건설사 사장을 하고 있다”며 임씨를 유혹 해 결국 결혼까지 했다.
그러나 결혼을 하자 홍씨는 숨겨두었던 본심을 내보였다. 홍씨는 임씨에게 “요즘 경기가 어려워 건설사가 힘들다”며 “사업자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임씨는 남편인 홍씨를 철떡같이 믿고 자신이 미용실을 운영하며 힘들 게 번 돈을 내주었다. 홍씨는 임씨와의 사이에서 두 명의 자녀를 두기까지 했다.
다음 해인 1996년 홍씨는 결국 본부인인 김씨와는 이혼을 하게 됐다. 홍씨의 계속된 바람기에 본부인이었던 김씨는 넉다운이 됐기 때문이다.
이후 홍씨는 미용실 사장인 임씨와 그럭저럭 3년을 보냈다. 하지만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고 그 버릇을 누구에게 줄 수 있었을까. 결국 홍씨는 또다시 여자를 만났다.
이번에는 박모씨라는 여성이었는데 참하고 좋은 여자였다. 미용실 운영 때문에 억세진 임씨와는 또 다른 매력으로 다가왔다.
홍씨는 박씨와 법적으로 혼인신고를 하는 진짜 재혼을 하기로 마음먹었다. 자신의 두 아이까지 키워 준다는 박씨가 진정한 동반자처럼 느껴졌다. 결국 1999년 홍씨는 박씨와 결혼했고 이후 딸 하나, 아들 하나를 두었다.

“니돈이 내 돈”
홍씨는 박씨와 가정을 이루자 임씨에게 돈을 요구하는 횟수가 부쩍 늘어났다. 생활력이 강한 임씨를 믿고 늘 돈타령을 해댔다. 겉으로는 강해보이지만 사실은 마음이 약한 임씨는 남편의 말을 들어줄 수밖에 없었다. 남편이 사업을 좀 해보겠다는 데 여자가 막을 수도 없는 일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렇게 홍씨가 임씨에게 가져간 돈이 8천여만원에 이르렀다.
임씨와 10여년동안 결혼생활을 해 온 홍씨는 임씨에게 더 이상 얻을 것이 없다고 생각되자 또 다른 먹이감을 사냥하기에 이르렀다.
그 대상은 바로 부유한 송모씨(41). 송모씨와는 2004년에 만나 바로 결혼 했다. 역시나 임씨와 같은 수법으로 송씨를 유혹했다. 사업자금이 급히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송씨는 홍씨와 결혼 해 아이까지 하나 두었으므로 홍씨의 요구를 거절 할 수 없었다. 송씨는 홍씨에게 9천7백만을 내주었다. 
여성들에게 사기를 쳐 돈을 얻어내는 것이 손쉽다는 사실을 알게 된 홍씨는 2005년 또다른 여성에게 접근한다. 김씨라는 여성이었다. 홍씨는 김씨에게도 돈을 요구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 여성에 대해서는 알려진 사실이 없다고 말했다.
홍씨의 범행행각은 결국 들통나고 말았다. 미용실을 하던 임씨와 2004년에 만난 송씨, 2005년에 만난 김씨는 함께 경찰서를 찾아가 고소를 했다. 제일 격분한 것은 임씨였다. 홍씨와 처음 만난 당시에 20대였던 임씨는 10여년 넘게 홍씨를 남편으로 여기며 살아왔던 시간들이 억울하기 짝이 없었다. 임씨는 강력한 처벌을 경찰에 요구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 외에도 또 다른 피해자가 2명이상이지만 이들은 고소를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알려진 피해액만 총 1억7천만원이었다. 경찰은 신고를 하지 않은 여성들을 미루어 볼때 피해액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홍씨는 결국 수배자가 됐고 이를 피해 떠도는 신세가 됐다. 이리저리 경찰을 피해 다니느라 몸과 마음고생이 심했던 홍씨는 결국 지난 12일 나주 경찰서에 자수하기에 이른 것이다. 홍씨는 지난 16일 혼인빙자간음 및 사기로 구속됐다. 
경찰 관계자는 “ 형사 생활 20년만에 이런 사람은 처음”이라며 “형편없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이어 관계자는 “책임도 못질 아이들은 또 왜 이렇게 많이 나았는지 모르겠다”며 “총 8명의 아이들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홍씨가 에쿠스를 몰고 다니고 건설사 사장이라고 떠들어 댄 말에 많은 여성들이 현혹됐다”며 여성들의 각별한 주의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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