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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잇단 선거용 지방행보에 민심은 외려 친박에 된서리
박근혜 잇단 선거용 지방행보에 민심은 외려 친박에 된서리
  • 박귀성 기자
  • 승인 2016.03.22 05: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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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들이 먼저 박근혜 레임덕 쥐어 줬다. 친박계 대거 탈락

[한강타임즈 = 박귀성 기자] 김무성계 전원생존에 친박계는 대거 탈락, 유승민계는 ‘치명상’ 입어 - 당내 친박과 비박, 유승민계가 공천을 두고 벌인 혈투에서 친박(친 박근혜)이 20대 공천 경선에서 대거 탈락했다. 새누리당의 공천이 막바지로 치닫는 가운데, 발표되는 공천 결과 명단에 청와대 정무수석 등을 지냈던 인사들이나, 박근혜 정부 내각 핵심에 있다가 ‘때가 되어’ ‘물갈이’ 임무를 띄고 대구로 에 내려간 진박들까지 대거 탈락했다. 이는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싸늘한 민심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오는 4월 13일 총선에서 사실상 유승민 의원 지역구를 제외하고는 여당내 친박계는 대구 지역에서의 물갈이에 일부 성공했지만 수도권을 중심으로 경선으로 치러진 지역구에선 고배를 마신 지역이 많았다.

반면, 김무성 대표를 비롯해 김무성 대표와 친한 현역 의원들은 최근 경선 여론조사에서도 모두 살아서 복귀하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유승민계는 이번 공천 과정서 치명상을 입었다.

▲ 이한구 새누리당 공천관리 위원장 등이 지난 2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소재 새누리당사에서 9차 경선 여론조사 결과 발표를 하고 있다.

친유승민계로 분류되는 권은희 의원과 김희국 의원 등 7명은 공천 배제 대상자로 분류돼 아예 경선조차 치를 기회를 갖지 못했고, 민현주 의원은 경선에서 상대후보에게 밀려 20대 총선 출마가 좌절됐다. 김상훈 의원만 대구 서구에서 생환했을 뿐이다.

친유승민계의 이같은 결과는 사실상 몰락 수준으로 봐야 한다. 류성걸·김희국·이종훈·조해진· 민현주 의원 등이 컷오프 또는 경선 후 탈락했다. 이 중 조해진 의원은 무소속 출마를 결정했고 권은희 의원 또한 지난 20일 탈당했다. 이날 이혜훈 의원이 조윤선 전 수석에 경선에서 승리해 침체된 친유승민계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비박계도 적지 않은 상처를 입었다. 박근혜 정부 초기 보건복지부 장관을 지낸 진영 의원과 인천시장을 지냈던 안상수 의원은 공천에서 탈락해 결국 탈당을 선택했다. MB정부에서 특임장관을 지냈던 주호영 의원은 이유를 모르고 공천서 배제됐고, 친이계 좌장격인 이재오 의원 또한 일찌감치 출마가 불가능하게 됐다.

그러나 김무성계 현역 의원들은 단 한 명의 낙오 없이 모두 생존했다. 우선 김무성 대표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김학용 의원과 김성태 의원이 경쟁자 없는 단수 공천을 받았고, 김종훈 의원과 강석호 의원, 박민식 의원 등은 여론조사 경선지역으로 지정됐으나 모두 살아 생환했다.

하지만, 이같은 탈락의 수모를 겪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공천과정에서 많은 지역에 예비후보를 냈던 친박계가 다소 세를 불린 반면, 친이계와 친유승민계가 대거 탈락함으로 인해 비박계의 출혈이 적지 않았다.

그러나 일부 탈락자들 가운데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거나 검토 중인 인물이 적지 않은 가운데, 유승민 의원의 공천 결과 여부에 따라 역풍 조짐도 있어 새누리당의 주도권 다툼은 본선이 끝나봐야 명확해질 것으로 보인다.

공천과정 내내 친박과의 갈등이 극에 달했던 친김무성계 의원들은 대부분 공천이 결정됐다. 생환한 것이다. 공관위에서 김무성 대표의 입장을 대변해 왔던 황진하 사무총장과 홍문표 제1사무부총장을 비롯해 김 대표의 비서실장인 김학용 의원과 김성태 의원·강석호 의원·김영우 의원 등이 공천을 받는데 성공했다. 부산 북강서구갑의 박민식 의원도 이날 공천에서 승리해 공천장을 거머줬다. 친김무성계의 대약진이 아닐 수 없다. 또한 친박계의 ‘공천 학살’에 대한 역풍도 작용한 것으로 보이며 향후 이 역풍은 더욱 거세질 기미도 잠재돼 있다.

이는 박근혜 대통령까지 나서서 대전과 대구, 부산을 연이어 지역 순방을 빙자한 사실상 선거 운도 지원이 있었음에도 친김무성계가 약진한 이유는 ‘친박계’를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 않은 민심과 박근혜 대통령의 편법적이고 무리한 국정운영에 대한 국민의 반발심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여야가 못하는 대통령 레임덕을 국민이 쥐어줬다는 평가가 힘을 얻는 이유와 무관해보이지 않은 대목이다.

이한구 새누리당 공천관리 위원장 등이 지난 2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소재 새누리당사에서 7차 경선 여론조사 결과 발표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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