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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카바이러스 사태..곤충 매개 감염병 방역대책 강화해야
지카바이러스 사태..곤충 매개 감염병 방역대책 강화해야
  • 이지연 기자
  • 승인 2016.02.02 17: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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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 인한 아열대성 기후 증가.. 모기 분포지역 확산 우려

[한강타임즈 이지연 기자] 지카바이러스 확산 사태를 계기로 곤충을 매개로 한 감염병에 대한 방역대책과 강화와 그에 따른 대응방안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구온난화와 엘니뇨 등의 기후변화로 아열대성 기후가 늘어나며 매개모기의 분포지역이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어서다.

2일 보건당국 등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WHO)는 엘니뇨의 영향으로 여러 지역에서 지카 바이러스가 더욱 폭발적으로 확산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엘니뇨는 적도 부근의 무역풍이 약화해 해수면 온도가 상승하는 현상을 일컫는다. 마거릿 찬 WHO 사무총장은 지난달 말 WHO 집행위원회에서 "2016년 엘니뇨와 관련된 기상 상황으로 많은 지역에서 모기 개체수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지카바이러스는 '이집트 숲 모기'를 매개체로 퍼지는데 엘니뇨로 인해 모기의 번식에 적합한 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흔히 남미지역의 기온이 올라가 모기를 매개로 한 바이러스가 확산할 수 있으며 미국에서도 이집트숲모기가 번식하기에 적합한 환경을 찾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앞서 WHO는 미주에서 지카 바이러스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며 올해 300만~400만명의 감염자가 나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국내에서 모기 등 곤충을 매개로 한 감염병에 대한 감시 체계는 미흡한 실정이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보건당국은 2010년부터 모기에 대한 개체 수 변화를 감시했다. 지카바이러스도 최근 법정감염병으로 지정되며 올해부터 감시 목록에 포함됐다.

그러나 감시지점은 모기가 집중적으로 서식하는 도심의 공원 또는 숲이나 철새도래지를 중심으로 지난해 권역별로 10곳에 불과했다. 초기에는 3곳에 그쳤다. 감시기간은 4월부터 11월까지로 월 2회 채집해 개체 수 변화를 파악한다.

이런 탓에 전문가들은 지구온난화의 영향에 따른 매개모기 변화, 환자 발생 등을 지속적으로 감시해 대응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겨울에는 감염 우려가 크지 않지만 4월부터 매개모기가 활동하기 시작하면 국내도 안전지대가 아니다. 우리나라에는 중남미를 강타한 이집트숲모기가 살고 있지 않지만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흰줄숲모기가 지카바이러스를 옮길 가능성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남미 및 동남아 지역과의 빈번한 인적 교류로 인해 해외에서 감염돼 국내 입국 후 발병할 가능성도 항상 열려 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전문가회의에서 지구온난화에 따라 모기에 대한 감시를 좀 더 체계화하고 강화해야 한다는 제안이 있었다"며 "매개모기의 전국적인 분포 조사를 올해부터 실시하고 채집 주기도 늘리고 기간도 연중으로 확대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어 "남미지역 입항 항공기 등에서 매개모기 발견시 소독 실시 등 조치하고 검역 구역 내 모기 방제 실시할 방침이다"고 덧붙였다.

문제는 인력이다. 질병관리본부에서 모기 등을 매개로 한 감염병을 관리하는 '질병매개곤충과' 직원은 정규직 5명, 비정규직 12명이다.

이들은 모기뿐 아니라 쓰쓰가무시병을 일으키는 '털진드기', 전염병을 옮길 수 있는 벼룩, 바퀴벌레 등 해충 등의 감시 작업도 병행해야 한다. 조직 안팎으로는 인력이 부족하다보니 적극적인 방제 대책은 고사하고 감시역할 수행에만도 힘에 붙인다는 하소연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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