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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한인 피살사건 유력 용의자.. 공조수사 4일 만에 붙잡혀
필리핀 한인 피살사건 유력 용의자.. 공조수사 4일 만에 붙잡혀
  • 김영호 기자
  • 승인 2016.02.29 17: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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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의자 특정’ 현지서 발생한 한국인 피살 사건 가운데 최단시간

[한강타임즈 김영호 기자] 올해 처음으로 발생한 한인 피살사건의 유력 용의자가 양국 경찰의 공조수사로 4일 만에 붙잡히며, 현지에서 일어난 한인 피살사건 중 최단시간을 기록했다.

경찰청은 지난 26일 오전(현지시각) 필리핀 연방수사국이 60대 한국인 박모씨의 살해 용의자로 가정부 A씨를 체포했다고 29일 밝혔다. 박씨는 올해 들어 필리핀에서 피살된 첫 한국인이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21일 오전 박씨는 필리핀 마닐라 외곽 카비테주 자신의 집에서 흉기에 수 차례 찔려 숨진 채로 발견됐다. 박씨는 국내 한 지방대학교 교수 출신으로 7년 전쯤 필리핀으로 은퇴 이민을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출처=뉴시스

이번에 검거된 가정부 A씨는 박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으로 이달 초 가정부로 고용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결백을 주장하고 있지만 경찰은 A씨를 가장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있다.

경찰은 필리핀 경찰의 수사를 지원하기 위해 지난 23일 폐쇄회로(CC)TV·현장감식·법의학·범죄분석 전문가 등 5명을 파견했다. 경찰은 조사 결과, 범인은 면식범이면서 우발적으로 범행을 벌였을 가능성이 높다는 결론을 내렸다.

우선, 경찰은 오전 7시30분께 소란이 있었고, 오전 10시에 골프 약속이 있었지만 집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는 이웃집 신고자의 진술을 토대로 사망시간을 오전 7시30분에서 오전 10시 사이로 추정했다.

CCTV 분석 결과, A씨는 이날 오전 5시24분에 박씨의 집으로 들어가 오전 10시가 조금 넘은 시간에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사건이 발생된 것으로 추정되는 시간에 A씨가 집 안에 있었다는 증거다.

박씨의 노트북을 이용해 A씨가 같은날 페이스북에 접속한 기록도 이러한 분석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또 경찰은 흉기에 찔린 상처가 깊지 않은 점을 볼 때 힘이 세지 않은 여성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경찰은 이러한 부분을 종합해 A씨를 유력 용의자로 특정했다. 우리 경찰의 조사 내용은 현지 경찰에 전달됐고, 필리핀 경찰은 사건 발생 4일 만에 A씨를 검거했다. 역대 필리핀 현지에서 발생한 한국인 피살 사건 가운데 최단시간 용의자를 특정한 사건이다.

경찰 관계자는 "현지 경찰의 적극적 관심과 사건 현장 주변 이웃들의 도움을 이끌어 내 사건 발생 4일 만에 용의자를 특정해 검거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2012년부터 2015년까지 3년간 필리핀 마닐라에서 피살된 우리 교민 및 여행자는 총 13명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대부분의 수사가 장기화되면서 교민 및 여행자들의 불안감이 극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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