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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뮤지컬 음악의 틀을 거부한 두 예술가의 열망,
기존 뮤지컬 음악의 틀을 거부한 두 예술가의 열망,
  • 문화부
  • 승인 2009.08.11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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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카소, 이사도라 던컨, 태지의 공통점은? 이들은 기존의 틀을 거부하고 자신의 혁신적인 예술 세계를 개척한 희대의 반항아들이다. 그들에게 당시의 시선을 무시할 정도의 오기가 있어서 인지, 파괴와 생성이라는 유독 강렬한 에너지를 가져서인지 모르겠지만 분명한 것이 하나 있다. 예술은 결국 새로움에 박수를 보낸다는 것이다. 2009년 하반기, 한국 관객들이 가장 기대하는 공연은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이었다. ‘Touch Me’ ‘All That`s Known’ ‘Bitch of Living’ ‘Totally fucked’과 같은 강렬한 음악들은 이 뮤지컬의 큰 힘이다. 그런데 이 곡의 작곡자가 반(反)뮤지컬을 외치고 다닌 뮤지컬계의 엄청난 반항아라는 사실을 과연 몇 명이나 알고 있을까.

 

“난 뮤지컬을 잘 알지도 못하고 좋아하지도 않습니다”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의 작곡가 던컨 쉭은 얼터너티브 록을 하던 싱어송 라이터였다. 1996년 발매된 ‘던컨 쉭(Duncan Sheik)’라는 이름의 셀프 타이틀 앨범은 큰 인기와 좋은 평을 얻어 빌보드지에서 30주를 머물렀다. 이른바 촉망 받는 ‘록커’였던 것이다. 그와 뮤지컬의 만남은 뉴욕의 한 불교 모임에서 이루어진 스티븐 세이터와의 인연에서 시작한다. 실험극을 주로 쓰던 극작가 스티븐 세이터가 함께 뮤지컬을 하자고 제안한 것이다. 그러나 그에게 뮤지컬은 썩 매력적인 분야는 아니었던 모양이다. 실제로 던컨 쉭은 한 인터뷰에서 “자기는 뮤지컬을 잘 알지도 못하고 좋아하지도 않는다고 말했다”고 한다. 게다가 그는 극의 배경인 1960년대 초창기 록음악에도 자신이 없었다. 던컨 쉭은 자신의 음악을 유지한 채 공연을 만드는 조건하에 작품을 만들기 시작한다. 이것이 바로 브로드웨이를 뒤흔든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의 시작이다.

 

뮤지컬 음악의 대 반란, ‘스프링 어웨이크닝’

막이 오르면 ‘수레바퀴 아래서’와 같은 옛 독일 소설 한 장면을 보는 기분이다. 어두운 톤의 교복을 차려 입은 소년들이 갑자기 품속에서 마이크를 꺼내 든다. 던컨 쉭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록의 모던하고 강렬한 비트를 유지하고 싶어 했다. 또 곡이 극을 떠나서도 훌륭히 독립적인 록 음악이기를 바랐다. 그렇게 하여 탄생 된 ‘스프링 어웨이크닝’ 넘버의 가장 큰 특징은 드라마를 진행시키지 않는다는 것이다. 음악은 극을 잠시 멈춘 채 콘서트처럼 연주되며 이야기가 아닌 증폭된 감정만을 전달한다. 여기에 입혀진 스티븐 세이터의 가사는 시적이고 추상적이어서 모던 록에 잘 어울린다. 뮤지컬 음악이 극 속에 녹아 매끄럽게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 것이 정석이라고 받아들여지는 지금 그 틀을 과감히 깨뜨린 것이다.

 

‘반(反)뮤지컬’, 그래미 베스트 뮤지컬 앨범상, 토니상 작곡상을 휩쓸다!

결국 뮤지컬계는 이 반항아의 반란에 손을 들어줬다. 이 작품은 2007년 제 61회 토니상 11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되며, 작품상과 작곡상을 포함한 8개 부문을 수상한다. 또한 곡의 독립적인 매력을 살리려던 작곡가의 의도도 훌륭히 성공한다. 50회 그래미상에서 베스트 뮤지컬 앨범상을 수상한 것. 영화의 아카데미상이라고 불리는 그래미상은 레코드예술과학아카데미에서 1년간의 우수 레코드와 앨범에 수여하는 상이다.

“난 외쳐보네, 세상의 진정한 열망을 알기 위해. 새로운 걸 바라보는 아이의 갈망처럼” (All That’s Known 中)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의 곳곳에는 새로움과 자유를 향한 젊은 두 예술가의 열망이 배어있다. 예술사의 흐름을 바꾸는 혁신적인 움직임 속에 함께 한다는 것을 기억하는 것은 관객들에게도 큰 의미가 될 것이다.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은 내년 1월 10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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