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벽두부터 대출규제 강화 여파로 주택수요 위축과 거래부진 현상이 이어지면서 올 들어 전국 아파트의 4% 가량인 27만여 가구의 매매가격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114가 전국 아파트 700만8476가구를 대상으로 이달 5일 기준 시세 변동을 조사한 결과 27만2417가구의 매맷값이 지난해 12월 말 보다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가구수의 3.9%가 올 들어 한 달반 만에 아파트값이 떨어진 것이다.
시도별로는 대구광역시가 아파트값이 떨어진 가구수 비율이 가장 컸다. 대구는 전체 41만5488가구의 12.1%인 5만266가구가 하락했다.
대구에 이어 하락 가구수 비율이 높은 곳은 경북으로 26만3871가구 중 2만2161가구(8.4%)가 가격이 떨어졌다.
수도권에서는 서울과 경기가 각각 127만2423가구 가운데 5.8%(7만4028가구), 204만1308가구 중 3.1%(6만4061가구)가 하락했다.
반면 부산광역시는 전체 55만261가구 중에서 11.5%(6만3483가구)가 지난해 말에 비해 매매가격이 올랐다.
눈길을 끄는 점은 가격이 떨어진 아파트의 82%가 주택시장에서 인기있는 전용 85㎡이하 ‘중소형 주택’이라는 점이다.
실제 올 들어 매매가격이 하락한 27만2417가구 중 45.7%(12만4436가구)는 전용 60~85㎡였다. 이어 전용면적 60㎡미만 소형 아파트가 36.3%(9만8990가구)로 전체의 80% 이상이 중소형 아파트가 차지했다.
하락폭은 1000만원 미만인 아파트가 전체 하락한 단지의 68.7%(18만7119가구)로 가장 많았다. 나머지 32.7%(8만8957가구)는 1000만원 이상 매맷값이 떨어졌다. 이 가운데 3000만원 이상 비교적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인 아파트도 6491가구나 됐다.
이같은 중소형 아파트의 하락세는 올해 입주하는 아파트의 90% 이상이 전용 85% 이하 중소형 아파트일 만큼 몇 년 동안 주택(분양)시장에서 중소형 공급이 몰리는 ‘쏠림현상’이 심화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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