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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3총선=서울 동대문구(갑)]더불어 안규백 vs 새누리 장광근-허용범..남은 기간 변수는?.
[4.13총선=서울 동대문구(갑)]더불어 안규백 vs 새누리 장광근-허용범..남은 기간 변수는?.
  • 안병욱 기자
  • 승인 2016.03.07 11: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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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타임즈 안병욱 기자] 서울 동대문갑은 현역인 더불어민주당 안규백 의원에 맞서 새누리당의 '원조 친박' 허용범 예비후보와 돌아온 'MB맨' 장광근 전 의원이 출사표를 던진 지역구다.

각 후보는 당선을 자신하며 총선 40일을 앞두고 분주히 지역구를 누비고 있다.

후보들 서로 당선 자신감 충만

지난 4일 오후 동대문갑 현역인 더불어민주당 안규백 의원은 안전보강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내부순환로 정릉천고가 공사현장을 찾았다.

그는 서울시설관리공단 현장관계자의 설명을 들으며 "대형사고를 선제적으로 막아줘서 감사하다"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안전이니까 천천히 개통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행사를 마친 후 곧장 동대문구 제기동에 있는 청량리 청과물 도매시장을 찾았다. 안 의원은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뵙습니다. 많이 응원해주십시오"라고 인사를 건냈다.

상인들은 "이 일대를 좀 책임져주세요", "저희 시장 많이 도와주세요"라고 부탁했다. "많이 도와주셔서 감사해요", "실물이 더 잘 생기셨네"라고 응원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장모(67·여)씨는 "우리 생각에는 집권당이 너무 잘못하고 있는 것 같다"며 "억울한 사람들 편에 서 있는 (더불어)민주당을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저는 이해관계에 따라 당을 옮긴 사람이 아니고. 일관된 길을 걸었다"며 "그 점에 대해 유권자들이 평가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의원은 새천년민주당 조직국장, 김대중 대통령후보 선대본부 조직국장, 17대 대선 선대본부 조직본부장 등을 거친 '조직통'답게 조직에서의 우세를 자신했다.

그는 "안보단체 보수단체에서조차 나를 지원해줄 정도"라며 "이제는 행사 때마다 그 분들의 초청을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시장 방문을 마친 그는 '월남전참전자월례회'에 가기 위해 발걸음을 옮겼다.

허용범 예비후보는 4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 이문동 한국외대 정문 앞에서 출근길 인사를 하고 있었다. 그는 짙게 선팅된 차량을 향해 "안녕히 다녀오세요. 저 허용범입니다. 더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고 큰 소리로 외쳤다. 횡단보도를 건너는 시민을 향해서도 연신 허리를 숙였다.

허 예비후보는 "나와 눈이 마주치지 않더라도 지나가는 이 사람이 내 당락을 좌우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며 "그러니까 소홀히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주민 대부분은 무표정한 얼굴로 그곳을 지나갔다. 몇몇 지역민이 다가와 "아이고 힘들지요. 잘 먹어야 돼요"라며 허 예비후보를 격려했다.

주변을 지나가던 나모(65·여)씨는 "나는 전라도 사람이지만 누가 동네를 위해 잘하느냐가 중요하다"며 "저분은 지역에서 봉사를 많이 했고, 사소한 행사까지 두루두루 다 챙긴다"고 지지 의사를 밝혔다.

허 예비후보와 늦은 아침 식사를 하며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여당의 공천갈등에 대해 걱정했다.

그는 "굉장히 우려스럽다. 지금 여당으로서는 빨리 공천룰을 정하고, 책임 여당답게 정국 주도권을 가지고 정책과 이슈, 비전으로 승부를 내는 그런 선거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조선일보 특파원 재직 도중이던 지난 2007년 박근혜 캠프에 깜짝 합류한 '원조 친박' 인사다. 그의 선거사무실에도 박근혜 대통령의 사진이 두 곳에 나뉘어 걸려 있다.

박 대통령이 주장하는 '국회 심판론'에 그 역시 보조를 맞추고 있다.

허 예비후보의 현수막에는 '무능한 국회 꼭 바꿉시다'라는 문구가 등장한다. 그는 "국민은 19대 국회에 대해서 경멸하고 있다"며 "이런 국회를 해산해야한다는 여론이 바닥에 압도적"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4년 전 새누리당 후보로 총선에 나가 낙마한 바 있다. 그러나 그때부터 지금까지 줄곧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기에 당내 조직력이 강점으로 꼽힌다.

현재 동대문구갑 새누리당 구의원 5명 전원이 허 예비후보를 직간접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김황식 전 국무총리 역시 그의 후원회장으로 이름을 올린 상태다.

그는 "4년간 지역을 위해서 낙선돼도 떠나지 않고 열심히 한 원외위원장은 찾기 어려울 것"이라며 "이번에 승리에 대한 자신감이 그 어느 때보다 강하다"고 강조했다.

장광근 전 의원은 이날 '청량리전통시장'을 찾았다. 자신의 막내아들과 함께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었다. 장 전 의원은 "제 늦둥이 막내아들입니다"라며 상인들과 인사를 나눴다.

뉴욕주립대에 재학 중인 아들 장병준(22)씨는 "수업은 화요일과 목요일에 듣고 나머지 시간에 선거운동을 돕고 있다"며 "아버지 일이 제 일이라고 생각해 헌신적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지역에서 58년간 살았다는 장 전 의원은 시장 상인 각각의 얼굴과 사연을 대부분 기억하고 있었다. 동행하는 기자에게 각 점포의 특징을 상세히 설명해주기도 했다.

장 전 의원은 방문하는 점포마다 상인들과 친근하게 대화를 이어갔다. 족발집에 들러서는 그 자리에서 소주 한 잔을 들이켰다. 장 전 의원은 "저야 뭐 20년 넘게 이 지역에서 정치하고, 58년을 동네에서 크다 보니까 정치인 이전에 가족이고 형제고 바로 이웃이고 그렇다"며 "오랜 세월 아껴 주신 분들이기 때문에 저에 대한 기대는 변함없이 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장 전 의원을 지지한다는 70대 남성은 "장광근씨는 아주 부지런한 사람"이라며 "우리는 자주 얼굴을 보는 사람을 찍는다"고 말했다.

장 전 의원은 당내 경선 전망에 대해 "이번 경선은 여론조사로 하기 때문에 후보에 대한 인지도가 기반이 돼야 한다"며 "여론조사에서는 크게 힘들지 않은 결과가 나올거라 확신한다"고 밝혔다.

그는 '친이계' 후보로 분류되는 데 대해 "'이명박정부 시절에 핵심 요직에 있었다고 해서 친이다' 이런 개념은 이제 의미가 없다"며 "이번에는 하향식 공천이 아니기 때문에 어느 줄을 타고 내려오는 게 불가능해졌다"고 강조했다.

남은 기간 변수는?

선거 일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야권단일화 여부와 지역구 내에 있는 대학생·청년의 투표 참여가 변수로 꼽힌다.

현재 국민의당에서는 김윤(53) 정책위원회 부의장이, 정의당에서는 오정빈(28) 정의당 서울시당 부위원장이 각각 이 지역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안규백 의원은 "정의당과는 연대가 될 텐데 국민의당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안 의원은 "항상 제3의 변수가 있으므로 그걸 상수로 하고 나는 조직 그물망을 짰다"며 "국민의당 후보가 8% 이상만 안 가져가면 승산이 있다"고 자신했다.

동대문갑 지역구에는 외대, 경희대, 서울시립대, 고려대 학생들이 살고 있다. 과거에는 자신의 고향을 주소지로 뒀지만 보증금을 우선 변제받기 위해 이 곳으로 주소를 옮기는 대학생이 많아지면서 이들의 투표 참여가 당락을 좌우할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허 예비후보는 "과거에는 무조건 야당, 무조건 정의당이랬지만 이제는 대학생도 나라를 생각하는 마음이 크다"며 "젊은 사람이 애국적인 마음으로 이번에 투표하면 허용범이라는 개인에 대한 진심을 알아주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장 전 의원은 "대학생들이 집안에 오래 머무는 게 아니기 때문에 접근하기 난해하다"며 "결국은 대학 주변에서 수시로 인사하고, 아니면 대학 조직을 통해서 대화의 시간을 가지고 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젊은층은 대선에서는 투표하는데 총선에서는 잘 안 나온다"며 "(이례적으로) 탄핵 역풍 때 젊은이들이 쏟아져 나오더라. 그 때는 그것 때문에 졌다"고 말했다.

세 후보는 모두 이 지역에서 출마 경험이 있다. 17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장광근 후보는 열린우리당 김희선 후보에게 3000여표 차이로 패했다.

18대 총선에서는 한나라당 장광근 후보가 통합민주당 김희선 후보를 다시 만나 1만5000여표 차이로 꺾고 당선됐다.

19대 총선에서는 민주통합당 안규백 후보가 새누리당 허용범 후보를 2500여표 차이로 이겼다.

서울 동대문갑 주요 후보자 프로필 및 지역공약

안규백 의원(더불어민주당)= ▲1961년 전북 고창 ▲서석고·성균관대 철학과, 성균관대 무역학 석사 ▲김대중 대통령 후보 선거대책본부 조직2국장, 노무현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전문위원, 18대(민주당 비례대표)·19대 국회의원 ▲경춘선·분당선·GTX 등 기존 동대문 개통망 회복, 전통시장 현대화 지속 추진

허용범 예비후보(새누리당)= ▲1964년 경북 안동 ▲경일고·서울대 법대, 미국 하버드대 정치행정학 석사 ▲조선일보 워싱턴 특파원, 박근혜 후보 캠프 공보특보, 국회 초대 대변인 ▲이상화 올림픽제패 빙상종합체육관 건립, 휘경동 서울보호관찰소 이전

장광근 전 의원(새누리당)= ▲1954년 경기 양평 ▲경동고·연세대 정치외교학과 ▲한나라당 사무총장, 14·16·18대 국회의원, 국회 국토해양위원회 위원장 ▲청량리-송도 라인 GTX 프로젝트, 동북선 경전철 조기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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