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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 인터뷰]소녀시대 '서현'..뮤지컬 '맘마미아!' 발랄 농염한 '소피'
[미니 인터뷰]소녀시대 '서현'..뮤지컬 '맘마미아!' 발랄 농염한 '소피'
  • 박지은 기자
  • 승인 2016.03.14 01: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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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시대 '서현'

[한강타임즈]순하고 청순하고 마냥 귀엽기만 한 '소피'일 줄 알았다. 그룹 '소녀시대' 멤버 서현(25)은 그러나 뮤지컬 '맘마미아!'에서 발랄하고 농염한 소피였다. 

스웨덴의 세계적인 팝 그룹 '아바'의 히트곡 22곡을 엮은 주크박스 뮤지컬이다. 1999년 영국 웨스트엔드에서 탄생, 현재까지 미국, 독일 프랑스 등 49개 나라 440개 도시에서 6000만 명 이상을 끌어모았다. 한국에서는 초연 이후 지금까지 33개 도시에서 1400여회를 공연해 170만 관객을 불러모았다. 2013년 말 월드투어 팀이 내한공연을 하기도 했다.

젊은날 아마추어 그룹의 리드싱어였으나 지금은 작은 모텔의 여주인이 된 '도나', 아빠 없이 성장한 스무살 딸 소피의 화합기이자 성장담이다. 소피가 약혼자 '스카이'와 결혼을 앞두고 아빠일 가능성이 있는 세 명의 남자에게 결혼식 초청장을 보내면서 벌어지는 일을 유쾌하게 그리는데, 아바의 음악이 절묘하게 맞아떨어진다.

   
▲ 뮤지컬 배우 서현입니다
   
 

서현은 소피 캐릭터를 연구하면서 "내 안에서 소피를 위해 다른 무엇인가를 만드는 것이 아닌, 내가 가진 성격들 중에서 소피를 만나 자연스럽게 나오길 바랐다"고 말했다. 

서현은 청순한 외모와 소녀시대의 막내라는 이미지 때문에 귀엽고 다소 얌전하게 인식돼왔다. 그러나 소피는 이런 오해를 기분 좋게 깨뜨린다. "내 성격이, 만나는 사람마다 달라진다. 편한 동료들이나 친근한 사람들과 있으면 장난도 많이 친다. 엽기적인 것도 막 하고. (웃음) 소피의 자유분방한 모습들을 내 안에서 끌어내려 했다. 지금은 유쾌하고 자유분방하고 발랄해서 그런지 신나고 실제 삶에도 영향을 미쳐 즐겁게 살고 있다."

한류스타라는 프리미엄을 걷어내고, 오디션('맘마미아' 이번 시즌은 전 배역을 오디션으로 뽑았다)에 임해 350대 1의 경쟁을 뚫고 소피 역을 따낸 서현은 이미 뮤지컬배우로서 입지를 굳히고 있다. '해를 품은 달'(2014),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2015)에 이은 세 번째 뮤지컬이다. 

서현이 뮤지컬배우로서 재발견된 건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스칼렛 오하라'부터다. 미국 소설과 영화로 유명한 이 뮤지컬에서 20대 중반에 갓 접어든 나이로 철부지 여성에서 강인한 여성으로 변모해가는 스칼렛을 안정적으로 연기해내며 호평 받았다. 

'맘마미아!'는 서현이 앙상블로서도 재능과 흥이 넘치는 배우라는 걸 입증하다. 주연급 배우만 8명이 되는 '맘마이마!'는 이들 배우들이 앙상블을 이루는 장면이 많다. 기존 작품에서는 주로 홀로 노래하거나 파트너와 합을 맞추는 장면이 많다. 

하지만 '맘마미아!'에서는 '머니 머니 머니' 등의 장면에서 배우들 틈에서 노래하고 춤을 추는 서현이 전혀 어색하지 않다. 소녀시대 멤버들과 함께 활동하는 무대도 겹쳐지지만 스타가 아닌 그저 뮤지컬배우일 뿐이다. '맘마미아!'의 쟁쟁한 중견배우들 사이에서 예의 바르고 노력하는 서현에 대한 칭찬이 마르지 않는 이유다. 

서현은 "앙상블과 하나가 되고, 극 중에서 엄마와 함께 노래하고 춤을 추는 장면이 너무 즐겁고 재미있다. 그 상황에서는 정말 소피가 된다"며 눈을 반짝거렸다. 

20~30대 여성 관객이 주를 이루는 뮤지컬 업계 특성상 아무래도 남성 캐릭터 위주의 뮤지컬이 많다. 여성은 수동적으로 그려지는 경우도 왕왕 있다. 서현은 하지만 '해를 품은 달'의 연우, 스칼렛, 이번 소피까지 자신의 삶을 개척할 줄 아는 캐릭터를 뮤지컬에서 맡아왔다. 이런 행보는 '맘마미아!'에서 소피가 점차 성장해나가는 과정, 그리고 뮤지컬에서 서현의 행보와 겹친다. 서현이 무럭무럭 자라나는 모습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뮤지컬 무대는 곧 성장판인 셈이다. 

"항상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데, TV 예능프로그램 등에서는 한정적이라 아쉬웠다. 그런데 뮤지컬은 내 성격의 수많은 단면을 보여줄 수 있어 좋다. 무엇보다 연기로서 보여주는 것이 크다. 내 여러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으면 한다. 호호."

167㎝의 늘씬한 서현은 무대 위에서 선이 곱고 예쁘다. 비주얼적인 것이 강조되는 뮤지컬 무대에서 큰 장점이다. 소피 역시 마찬가지다. 큰 무대에 많이 선 소녀시대의 경험 등이 쌓여 예뻐보이는 노하우를 발휘한 듯 보이나, 착각이다. 서현은 관객들과 호흡을 조금씩 조정해가야 하는 가수 무대와 달리 뮤지컬 무대에서는 "캐릭터에만 집중하기 때문"이다. 캐릭터에 진심이 묻어나오니 저절로 예뻐보일 수밖에 없다. 

서현은 조만간 중국 영화 '그래서 나는 안티팬과 결혼했다'로 스크린 신고식을 치른다. "내가 욕심이 많은 편이다. 배우로서, 가수로서, 뮤지컬배우로서 오래 노래하고 연기하고 싶다."

'댄싱퀸' '허니허니' '아이 해브 어 드림' '아이 두 아이 두 아이 두' 등 '맘마미아!'에서는 아바의 히트곡들이 계속 쏟아진다. 가수인 서현은 "부럽고 존경하는 마음이 든다"고 털어놓았다. 훗날 소녀시대의 노래로 엮은 주크박스 뮤지컬이 나올 수 있지 않겠느냐는 물음에는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답했다. 

소녀시대의 보컬 라인 유닛인 '소녀시대-태티서' 멤버이기도 한 서현은 뮤지컬에 출연하면서 보컬 실력이 한층 성숙됐다. '해를 품은 달' 출연 이후 풍성한 성량을 위해 성악을 배우기도 한 서현은 작품마다 '소리의 길'에 대해 고민했다. 

"세 뮤지컬 모두 장르가 달라서 노래 스타일도 다 달랐다. 그래서 '소리의 길'이 하나만 있는 것이 아니다라는 걸 깨달았다. 어떤 때는 성악, 어떤 때는 진성을 쓰는 것이다. '맘마미아!'의 넘버가 팝스럽지만 그렇다고 그것을 위한 발성만 하면 목이 상하더라.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보다는 덜 뮤지컬스럽고, 가요라고 부르기에는 좀 더 뮤지컬스러운. 그 사이에서 고민하고, 부르고 있다."

▲ 오는 6월 4일까지 공연되는 2016 뮤지컬 맘마미아는 전 출연진 모두가 오디션을 통해 선발됐으며 소녀시대 서현을 비롯한 최정원, 남경주, 홍지민 등 뮤지컬 스타들이 대거 출연한다.

몇십년이 흘러도 계속 사랑받는 아바의 노래로 인해 "음악을 사랑하는 마음과 함께 힘이 돼 주고 위로가 돼주는 그 힘에 감사하다"는 마음이다. 아바의 대표곡이자 '맘마미아!' 넘버 중 하나의 제목은 '생큐 포 더 뮤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