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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시 불매운동 들불처럼 번져... 네티즌들 ‘뿔났다!’
옥시 불매운동 들불처럼 번져... 네티즌들 ‘뿔났다!’
  • 박귀성 기자
  • 승인 2016.04.23 21: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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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시 불매운동 단초는 옥시의 무개념 무책임이 제공

[한강타임즈 = 박귀성 기자] 옥시 제품 불매운동이 온라인에서 들불처럼 퍼져나가고 있다. 옥시 불매운동은 가습기 살균제로 대량 사상자가 발생한 사건에 대해 옥시래킷벤키저가 수년만에 사과했지만 네티즌들은 이를 ‘옥시의 진정성이 없는 사과’라고 판단하고 인터넷과 SNS에서 ‘옥시 불매운동’에 돌입했다.

수백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2011년 이후 인명 피해가 심각함에도 불구하고 단 한번도 이런 인명피해에 대해 공식 입장을 발표하지 않았던 옥시가 검찰 수사가 시작되고 나서야 사과문을 낸 것은 진정성을 의심받기에 충분해 보인다는 점을 지적하며 네티즌들은 “옥시의 이런 무책임한 태도는 수십년간 한국 소비자들에게 사랑받아온 기업으로서 모습이 아니다”라고 지적하고 있다.

옥시 불매운동 단초는 역시 옥시가 제공했다. 옥시는 21일 오후 기자들에게 보낸 사과 이메일에서 “이번 사건과 관련해 좀 더 일찍 소통하지 못해 죄송하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옥시는 이메일을 통해 “가능한 이른 시일 내에 사태를 해결하겠다. 50억 원을 추가로 내놓겠다”는 내용으로 요약할 수 있는 짤막한 단 한 장의 이메일이 고작이었다.

옥시 불매운동 확산이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최근 불거진 옥시 불매운동은 23일 현재 전국적인 확산일로에 있으며 일각에서는 조직적인 옥시 불매운동도 전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해명성 자료를 낸 옥시가 홍보대행사를 통해 이메일로 언론에 배포한 뒤엔 연락조차 받고 있지 않다는 등이 알려지면서 비판은 더욱 거세지기 시작했다.

특히, 옥시는 자료에서 “오랫동안 제품의 안전 관리 수칙을 준수했기 때문에 이 같은 상황에 직면한 적이 없었다”라고 표현하거나 “상당 부분의 사안이 법원 조정을 통해 합의에 이르러 종결됐다”고 표현하는 등 오로지 책임을 회피할 목적 이외에 반성의 태도라고 보기에는 어려운 문장으로 일관했다는 지적이 일기 시작하면서, 옥시 불매운동은 그야말로 ‘공분의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

결국 이같은 옥시의 진정성 없는 사과는 옥시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을 크게 자극했고, 피해자들은 옥시의 사과를 받지 않겠다며 울분을 터뜨렸다. 이들은 “수년동안 361회의 일인 시위를 통해 사과와 대책을 요구했는데도 옥시 측은 한 번도 나타나지 않았고 문전박대만 했다”고 광분했다.

그동안 옥시는 피해자들에게는 물론 언론과의 접촉마저 철저히 피해왔다가 검찰이 각종 의혹에 대해 본격적으로 수사를 확대하자 뒤늦게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보인다. 결국 옥시 전 제품에 대해 전국적으로 불매운동이 퍼져 나가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이메일 사과는 대중의 공분에 기름을 끼얹는 꼴이 되고 말았다.

또한 본지가 지난 21일 이미 보도한대로 22일엔 오전 서울 종로구 환경보건시민센터에서 ‘가습기살균제 사건 관련, 각 분야 전문가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날 기자회견은 토론회 형태로 열렸으며 백도명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가 정부의 역학조사에 대한 옥시레킷벤키저의 주장을 반박했다. 이밖에도 최예용 환경보건시민센터 소장, 박동욱 방송통신대 환경보건학 교수, 박태현 강원대 법학전문대학원 환경법학 교수 등도 옥시의 살인적 기업 경영 행태를 논리와 법의학적으로 설명하고, 국가도 책임이 있다고 성토했다.

정치권에서도 옥시 파문에 대해 ‘철저히 수사하라’는 강도 높은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옥시에 대해 19대 국회가 지난 2013년 4월29일 환경노동위원회 심상정의원이 발의한 ‘가습기살균제 피해구제 결의안’을 본회의에서 통과시키면서 찬성한 여야 국회의원수는 모두 198명으로, 당시 재적의원의 93% 찬성률로 기권이 15명이었으며 반대는 없었다.

국회에서 집계한 통계에 따르면 2016년 4월 4일까지 신고한 1528명의 피해자 중 사망자의 수가 239명에 이른다. 지난 2014-15년 정부가 조사한 사망자는 146명으로, 2015년에 접수해 현재 조사를 진행 중인 3차 피해자 사망자는 79명, 2016년 들어 4월 4일까지 환경보건시민센터에 접수한 사망자가 14명이다.

옥시 불매운동은 지난 20일부터 대표적인 SNS(실시간 소통메신저)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에서 시작된 것으로 보이며 22일에는 본격적으로 인터넷상에 각 지역 환경단체 및 소비자 단테, 주부들 모임 카페 등을 중심으로 옥시 불매운동 참여와 확산을 독려하는 게시물이 일파만파 퍼지고 있다.

또한 이번 옥시 불매운동 과정에서 눈여겨 볼 것은 단지 이번 사건의 단초가 된 ‘가습기 살균제’뿐만이 아닌 옥시 제품 전체를 대상으로 한다는 것이다. 즉, 옥시 불매운동의 목표가 옥시 제품을 생산 유통 판매하고 있는 기업이라는 점이다.

옥시는 가습기 살균제 외에도 표백제 옥시크린과 오투액션, 세탁세제 파워크린·오투액션, 섬유유연제 쉐리, 물먹는 하마와 냄새먹는 하마, 곰팡이 먹는 하마 등 ‘하마 세트’, 욕실과 주방에서 소독과 기름때 등을 지울 수 있는 옥시싹싹 브랜드 등 광범위한 청소용품을 시판하고 있고, 비트 제모크림과 손 세정제 데톨, 듀렉스 콘돔, 풋 케어 제품 숄, 의약품 개비스콘과 스트렙실 등도 옥시가 수입·판매하는 제품이다.

네티즌들은 SNS와 인터넷 상에서 “옥시 불매운동 동참, 수백명이 사망하고 부지기수의 피해자를 냈을텐데 사과가 고작”, “옥시 불매운동 동참, 사람이 죽어도 나몰라라 하는 기업 갑질에 철퇴를”, “옥시 불매운동 동참, 옥시는 물론 부도덕한 비양심적 기업들 퇴출은 시민의 의무”, “옥시 불매운동 동참, 대기업이 소비자를 상대로 돈만 버는 게 아니라 목숨도 거둬들인 꼴” 등 옥시 불매운동 동참의사와 성토를 봇물처럼 쏟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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