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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기자회견 탈당 무소속 출마 박근혜‘심기’ 건드나?
유승민, 기자회견 탈당 무소속 출마 박근혜‘심기’ 건드나?
  • 박귀성 기자
  • 승인 2016.03.24 07: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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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기자회견 “정의 위해 출마”, 부정한 이는 누구인가?

[한강타임즈 = 박귀성 기자] 유승민 기자회견은 탈당이었다. 유승민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정의를 위해 출마하겠다”고 말해 탈당과 동시에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유승민 의원의 기자회견은 23일 예정됐고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 회의와 최고위원회의 결과를 지켜본 후 열렸다. 이 두 회의는 모두 유승민 의원 공천과 관련한 회의다.
  
유승민 의원은 23일 저녁 대구 동구 용계동 화랑로 소재 자신의 지역구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헌법에 의지한 채 저의 오랜 정든 집을 잠시 떠나려 한다”면서 “정의를 위해 출마하겠다”고 탈당과 동시에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유승민 의원은 기자회견을 통해 “당의 모습은 부끄럽고 시대착오적인 정치 보복”이라면서 “어떤 권력도 국민을 이길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 유승민 기자회견은 결국 탈당과 무소속 출마 선언이었다. 유승민 의원이 23일 자정을 넘기기 전에 대구 소재 자신의 지역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탈당과 함께 "정의를 위해서"라며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유승민 의원은 지난해 국회법 파동 당시 박근혜 대통령이 ‘배신의 정치를 국민들이 표로 심판해달라’고 노골적으로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면서 ‘찍어내기’로 원내대표직을 내려놓았다. 유승민 의원은 헌법 1조 2항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구절을 다시 떠올리며 “저와 뜻을 같이했다는 이유로 경선 기회조차 박탈당한 동지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미어진다”며 “제가 동지들과 함께 당으로 돌아와 보수개혁의 꿈을 꼭 이룰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의 뜨거운 지지를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새누리당은 총선 후보등록 개시일 하루 전인 이날 밤까지도 최고위원회의와 공천관리위원회의를 각각 열고도 유승민 의원 공천 여부를 결정하지 않은 채 유승민 의원을 벼랑끝으로 내몰며 치졸한 ‘고사작전’으로 시간의 임계점을 넘겼다.

앞서 새누리당 공관위는 당적 변경 마감일인 이날 유승민 의원에 대한 공천 여부를 결론 내지 않고 총선 후보등록 첫날인 24일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사실상 공천을 심사하고 가부 판정을 위해 존재해야할 공관위의 직무를 저버리고 시간을 지연시킴으로써 이날 23일 시한의 유승민 의원 탈당을 압박한 것이다.

유승민 의원의 탈당에 따라 공관위는 24일 심사에서 이재만 전 대구 동구청장, 허진영 전 대구대 외래교수, 최성덕 전투기소음피해보상운동본부 상임대표 등 남은 3명의 예비후보 가운데 1명을 후보로 결정할 예정이지만, 김무성 대표가 전날 오후 5시 30분에 새누리 중앙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유승민 의원의) 대구 동을은 오늘 7시에 공관위에서 합당한 결정을 내리지 못한다면 무공천지역으로 결정하겠다”고 공관위를 향해 최후통첩을 했다.

만일, 새누리당이 단수공천을 한다면 현재로서는 이번 동구을에선 무소속인 신분이 된 유승민 의원과 새누리당 소속 이재만 전 동구청장의 2파전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한편, 공천에서 배제된 이재오 의원(서울 은평을)과 주호영 의원(대구 수성을), 류성걸 의원(대구 동구갑)도 이날 밤 탈당계를 냈다. 이들 세 의원 모두 24일 무소속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다. 또한 유승민 의원이 기자회견을 열고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것과 관련 새누리당 친박계 한 의원은 본지 기자와의 대화에서 “대통령에게 대든 비열한 놈!”이라면서 맹렬히 비판했다.

반면 비박계 인사들은 “공관위가 역대 가장 비겁한 사천을 감행했다”면서 “이한구 위원장은 역사에서 결코 지워지지 않을 오점의 남긴 것”이라고 당의 공천 행태를 강력하게 비난했다.

아래는 유승민 의원의 기자회견 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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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인 여러분, 그동안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이 좁은 누추한 사무실까지 이렇게 오셔서 고맙습니다. 제가 쓴 필기문을 낭독을 하고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대구 시민 여러분, 사랑하는 당원 동지 여러분.

오늘 이 자리에 서기까지 저의 고민은 길고 깊었습니다. 저 개인의 생사에 대한 미련은 오래전에 접었습니다. 그 어떤 원망도 버렸습니다. 마지막까지 제가 고민했던 것은 저의 오래된 질문, ‘나는 왜 정치를 하는가?’였습니다.

공천에 대하여 지금 이 순간까지 당이 보여준 모습. 이것은 정의가 아닙니다. 민주주의가 아닙니다. 상식과 원칙이 아닙니다. 부끄럽게도 시대착오적인 정치 보복입니다. 정의가 짓밟힌 데 대해 저는 분노합니다.

2000년 2월 입당하던 날부터 오늘까지 당은 저의 집이었습니다. 이 나라의 유일한 보수당을 사랑했기에 저는 어느 위치에 있든 당을 위해 제 온몸을 던졌습니다. 그만큼 당을 사랑했기에 당의 정체성에 맞지 않는다는 말에 참 가슴이 아팠습니다.

저는 2011년 전당대회의 출마선언 그리고 작년 4월 국회 대표연설을 다시 읽어봤습니다. 몇 번을 읽어봐도 당의 정강정책에 어긋난 내용은 없었습니다. 오히려 당의 정강정책은 따뜻한 보수, 정의로운 보수를 추구하는 저의 노선과 가치가 옳았다고 말해 주고 있습니다.

결국 정체성 시비는 개혁의 뜻을 저와 함께한 의원들을, 개혁의 뜻을 저와 함께한 의원들을 저와 함께한 죄밖에 없는 의원들을 쫓아내기 위한 핑계에 불과했습니다. 공천주도한 그들에게 정체성에 대한 고민은 애당초 없었고, 진박 비박이라는 가르기라는 편가르기만 있었을 뿐입니다.

국민 앞에 참으로 부끄러운 일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국민 권력을 천명한 우리 헌법 1조 2항입니다. 어떤 권력도 국민을 이길 수는 없습니다. 우리가 꿈꾸는 세상은 힘이 지배하는 세상이 아니라 원칙이 지켜지고 정의가 살아 있고 상식이 통하는 세상입니다.

오늘 저는 헌법에 의지한 채 저의 오랜 정든 집을 잠시 떠나려 합니다. 그리고 정의를 위해 출마하겠습니다. 권력이 저를 버려도 저는 국민만 보고 나아가겠습니다. 제가 두려운 것은 오로지 국민뿐이고 제가 믿는 것은 국민의 정의로운 마음뿐입니다.

저에게 주어진 이 길을 용감하게 가겠습니다. 어떤 고난이 닥쳐와도 결코 멈추지 않겠습니다. 보수의 적자, 대구의 아들답게 정정당당하게 나아가겠습니다. 국민의 선택으로 반드시 승리해서 정치에 대한 저의 소명을 다하겠습니다. 오늘 저의 시작이 따뜻한 보수, 정의로운 보수를 보수로 나아가는 새로운 걸음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저와 뜻을 같이했다는 이유로 억울하게 경선의 기회조차 박탈당한 동지들을 생각하면 제 가슴이 미어집니다. 이분들은 우리 당을 따뜻한 보수, 정의로운 보수로 개혁하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해오신 분들입니다.

제가 이 동지들과 함께 당으로 돌아와서 보수 개혁의 꿈을 꼭 이룰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의 뜨거운 지지를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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