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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노예 핏줄이다' 발언 물의 일으킨 日의원, 의원직 사퇴 '거부'
'오바마 노예 핏줄이다' 발언 물의 일으킨 日의원, 의원직 사퇴 '거부'
  • 김미향 기자
  • 승인 2016.02.19 11: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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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타임즈]오바마는 노예 핏줄이다"라는 취지의 발언을 해 물의를 일으킨 일본 집권 자민당의 마루야마 가즈야(丸山和也,70) 참의원이 의원직에서 사퇴하라는 야권의 요구를 거부했다고 19일 도쿄신문이 보도했다.

민주당,사회당, 생활당 등 야권은 지난 18일 "마루야마 의원의 발언은 미·일 간의 신뢰를 크게 훼손했을 뿐만 아니라, 기본적 인권을 없신였다. 결코 간과할 수 없는 일이다"라며 마루야마 의원의 의원 사직 권고 결의안을 참의원에 공동 제출했다.

야권의 이같은 움직임에 마루야마 의원은 이날 해당 발언을 했던 참의원 헌법심사회 간사 및 위원직에서는 사퇴했지만, 국회의원직 사퇴는 거부했다.

그는 "의도적으로 차별적 발언을 하는 사람도 있지만,나의 경우는 전혀 다르다"면서 "양심에 부끄러울 것은 아무것도 없다"라고 말하며 의원직 사퇴 거부 입장을 고수했다.

마루야마 의원은 지난 17일 참의원 헌법심사회에서 "지금 미국은 흑인이 대통령이 됐다. 흑인의 핏줄을 잇는다. 이는 노예다"라는 등의 발언을 해서 물의를 빚었다.

그의 발언이 인종차별적이라는 비판이 일자, 그는 당일 심사회 직후 "진의가 전달되지 않아 유감이다"라고 해명하고 자신의 발언을 철회해 줄 것을 제안했다.

올 여름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여야 모두 선거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시점에서, 아베 내각 인사들의 불미스러운 일이 잇따르자,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이날 다니가키 사다카즈(谷垣禎一) 자민당 간사장을 만나 "실언 등에 대해 야당이 공격하고 있다. 방심해서 빌미를 줘서는 안 된다"라고 의원들에 대한 단속을 주문했다.

아베 총리의 주문 후 다니가키 간사장은 국회에서 마루야마 의원과만나 구두로 주의를 줬다. 연립 여당인 공명당에서도 "발언을 철회하면 끝나는 문제가 아니다"라는 등의 지적이 나왔다.

한편 불법 자금 수수 의혹으로 사퇴한 아마리 아키라(甘利明) 전 일본 경제재생담당상부터, 남성 국회의원의 육아휴직을 주창하며 일본 국회에 신선한 바람을 불러 일으키다 돌연 여성 탤런트와의 불륜이 들통나 사퇴한 미야자키 겐스케(宮崎謙介) 자민당 중의원 까지, 아베 정권 인사들의 불미스러운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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