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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왕자, '안보 무임승차국'비유,, 오마바 비판
사우디 왕자, '안보 무임승차국'비유,, 오마바 비판
  • 김진아 기자
  • 승인 2016.03.16 04: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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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타임즈]사우디아라비아 왕실의 고위 인사가 최근 사우디를 안보 무임승차국으로 비유한 버락 오마바 미국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했다.

투르키 알-파이잘 사우디 왕자는 14일(현지시간) 사우디 국영 일간지 아샤르크 알아우사트에 보낸 기고문을 통해 오바마 대통령의 안보 무임승차 관련 발언을 공개적으로 비난했다. 알-파이잘 왕자는 사우디 정보국장과 주미 사우디 대사를 역임한 사우디 왕실의 고위 인물이다.

알-파이잘은 '미스터 오바마, 우리는 무임승차자가 아니다'라는 제목으로 게재한 기고문에서 "당신은 우리가 시리아, 예멘, 이라크에서 종파 간 분쟁을 조장한다고 비난했다"며 "당신은 스스로 테러 지원국으로 묘사한 이란과 세계를 공유하라고 말함으로써 우리를 모욕하고 상처를 입혔다"고 했다.

▲ 오바마 공개 비판한 투르키 알-파이잘 사우디 왕자

알-파이잘 왕자는 또 "오바마 대통령이 너무 많이 이란 쪽으로 돌아서서 미국과 80년 간 변함없는 우정을 쌓은 사우디와 동일시하는 건 아닌지 의문이 든다"며 "이란 지도부는 미국을 계속 가장 큰 적(敵)으로 묘사하고 있고 계속해서 아랍과 이슬람 세계에서 민병대에 무기와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수니파 맹주인 사우디는 시아파 종주국인 이란과 역내 라이벌 관계로 예멘과 시리아, 이라크, 바레인에서 이란의 내정 간섭을 자주 비판해 왔다.

앞서 오바마 대통령은 미 시사월간지 '어틀랜틱(The Atlantic)'과의 인터뷰에서 페르시아만의 몇몇 미국 동맹국들을 '무임 승차자(free-riders)'로 비유해 논란이 일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국내총생산(GDP)의 최소 2% 이상을 국방비에 지출하지 않는 국가는 더이상 미국과의 특수관계가 아니다"라고 경고하면서 "무임승차(국)는 나를 짜증나게 만든다"고 불만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오바마는 사우디에 대해서도 "이웃 국가들과 공존하고 '차가운 평화'를 이룰 효과적인 방법을 찾을 필요가 있다"며 "우리(미국)가 (중동 갈등에)개입하기 시작하고, 보복하기 위해 우리의 군사력을 사용하는 것은 미국은 물론 중동의 국익에도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는 미국의 오랜 동맹국이지만 오바마 정부 들어서 두 나라 간 관계가 악화되었다. 특히 사우디는 주요 강대국과 핵 협정을 타결한 이란에 대한 미국의 지원을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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