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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3총선=서울 중구·성동을] 통폐합 지역구.. 대혼선 양상!!
[4.13총선=서울 중구·성동을] 통폐합 지역구.. 대혼선 양상!!
  • 안병욱 기자
  • 승인 2016.03.06 17: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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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타임즈]이번 4·13 총선에서도 여야간 사활을 건 싸움은 박빙 승부가 예상되는 격전지에서 더 치열하게 전개될 수 밖에 없다.

본지는 민심을 얻으려는 여야 후보들의 부단한 움직임과 치열한 공방을 생생하게 전하는 한편 그들을 통해 총선 전체의 판세를 조망해 보기 위해 격전지 현장을 찾아간다.

 

서울 중·성동을 선거구는 이번 20대 총선에서 통폐합된 지역구다. 기존의 중구 선거구가 인구 하한선에 미달하면서 성동구 금호동·옥수동과 합쳐졌다. 

선거구가 새롭게 구성되면서 후보자들은 선거사무실을 옮기고, 새로 지역인사를 다니는 등 그야말로 대혼전 양상이다.

중구 현역 정호준 "이제 신인이나 마찬가지" 

현재 중·성동을 선거구에는 중구 12만5000여명과 성동구 금호동·옥수동 7만5000여명이 거주하고 있다. 

기존에 중구에서 출마를 준비하던 더불어민주당 정호준 의원과 새누리당 지상욱·김행 예비후보는 금호동·옥수동 공략에 나섰다. 반대로 성동에서 출마를 준비하던 새누리당 김태기 예비후보는 역으로 중구로 파고들어 얼굴 알리기에 돌입했다.

후보자들은 하나같이 선거구 획정 지연으로 인한 어려움을 토로하면서도 자신만의 강점을 내세웠다.

지난 2일 오후 더불어민주당 정호준 의원을 국회 의원회관에서 만났다. 그는 필리버스터 종료 후 열리는 본회의로 인해 지역구 일정을 취소한 채 국회에 머무르고 있었다.

정 의원은 "선거 40여일을 남기고 새로운 선거구에서 선거운동을 한다는 게 보통 일이 아니다"라며 "중·성동을에 출마하는 후보들은 2배로 힘이 든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중구에서는 12년간 있었고, 3번 출마하고 낙선하고, 공천도 못 받는 등 트레이닝 기간이 있었지만 성동에서는 신인이나 다름없다"며 "미리 선거구 획정이 됐으면 시간적 기회가 있었을 텐데 그런 게 전혀 없다"고 아쉬워했다. 

정 의원은 "아직 공식적으로 선거구가 획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금호동·옥수동 지역에서 선거운동을 하지 않고 있다"며 "마음은 급하지만 일에도 절차가 있는 법"이라는 원칙을 강조했다. 

그는 중구에서는 '검증된 일꾼 역시! 정호준'이란 일관된 슬로건을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성동 지역주민들에게는 새로운 전략으로 다가가겠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처음에 신뢰를 쌓지 못하면 뭘 얘기해도 '너는 중구 의원'이라는 얘기를 들을 것"이라며 "새롭게 밑바닥부터 시작해야 한다. 다시 정치신인의 자세로 돌아가 진정성 있게 다가가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그는 이번 선거 전략으로 "무너진 한국사회 경제, 양극화 이런 이야기를 할 것"이라며 "젊은 사람의 일자리, 비정규직 문제 이런 게 크다. 소득주도형 성장으로 양극화를 최소화하는 게 시대정신"이라고 강조했다.

◇"일자리전문가 김태기", "도시공학전문가 지상욱", "여론조사전문가 靑출신 김행"…與 구도싸움 치열

이 지역 금뱃지에 도전하는 새누리당 예비후보들은 본선보다 더 치열한 예선전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자신에게 유리한 선거구도를 끌고가기 위한 구도싸움이 한창이다.

김태기 예비후보는 일자리전문가를 자임하고 있고, 지상욱 예비후보는 도시공학전문가를, 김행 예비후보는 여론조사전문가이면서 박근혜 대통령의 최측근 청와대 대변인 출신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지난 1일 김태기 예비후보를 서울 중구 약수시장에서 만났다. 우선 차림이 눈에 띄었다. 그는 앞면에는 '서민도 잘사는 경제일번지', 뒷면에는 '해병정신 국가안보'라고 쓰인 빨간 팻말을 매고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었다. 

그는 "(중구에서) 인지도가 낮아서 이렇게라도 선거운동을 해야 한다"라며 웃었다.

김 예비후보는 "안녕하세요. 김태기입니다. 꽃샘추위에 감기 조심하세요"라며 지나가는 주민들에게 인사를 건냈다. 성동갑 당협위원장이었던 그는 구정 이후부터 중구에서 활동을 시작했다. 시장상인들은 "고생이 많으십니다. 좋은 일이 있겠지요"라고 그를 격려했다. 

상점 인사를 마친 그는 인근에 있는 '약수경로당'을 찾았다. 김 후보는 화투, 장기를 하거나 종편 방송을 보고 있는 20여명의 노인들에게 깍듯이 인사를 건냈다. 

김 예비후보 측 관계자는 "중구에만 노인정이 50개 정도 되는데 일일이 체크하면서 한 달 만에 벌써 3번을 돌았다"고 귀뜸했다. 

김 예비후보는 "(준비하던) 지역구 절반이 중구와 붙고 절반은 사라졌다. 저에게 타격이 너무 크다"며 "지역구 관리는 자식 농사처럼 공을 들여 키운다고 봐야 한다. 자식 하나 잃은 셈이다. 심적인 아픔이 굉장히 크다"라고 씁쓸하게 웃었다. 

그는 경제학과 교수 출신답게 경제를 강조했다. 그는 "제 슬로건이 서민도 잘사는 경제 일번지"라며 "대기업 본사가 있고 외국계 기업이 있으면 뭐하나. 그것은 그 사람에게는 좋지만 서민들에게는 별로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일하는 사람 중심으로 정책이 돼 있지 않다"며 "우리가 앞으로 나갈 방향은 근로자를 좀 더 살기 좋게 하고, 창의성을 발휘해서 가는 방식이지 대자본을 끌어와서 하는 것은 중국이나 인도보다 경쟁력이 없다"는 소신을 밝혔다. 

새누리당 김행 예비후보는 지난 2일 오전 성동구 대현산 배수지공원을 찾아 인사를 했다. 중구에 출마선언을 했던 그는 "며칠 전부터 성동에서 선거운동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김 예비후보의 빨간 점퍼에는 '박근혜정부 청와대 초대 대변인'이라는 글귀가 새겨져 있었다. 그는 자신 이름의 뜻을 풀이해 '지역을 살리는 금빛 은행나무'라고 스스로를 소개했다. 

그는 "안녕하세요. 김행입니다. 도와주세요"라며 지나가는 주민들께 인사를 건냈다. 청와대 대변인 출신으로 매스컴에 노출이 많이 된 탓에 그의 얼굴을 알아보는 주민이 많았다. "TV에서 많이 봤어요", "실물로 보니까 더 미인이시네요", "탤런트 닮았네"라는 덕담도 이어졌다.

김 예비후보는 동네에서 자신을 지지한다는 주민을 만나자 "꼭 투표해달라"고 웃으며 손을 붙잡고 엄지손가락으로 약속 도장을 찍었다. 

선거운동의 어려운 점을 묻자 "기본적으로 정치불신이 너무 크니까 선거에 관심을 안 갖는다"며 "다행인 점은 사람들이 저를 알아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예비후보는 중구와 금호·옥수동의 행정구역 통합을 강하게 주장했다. 그는 "자족도시가 되려면 인구가 20만이 돼야 한다"며 "13만이면 학교를 지을 수가 없다. 중구와 금호·옥수를 합치면 이게 곧 상생할 기회"라고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자신의 장점으로 '국정 경험'을 내세웠다. 김 예비후보는 "3년간 국정 참여를 했고 2년간 공공기관장을 하면서 예산을 확보했다"며 "제가 한국양성평등원장을 하면서 전체 예산을 다른 공공기관에 비해 월등하게 증액시켰다. 힘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힘있는 후보론을 강조했다. 

중구 새누리당 당협위원장을 지낸 지상욱 예비후보는 금호·옥수동에 선거운동을 시작하며 지역의 유지들을 두루 만났다.

그는 지역 유지들을 만나 자신이 늦게 선거운동을 하게 된 경위를 설명했다. "정치 도의에 맞지 않는다고 생각해서 선거구가 획정되기 전까지 성동 쪽에 인사하지 않았다"며 "공식적으로 획정이 돼서 이제야 인사를 시작했다"고 양해를 구했다. 

그는 연신 "정직하게 하겠습니다"라고 자세를 낮췄다. 유지들도 "만나보니 사람이 진중하고 괜찮다"며 "잘 생각했다"고 격려했다.

지 예비후보는 "어제 처음 성동 지역을 도는데도 사람들 많이 알아본다"며 "얼굴, 이름만 보고도 가게에서 '지상욱씨네요. 집사람 잘 있느냐'고 묻는다"고 밝혔다. 

그는 "저는 맑은 힘이라는 말을 많이 쓴다. 정치가 혼탁하기 때문"이라며 "새로운 정치, 올바른 정치, 깨끗한 정치를 하겠다. 제가 도시공학 전문가니까 주민들이 살기 안전하고 편안하게 살 수 있는 동네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신의 강점으로 지역 밀착성을 들었다. 지 예비후보는 "당원들이 선거 때만 오는 것에 굉장히 거부감이 있다"며 "평소에 봉사하고, 일한 사람을 키워서 우리 지역 일꾼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인식이 굉장히 강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선거 끝난 다음에 서로 자당의 후보를 지지한 사람끼리 분열되지 않게 정말 조심해야 한다"며 "지금 네거티브 이런 것이 돌아다니는데 절대로 하지 말자. 우리가 서로를 망치는 것은 타당 후보를 이롭게 하는 행위"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경선 결과에 승복할 것"이라며 "최선을 다해서 본선에 승리하겠다는 마음만 갖고 이것저것 안 따지겠다. '지상욱의 상대는 지상욱이다' 이런 생각으로 뛰고 있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4인 4색 후보자, 강점 분석

정호준 의원은 2~9대까지 8선을 한 정일형 전 외무장관의 손자이자 민주당 대표를 지낸 5선 정대철 전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의 장남이다. 3대에 걸쳐 서울 중구에서만 14선을 할 정도로 탄탄한 지역 기반을 자랑한다.

현재 정대철 전 고문은 선거사무실에 머물며 선거를 돕고 있다. 정 의원은 "이번 선거뿐 아니라 저번 선거에서도 계속 도움을 줬다"며 "그 전에는 제가 아버지를 도왔다"고 웃었다. 

김행 예비후보는 새누리당 공천 규정에 따라 정치신인 가산점(10%)과 여성 후보 가산점(10%)을 동시에 받게 됐다. 여기에 현재 중구 지역 새누리당 소속 구의원 4명 중 3명이 지지를 선언했다. 

김 예비후보는 "이렇게 많은 구의원이 몰리는 것은 굉장히 특이한 일"이라며 "이들이 선거에 큰 힘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태기 예비후보 측은 성동갑 당협위원장을 하면서 네 후보 중 유일하게 성동에 기반을 가지고 있다. 덧붙여 '젊음'을 무기로 선거운동을 펼치고 있다. 40대인 캠프 사무장을 제외하고는 선거운동원 전원이 20~30대다. 현장을 누비기 위해 선거사무실에는 후보 방을 따로 마련하지 않았다. 그만큼 캠프 전체의 기동력이 빠른 편이다.

그는 "시간이 너무 짧지만 인지도를 높이는 게 중요하다"며 "다른 사람이 하루에 20㎞를 돌면 나는 2배를 뛰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금 그렇게 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상욱 예비후보는 1년간 새누리당 중구 당협위원장으로 활동하면서 경쟁력을 인정받았다고 자평한다. 당협위원장 선거에서 여성 단일후보이자 가산점 15%를 받은 비례대표 민현주 의원을 꺾는 돌풍을 일으켰다. 당협위원장을 하면서 수년간 방치 상태였던 지역 내 새누리당 조직을 재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에더해 '배우 심은하씨 남편'으로 알려진 인지도가 강점이다. 지 예비후보는 "집사람은 '정치인의 아내 심은하'라기보다는 '남자 지상욱의 아내 심은하'라는 입장에서 봐주시는게 맞을 거 같다"고 답했다. 

여당 예비후보들에 대한 지역여론은 엇갈리고 있다. 

김모(54)씨는 "정호준 후보는 항일 독립운동의 후손"이라며 "이 지역에서 오래 활동했고, 지난 4년간 일을 많이 했다"고 호감을 보였다. 

강형일(80)씨는 "김태기 후보는 경제학 박사 출신"이라며 "지금 경제가 엉망인데 국회에 들어가서 경제를 살릴만한 후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중구 신당동에 사는 임모(78)씨는 "TV에 나온 걸 보니 김행 후보는 경력이 화려하다"라며 "똑똑하니까 경력이 많은 것 아니겠냐"라고 선호 이유를 밝혔다. 

금호동에 거주하는 60대 남성 A씨는 "지상욱 후보는 예의도 바르고 생각도 깊다"며 "이런 젊은 보수 후보가 정치 일선에 나서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서울 중구·성동을 주요 후보자 프로필 및 지역공약 

정호준(더불어민주당)= ▲1971년 서울 중구 ▲한양대 사회학과, 뉴욕대 대학원 석사 ▲노무현정부 청와대 대통령 비서실 행정관,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변인, 더불어민주당 전국청년위원장 ▲정동 일대 도시재생

김태기(새누리당)= ▲1956년 부산 서구 ▲성동고·서울대 경제학과, 미국 아이오와대 대학원 경제학 석·박사 ▲노사정위원회 공익위원, 한국노동경제학회 회장, 단국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지역 사업체에 공유자본주의 실현

김행(새누리당)= ▲1959년 서울 중구 ▲홍익대 사범대학 부속여고· 연세대 식생활학과, 연세대 대학원 사회학 석사·박사과정 수료 ▲국민통합21 대변인, 박근혜정부 청와대 대변인, 한국 양성평등교육진흥원장 ▲금호·옥수동에 명문고 설립

지상욱(새누리당)= ▲1965년 서울 ▲영동고·연세대 토목공학과, 스탠퍼드대 대학원 토목공학 석사, 도쿄대 대학원 건축공학 박사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선임연구원, 연세대 토목환경공학과 겸임교수, 새누리당 중구 당협위원장 ▲중구의 100년 미래 설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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