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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소돔 버라이어티 클럽’ 개막
연극 ‘소돔 버라이어티 클럽’ 개막
  • 이지연 기자
  • 승인 2016.03.14 16: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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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키 드 사드 ‘소돔 120일’ 모티브..다양한 성적 욕망 표현

[한강타임즈 이지연 기자] 섹스 버라이어티 쇼가 벌어지는 팟캐스트 스튜디오를 무대로 섹스의 본질과 미래를 탐구하는 연극 ‘소돔 버라이어티 클럽’이 오는 29일부터 4월 13일까지 상도동 국화소극장에서 열린다.

‘성적 고백’ 을 주제로 녹화가 진행 중인 팟캐스트 성인방송 ‘소돔 버라이어티 클럽’ 스튜디오에 한 남자가 총을 든 채 난입해 성 평론가를 살해한다.

그 후 그는 진행자, 시인, 행위예술가 등 출연자들에게 총을 겨누고 거짓 없고 흥분을 불러일으키는 ‘성적 고백’을 하지 않으면 죽이겠다고 협박한다. 결국 출연자들은 한 사람씩 성적 고백을 한다. 그 와중에 남자의 정체가 드러난다. 

‘소돔 버라이어티 클럽’ 은 극단 듀공아가 2015년 6월부터 야심차게 이어가고 있는 십삼야 시리즈의 5번째 작품이다.

이번 연극 ‘소돔 버라이어티 클럽’ 은 사드의 소설 ‘소돔 120일’ 을 모티브로 만들어졌다. 사드가 벌인 악행과 변태 행위의 심리적 근원으로 내려가 탐사하는 과정에서 섹스의 본질에 접근하고자 하는 게 이번 연극의 목표 중의 하나다. 또 다른 목표는 한 인간의 내부에서 사랑과 섹스가 서로 가까워지고 멀어지는 지점의 고찰이다.

양자가 합쳐져 있을 때 인간은 가장 행복을 느끼고 이것이 분리돼 있을 때 사드가 보여준 것 같은, 세상과 화합할 수 없는 성도착이 일어난다는 기본 인식에서 출발했다. 아울러 먼 미래에 ‘인공 자궁’으로 상징되는 출산, 그리고 섹스는 과연 어떤 모습일지 블랙코미디 스타일로 그렸다.

‘소돔 버라이어티 클럽’ 은 ‘소돔 120일’ 을 모티브로 했지만 전혀 다른 작품이다. 생명 말살에 집착하는 섹스의 악마성에 집착하지도 않았고, 파올로 파졸리니의 원작 영화 ‘살로 소돔 120일’ 같은 파시즘에 대한 은유도 없다. 이번 작품은 음지의 섹스를 양지로 이끌기 위한 작은 시도일 뿐이다. 다만 사드가 갖고 있었던 섹스에 대한 기본 인식 중의 중요한 한 부분을 공유하고 있다.

그것은 아직도 어둠 속에 갇혀 있는 섹스를 해방시키고 인간을 좀 더 자유롭게 하는 것이다. 그럼으로써 인류는 자신들의 이마에 붙은 ‘이중성’ 이란 낙인을 지울 수 있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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