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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라디오 전망대 한수진의 인터뷰
SBS 라디오 전망대 한수진의 인터뷰
  • e한강타임즈
  • 승인 2009.05.05 09: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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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애, 대학강사, 김재의, 서울대 대학생사람연대 대표
 
김동애, 대학강사 교원지위 회복과 대학교육 정상화 투쟁본부(준) 위원

김재의, 서울대 대학생사람연대 대표

 

    



 한수진/진행자:

▲     © e한강타임즈
비정규 교수란 말, 들어보셨습니까? 그렇다면 시간강사라는 말은 어떻습니까? 오늘은 한국 대학 강의실의 희망을 찾아 나선 비정규 교수들, 시간강사 분들의 내일에 대한 이야기를 함께 해보고자 합니다. 1인 시위와 천막 농성 등을 통해서 외롭고 고단한 싸움을 벌이고 있는 김동애 선생님 나와 계십니다. 선생님, 안녕하세요?







▶ 김동애/대학강사 교원지위 회복 투쟁본부위원:




안녕하세요?







▷ 한수진/진행자:




네. 반갑습니다. 지금도 농성 현장에서 오시는 건가요?







▶ 김동애/대학강사 교원지위 회복 투쟁본부위원:




네.







▷ 한수진/진행자:




오늘로 며칠 째가 되시는 거죠?







▶ 김동애/대학강사 교원지위 회복 투쟁본부위원:




603일째입니다.







▷ 한수진/진행자:




603일이요, 거의 2년...







▶ 김동애/대학강사 교원지위 회복 투쟁본부위원:




네. 두해 겨울을 보내고 이제 거의 2년째 들어가고 있습니다.







▷ 한수진/진행자:




정말 힘든 싸움을 해오신 거군요.







▶ 김동애/대학강사 교원지위 회복 투쟁본부위원:




네. 거기서 숙식을 다 해결하는 거죠. 농성을 하기 때문에







▷ 한수진/진행자:




밤을 새기도 하신다고요.







▶ 김동애/대학강사 교원지위 회복 투쟁본부위원:




네. 거기서 잠을 자고 아마 600일 동안에 2,3일만 비웠을 거에요. 밤에 잠을 자지 않았을 거에요. 대부분 돌아가면서 하는데 처음에는 20명이 시작해서 지금 현재는 얼마 전까지 7,8명이 하다가 지금 현재는 2명만 남아서 하게 되는 그런 처지에 이르렀습니다.







▷ 한수진/진행자:




네. 지금 뵙기에는 이런 표현이 모합니다만, 참 가녀린 모습이신데 어디서 그런 강단이 나오셨는지 모르겠네요. 스스로 생각하셔도 좀 놀랍기도 하실 것 같아요.







▶ 김동애/대학강사 교원지위 회복 투쟁본부위원:




처음 제가 이 싸움을 시작한 것이 10년이 됐는데요. 99년부터 한 대학을 상대로 소송을 시작해서 10년이 됐는데 어떻게 대학에서 사회와 국가에서, 또 개인이 투자한 인력을 이런 식으로 대우할 수 있나, 이런 분노에서 시작했는데 전혀 이렇게 법적 보호 장치가 없는줄 몰랐죠. 그러면서 한 걸음 한 걸음 온 거에요. 처음부터 이렇게 10년 동안 싸우게 될 줄은 몰랐던 거죠.







▷ 한수진/진행자:




네. 김동애 선생님과 또 31분의 글을 모은 책도 나왔더군요. <비정규 교수, 벼랑 끝 32년>, 벼랑 끝 32년, 이 32년은 무슨 뜻인가요? 







▶ 김동애/대학강사 교원지위 회복 투쟁본부위원:




32년은 원래는 대학 강사들이 1949년 교육법에서 교원이었어요. 그러던 것을 1977년 박정희 정권에서 젊은 지식인들을 탄압하고 저항 지식인들의 제도권 침입을 거르기 위해서 교원지위를 슬그머니 빼버렸어요. 그러면서 32년이 된 거죠. 그리고 대학들은 법적으로 아무런 지위가 없는 것을 악용해가지고 대학 강사들의 처우라든지, 신분이라든지, 마음대로 부려먹는... 그래서 대학의 흔히들 보따리 장사라는 말보다도 사실은 노예라는 말이 맞고요. 유령에 가까운 존재로 존재하게 되는 거죠.







▷ 한수진/진행자:




네. 비정규 교수라고 하면 시간강사다, 이렇게 이해하면 되나요?







▶ 김동애/대학강사 교원지위 회복 투쟁본부위원:




시간강사는 시간만 강의하는 강사가 있고요. 그 다음에 이게 일종의 분화되고 변종됐는데 비정규교수라고 하면서 이름만 교수 자를 집어넣어서 법적으로는 교원 신분이 아닌 분들을 대학에서 변칙적으로 외래교수, 뭐 강의전담교수... 그 이름이 18가지나 돼요.







▷ 한수진/진행자:




18가지요?







▶ 김동애/대학강사 교원지위 회복 투쟁본부위원:




네. 그래서 객원교수, 흔히들 보면 요즘 이름들이 아주 많은 다양한 이름들의 교수가 있잖아요.  







▷ 한수진/진행자:




겸임교수, 제가 들어본 건 대우교수, 초빙교수...







▶ 김동애/대학강사 교원지위 회복 투쟁본부위원:




네. 흔히들 연예인들 겸임교수라고 하는데 사실은 실제 본질은 강사에요. 법에서 교원 지위가 없는 강사에요.







▷ 한수진/진행자:




그럼 이런 분들을 다 포함해서 비정규 교수, 이렇게 포함을 한다는 말씀이시군요.







▶ 김동애/대학강사 교원지위 회복 투쟁본부위원:




네. 







▷ 한수진/진행자:




그런 명칭이 18개나 된다는 건 처음 알았습니다. 그렇게 많습니까?







▶ 김동애/대학강사 교원지위 회복 투쟁본부위원:




네.







▷ 한수진/진행자:




그러면 소위 이런 비정규 교수 분들이 얼마나 되는 건가요?







▶ 김동애/대학강사 교원지위 회복 투쟁본부위원:




비정규 교수들이 일반적으로 2007년 교과부에서 나온 통계에 의하면 6만~7만으로 하고요. 강사가요. 그리고 다시 더한 숫자가 6만5천이 비정규 교수이고요. 그래서 합해서 13만5천명이 비정규 교수에요. 그래서 대학의 정규직 교수가 6만인데 일반 가리키는 사람들의 2/3가 비정규 교수에요.







▷ 한수진/진행자:




상당히 많으시군요.







▶ 김동애/대학강사 교원지위 회복 투쟁본부위원:




네. 그래서 지금까지는 대학들이 은폐돼 있었거든요. 이런 문제들이 세상에 드러나지 않았어요. 그래서 들어보셨을지 모르지만 강사들이 잊어버릴 만하면 자살을 하고 그랬거든요. 







▷ 한수진/진행자:




최근에 또 사건이 많았죠. 계속 목숨을 끊는 일들이 많아서...







▶ 김동애/대학강사 교원지위 회복 투쟁본부위원:




네. 이런 것들이 사실은 이 문제를 들여다보면 어디 가서 호소할 길이 없는 문제로 방치된 상태고 은폐된 상태에요.







▷ 한수진/진행자:




선생님, 구체적으로 이 신분 불안과 차별 정도가 어느 정도인가요?







▶ 김동애/대학강사 교원지위 회복 투쟁본부위원:




신분 불안은 법적으로 아무런 보장이 안 돼 있는데요. 2007년에서야 근로자이기 때문에 산재 보험을 해줘야 한다. 이 정도가 대법원 판례로 나왔을 뿐이고, 그 동안은 일용 잡급직이라고 대우를 했거든요.







▷ 한수진/진행자:




일용 잡급직이요.







▶ 김동애/대학강사 교원지위 회복 투쟁본부위원:




네. 그리고 현재도 법적으로는 근로자이면서도 4대 보험도 없고, 방학 중에는 강사료도 없고, 그 다음에 강사료라고 해야 한시간당 2만원에서 많이 주는 곳이 5만 5천원이에요. 그걸 9시간으로 계산했을 때 교과부 통계에 의하면 1년 평균 999만원이 나왔더라고요.







▷ 한수진/진행자:




1000만원이 안 되는 거군요.







▶ 김동애/대학강사 교원지위 회복 투쟁본부위원:




네. 1000만원이 안 되고, 그 다음에 강의가 서울하고 수도권은 평균 강의 시간이 4.2시간이에요. 그러면 사실은 400~500정도밖에 안 되는 거죠, 연봉이요. 그걸 가지고 연구를 하고, 학생들을 가르쳐야 되고, 그랬을 때 실제 교통비도 안 나오는 거죠.







▷ 한수진/진행자:




생활은 더더욱 말할 것도 없고요.







▶ 김동애/대학강사 교원지위 회복 투쟁본부위원:




네. 말할 것도 없고요.







▷ 한수진/진행자:




선생님, 이 교원 지위를 얻으면 그런 상황은 개선이 될 수 있는 건가요? 달라지는 건가요?













▶ 김동애/대학강사 교원지위 회복 투쟁본부위원:




바로 이것이 달라지진 않겠죠. 교원 지위가 사실은 원천적으로 이것은 얘기할 필요도 없는 얘기거든요. 세계적으로 강사제도는 어느 나라든지 있는데 우리 같이 강사를 교원이 아니라고 하는 데는 필리핀하고 인도네시아밖에 없다고 그래요. 사실 32년동안 졸업한 분들은 모두 가짜 가진 학위증을 가진 셈이에요. 교원이 아닌 사람들한테 교육을 받고, 학점을 받았기 때문에...







▷ 한수진/진행자:




네. 강단에서는 얼마나 서셨습니까?







▶ 김동애/대학강사 교원지위 회복 투쟁본부위원:




한 15년이요.







▷ 한수진/진행자:




아 15년 동안 그러면 비정규 교수로서?







▶ 김동애/대학강사 교원지위 회복 투쟁본부위원:




네. 강사하고 마지막으로는 어느학교 비정규 교수인 대우교수를 한 8년 했고요.







▷ 한수진/진행자:




이 대우교수라는 게 또 어떻게 되는 건가요?







▶ 김동애/대학강사 교원지위 회복 투쟁본부위원:




그러니까 아까 말씀드린 것 중 일종의,







▷ 한수진/진행자:




이름만 다른 건가요?







▶ 김동애/대학강사 교원지위 회복 투쟁본부위원:




네. 이름만, 저도 그렇게 이름만인 줄은 몰랐어요. 그리고 사실은 저 같은 경우에는 처음에 학위를 받고 외국에서 왔을 때 국내사정 잘 모르고 그랬을 때 학교 측으로부터 교육부에는 정식 교수로 올리고 대우교원이라는 이름으로 강사료 2배만 주겠다. 그런 계약을 했었거든요. 그러기 때문에 그게 쭉 한 8년 동안 유효한 거라고 생각을 했었는데요. 그러면서도 제 입장이 실제 현실에서 어려우니까 그대로 묻어둔 채 강의를 했었는데 어느 날 갑자기 사전에 아무런 말 한마디도 없이 강사료만 나왔을 때 이건 아니다 싶어가지고 학교에 물어봤더니 오히려 적반하장으로, 그때 한마디 사과를 했더라면, 죄송합니다 라든가 학교 측이 실수를 했습니다, 이렇게라도 얘기를 했으면 되는데 저한테 강사료 2배 준 걸 시혜를 베풀었던 것처럼 얘기를 하더라고요. 그래서 이건 아니다, 어떻게 이렇게 할 수가 있나 싶어서 제가 직위해제 및 감봉 무효 소송을 시작했어요. 99년에.







▷ 한수진/진행자:




네. 소송은 어떻게 됐습니까?







▶ 김동애/대학강사 교원지위 회복 투쟁본부위원:




당연히 기각이죠. 아무런 법적 지위가 없기 때문에 당연히 기각이 됐고, 그래서 제 입장에서는 이게 아니다 또 싶어서 노동부로 갖고 가 봤어요. 그럼 3인 이상의 사업장의 근로자는 받을 수 있는 근로기준법에서는 대학 강사들이 어떤 것을 인정받을 수 있나 싶어서 근로기준법에 호소할 수 있는 노동부에 진정을 했죠.







▷ 한수진/진행자:




네. 법에다가 호소할 수 있는 방법은 다,







▶ 김동애/대학강사 교원지위 회복 투쟁본부위원:




방법을 다 찾아봤어요.







▷ 한수진/진행자:




그러다가 결국 천막 시위를 택하신 거군요.







▶ 김동애/대학강사 교원지위 회복 투쟁본부위원:




네. 그러다보니까 모든 근원이 교육법상, 즉 고등교육법상에 법적지위가 없는 데서 비롯돼 진다는 것을 알게 된 거죠. 그래서 국회 앞까지 온 거에요. 한 걸음 한 걸음 해서요.







▷ 한수진/진행자:




15년 동안에 비정규 교수로 계셨다고 했는데, 그동안 정규 교수가 되기 위해서 또 끊임없이 노력은 하셨을 것 같아요?







▶ 김동애/대학강사 교원지위 회복 투쟁본부위원:




끊임없이 노력 했죠.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차이가 엄청나거든요. 한 예를 들어서 서울의 명문대학인 어느 사립대학은 정규직 교수 평균 연봉이 1억 4천이고, 비정규 교수의 강사의 평균 연봉은 768만원이에요. 대부분 근로계약도 없는 거고, 연구실도 없고, 이런 엄청난 차이가 존재하는데 어느 날 정규직이 되면 1억 4천의 연봉자가 되는 거에요. 그리고 우리 사회에서 정규직 교수로서 누릴 수 있는 모든 혜택을 누릴 수가 있어요. 그러니까 로또 당첨이나 무지개를 찾는 소년처럼 정규직이 될 수 있는 것은 한정 돼 있거든요.







▷ 한수진/진행자:




바늘 구멍이니까...







▶ 김동애/대학강사 교원지위 회복 투쟁본부위원:




네. 그걸 바라보면서 싸우다가 찍히면 매장되고, 정규직 교수가 될 길은 막히고... 이런 것 때문에 사실은 저항을 하지 못하는 거죠.













▷ 한수진/진행자:




네. 이 자리에는 지금 김재의 학생도 함께 나와 계신데, 간단하게 자기소개 좀 부탁드릴까요?







☞ 김재의/서울대 사람연대 대표:




네. 저는 서울대 사회복지학과를 다니고 있고요. 서울대 대학생 사람연대 대표를 맡고 있습니다. 김재의라고 합니다.







▷ 한수진/진행자:




어떤 단체인가요?







☞ 김재의/서울대 사람연대 대표:




학생운동을 하는 단체이고요. 여러 가지 소수자들의 인권 관련해서 같이 싸움을 하거나 학내에서 여러 가지 활동들을 계획을 하고 있습니다.







▷ 한수진/진행자:




지금 비정규직 교수 천막 농성도 함께 하셨다고요?







☞ 김재의/서울대 사람연대 대표:




천막 농성을 함께 한 건 아니고요. 저희는 유기홍 의원이 법사위원장으로 있을 때 사무실이 있어서 그쪽에서 1인 시위를 같이 했고, 올해랑 작년 2학기부터는 교육과학기술부 앞에서 1인 시위를 했습니다.







▷ 한수진/진행자:




국회 앞의 농성현장은 가보셨어요?







☞ 김재의/서울대 사람연대 대표:




네.







▷ 한수진/진행자:




가보신 느낌이 어떠시던가요?







☞ 김재의/서울대 사람연대 대표:




저희는 지난 3월, 4월 때 갔었는데 2분이서 지키고 계시더라고요. 굉장히 좀 을씨년스럽단 생각도 많이 했고, 외로우시겠다는 생각도...







▷ 한수진/진행자:




외로운 싸움이구나.







☞ 김재의/서울대 사람연대 대표:




천막텐트가 있는 곳이 국민은행 앞에서, 자기 사유지라고 그렇게 말을 하더라고요. 그래서 그쪽에서 계속 나가라고 말을 한다고 하는데 그쪽의 직원들이 나와서 한 5명이 담배를 피우고 있는데 그것과 옆에 있는 천막과 대조가 되면서...







▷ 한수진/진행자:




네. 그런 느낌을 받으셨군요. 김재의 학생이 비정규 교수 문제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가 있다면?







☞ 김재의/서울대 사람연대 대표:




2007년에 건국대에서 미국에 가신 분이셨는데 교수임용에서 탈락을 하셔서 그분이 자살을 하셨고, 불문과에 비정규 강사 분이 자살을 하셨어요. 그래서 그 때 서울대 안에서도 여러 가지 학생 단체들이 도대체 얼마나 상황이 안 좋으면 비정규 강사가 자살까지 해야 되느냐 하는 여론들이 일었었는데 그때 저희도 학교를 다니는 학생으로서 선생님들이 자살을 하는 이런 상황까지 오는 건 좀 아닌 것 같다고 생각을 했고, 그래서 이런 활동들을 같이 하게 됐습니다.













▷ 한수진/진행자:




네. 일단 스승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공부를 하고 있는 학생으로서 어떻게 보면 먼 미래 자신의 모습일 수도 있다. 이런 생각도 좀 했었을 것 같아요.







☞ 김재의/서울대 사람연대 대표:




네. 그런 문제도 있었을 것 같고, 작년에는 제가 인문학회라는 학회에서 활동을 하고 있었는데 불문과 비정규 강사 분이 자살을 하신 문제가 비정규 강사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전반적으로 인문학이라든지, 대우를 많이 받지 못하고 있는 학문들이 지금 어떤 위상을 갖고 있는지를 뚜렷하게 보여주는 것 같아서 그런 부분들이 많이 안타깝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 한수진/진행자:




네. 어떤 위상을 갖고 있는데요?







☞ 김재의/서울대 사람연대 대표:




열악하고 많이 공부를 안 하려고 하죠. 인문학의 범주에 들어가지 않더라도 사회과학이라든지, 아니면 굉장히 공부를 하는데 있어서 처음에 필요할 것 같은 그런 학문들에 대해서는 별로 사회적으로 관심이 없고 법과대라든지, 응용과학 쪽으로 많이 나가는 모습들이 굉장히... 저는 대학생들이 사회에 대해서 비판도 할 줄 알고 고민도 할 수 있어야 된다고 생각하는데 어쨌든 사회구성원이고, 그런 부분들에 관심을 가지기보다 그냥 어떤 개인의 취업 문제나 이런 데 관심이 갇혀버린 현실을 반영하는 것 같아서...







▷ 한수진/진행자:




네. 그렇군요. 학생 입장에서 비정규 교수 문제가 수업의 질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생각하세요?







☞ 김재의/서울대 사람연대 대표:




네. 서울대 같은 경우에도 교양수업의 60~70% 정도를 비정규 강사 분들이 담당을 하고 있고요. 그에 반해서 월급이라든지, 처우와 같은 부분들이 굉장히 열악한 부분들이 있어요.







▷ 한수진/진행자:




그런 면이 수업시간에 좀 느껴지는 건가요? 실제로.







☞ 김재의/서울대 사람연대 대표:




네. 비정규 강사들 같은 경우에는 연구실이 없잖아요. 그러니까 독립적으로 학문을 연구할 수 있는 여건이 안 되기 때문에 비슷비슷한 수업들을 한 교수가 맡으시는 경우가 되게 많고요. 그래서 저분은 분명히 저런 전공이 아닌데 왜 이런 강의를 하고 있을까, 이렇게 느껴지는 부분들도 많고, 또 실제로 주위 친구들 보면 정말 공부에 뜻을 둔 친구들은 교양과목을 많이 안 듣는다고 그러더라고요. 오히려 타과 전공이나 대학원 과목을 청강했으면 했지, 수업의 질이 그런 부분에서 문제가 되는 것 같아요.







▷ 한수진/진행자:




선생님, 어떻습니까? 지금 김재의 학생이 말했는데 수업의 질과도 밀접하게 관계가 있는 거겠죠? 대학 교육의 질과도?







▶ 김동애/대학강사 교원지위 회복 투쟁본부위원:




네. 그래서 기본적으로 강사 선생님들의 인권이나 생존권 문제도 있지만요. 실제 이런 상태가 계속되다 보니까 강의실이 무너지는 이런 현상이 심화됐거든요. 우리 대학교육에서 비판기능, 창의성, 저항정신, 이런 것이 대학 안에 있어야만이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사회 문제도 함께 같이 하고, 아픈 이웃들도 함께 하고, 우리 사회가 더불어 같이 살아가야 된다는 것은 대학생 시기에 배우지 않으면 어디서고 우리사회에 배울 수가 없거든요. 그것을 이미 우리 교육에서는 이미 없어져 버렸어요. 그래서 진정한 의미의 대학 강의, 젊은 날에 공부해야 되는 인문학, 이런 것들이 방치되면서 대학교육의 질이 보장받을 수 없고, 그리고 앞으로도 인문학이라든지 사회과학을 공부하려는 학생들이 점점 사라져가면서 모래 위에 집을 짓는, 우리 교육이 이런 현상이 보이는 거죠.







▷ 한수진/진행자:




네. 공부했는데도 자기가 하고 싶은 공부를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여건도 못 되고 생활도 어렵고... 그런 상황에서 공부를 해야 되겠다, 대학에 남겠다, 이런 생각을 하기 참 힘들겠죠.







▶ 김동애/대학강사 교원지위 회복 투쟁본부위원:




네. 그걸 보는 학생들이 대학원 가는 학생들이 적게 되고 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전체적으로 우리 사회 미래가 불안해질 수밖에 없는...







▷ 한수진/진행자:




그렇겠죠. 지금 교육당국의 입장은 어떻습니까?







▶ 김동애/대학강사 교원지위 회복 투쟁본부위원:




교육당국은 늘 끊임없이 사회적으로 문제가 자살을 한다든지, 조직화돼서 싸움이 강도가 높아진다든지 그러면 교과부가 입장을 내놓겠다고 늘 얘기는 해요. 그런데도 이제 32년이 흐른 거에요. 헌법을 악용을 했고요.







▷ 한수진/진행자:




여전히 진전된 상황은 없고요?







▶ 김동애/대학강사 교원지위 회복 투쟁본부위원:




네. 없는 건데 17대부터 대책을 내놓겠다, 내놓겠다고 하면서 대학이 원체 교원 지위를 주는 것을 막아요. 대학 측에서.







▷ 한수진/진행자:




대학 측의 문제군요.







▶ 김동애/대학강사 교원지위 회복 투쟁본부위원:




네. 대학이 돈 타령을 하는데요. 돈은 있어요. 1년에 대학에 국고보조가 3조 2500억 원이거든요. 그걸 잘만 제대로 강사 문제 해결하는 데 써도 이 문제는 해결이 돼요. 그 다음에 사립대학 같은 경우에는 55개 대학의 적립금이 6조 8천억 원이나 돼요. 그 다음에 매해마다 건물들이 올라가잖아요. 그 건물 한 동만 안 져도 각 대학마다 강사문제는 해결할 수가 있어요. 돈이 없어서 해결을 못하는 게 아니라 돈은 남아도는데 대학 강사들을 공짜로 부려먹었던 습관을, 나쁜 관행을 버리지를 못하는 거에요. 발상의 전환을 안 하는 거에요. 그리고 교과부는 32년 동안 끌려다녔던 것처럼 여전히 끌려다니면서 최근에 와서는 4대 보험하고 강사료만 조금 올려주겠다고 대안이라고 내놓고 있고 그걸 밀어붙이려고 해요. 근데 그게 어디, 4대 보험가지고 강사 문제가 해결될 수 있는 문제인가요? 강사료 조금 올려봐야 다음해 되면 또 올려야 되는데 소용이 없는 거죠. 그래서 고등교육법 안에 교원지위를 회복시켜주고 그 다음에 차례차례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차별을 좁혀가고, 이런 것들을 해야겠다고 마음먹으면 교과부고 대학이고 방법이 얼마든지 있어요. 그리고 국회에서는 지금 현재 17대는 3당이 다 발의를 했었고요. 18대는 지금 자유선진당의 이상민 의원이 발의를 했어요. 그럼 이걸 교과위원회에서 통과시키면 되고 실제 원래 원인이 만든 것은 교과부거든요. 과거의 교육부거든요, 1977년에. 그러니까 그 전에 교원지위를 뺏어왔었으니까 결자해지 하는 심정으로 교과부가 교원지위를 회복시키는 정부안을 만들어서 국회에 내놓으면 이걸 반대할 의원들이 아무도 없어요. 사회적으로도 그렇고.







▷ 한수진/진행자:




네. 이 싸움이 어서 빨리 끝나야 겠습니다. 선생님도 다시 교단에 서고 싶고.







▶ 김동애/대학강사 교원지위 회복 투쟁본부위원:




돌아갈 생각은 없고요. 어쨌든 교원지위 회복된 상태에서 강의하는 후배들을, 자식들을 보고 싶습니다.







▷ 한수진/진행자:




네. 이 외로운 싸움이 어서 빨리 끝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오늘 SBS전망대에서 비정규 교수님들의 외로운 투쟁에 대해서 말씀을 나눠봤습니다. 김동애 선생님 감사하고요, 김재의 학생 고맙습니다.







▶ 김동애/대학강사 교원지위 회복 투쟁본부위원:




감사합니다.







▷ 한수진/진행자:




네. 지금가지 대학강사 교원지위 회복과 대학교육정상화 투쟁본부위원회 김동애 선생님과 말씀 나눠봤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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