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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민주, 文 "김종인 합의추대 어렵다"…金 "당권 생각 없다"
더민주, 文 "김종인 합의추대 어렵다"…金 "당권 생각 없다"
  • 안병욱 기자
  • 승인 2016.04.24 19: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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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송영길, 김진표 등의 부상 가능성

[한강타임즈 안병욱 기자]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 차기 지도체제를 둘러싼 '김종인 합의추대론'이 힘을 잃으면서 차기 대표의 향배가 요동치고 있다. 전당대회 출마 후보군을 중심으로 경선이 불가피하다는 주장이 대세를 이룬데 이어 문재인 전 대표마저 "(김종인) 합의추대는 힘들다"는 입장을 밝히자 사실상 경선을 통한 당 대표 선출 쪽으로 무게추가 기우는 양상이다.

실제 지난 22일 문 전 대표는 김 대표를 만나 "여러 여건 상 합의추대는 어렵다"면서 경선 출마 의중을 물었고, 김 대표는 "내가 경선에 나가서 되겠느냐. 나는 당권에 별로 생각이 없다"고 답했다. 김 대표 측 관계자는 24일 통신사와 통화에서 "김 대표가 전대 출마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이제 대표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부분은 전혀 없다. 당원이 선택하고 그 뜻을 김 대표한테 전달한다는 과정만 남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전대 연기론에 대해서도 "전대가 연기되든, 추대가 되든 어떤 상황이 발생하든, 김 대표가 본인이 정하면 셀프논란이 있을 것"이라며 "의원총회를 통해서든 당을 대표한 의견이 김 대표에게 전달되면 그 상황에서 대표가 판단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의 출마나 합의 추대가 사실상 물건너 가는 상황이 유력해지면서 당내에서는 차기 당권이 어디로 가느냐에 온통 시선이 쏠리고 있다.

예정된 수순 대로 7월 전대가 열릴 경우 당내에서는 수도권에서 당선된 박영선, 송영길, 김진표 전·현직 의원들이 주목받고 있다. 수도권 다선에다 각각 당에서 요직을 거쳤거나 정부나 지자체 장(長)을 역임한 경력이 있어 차기 대표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이들 외에 김부겸 당선자와 이인영·정청래 의원 등도 꿈을 갖고 있다.
 

생각에 잠긴 김종인 대표

이중에서 송영길 전 인천시장이 당권 출마에 대한 의지를 가장 강하게 피력하고 있다. 송 전 시장은 이미 당권 도전 의사도 밝힌 바 있다. 송 전 시장은 통화에서 "(합의추대 여부는) 논란이 될 필요가 없다. 내가 후보 등록할 건데 그럼 나를 법적으로 배제한다는 뜻인가"라고 반문하며 "그렇게 해보려면 해보라"고 말하는 등 당권 도전에 대한 의욕을 내비쳤다.

송 전 시장은 "공당이자 제1야당 조직이 무슨 친목회도 아니다"라며 "김종인 대표 본인도 자기가 그런(합의추대를 원한) 적이 없다면서 역정을 내고 있는데, 그냥 당헌당규따라 전대를 하면 되는 것"이라고 거듭 전대 개최를 주장했다. 전남 고흥 출신으로 광주에서 초·중·고교를 졸업한 그는 인천을 지역구로 갖고 있어 양 지역에 걸쳐 지지를 호소할 수 있는 강점이 있다.

원내대표와 비상대책위원장을 역임한 박 의원은 당권 도전 의사를 내비치고 있다. 박 의원은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전대 출마를 생각해보겠다"는 취지로 말했다. 수도권 출신에 김 대표와도 가까운 점, 국민의당과도 우호적 관계에 있는 부분이 강점이다.

김진표 전 부총리도 경제정당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데에는 적임이다. 또 중도보수 쪽의 유권자들을 끌어들이는 외연 확장 등을 감안하면 차기 당대표에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다만 당내 지지기반이 강하다고는 볼 수 없다는 점이 부담이다.

이에 김 전 부총리는 전당대회 연기 쪽에 무게를 싣고 있다. 김 전 부총리는 이날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우리 당이 합의추대와 같은 문제로 당력을 소모하고 자꾸 원심력이 작동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며 "그래서 전당대회를 연말까지 조금 미뤄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김 대표는 우리 당에 온지 아직 두 달 남짓 밖에 안됐다. 두 달 밖에 기회를 안 주고 지금 전대를 하자고 하면 토사구팽 소리밖에 더 나오겠느냐"며 "현재 비대위 체제를 올 연말까지 연장하고, 그 기간 동안 김 대표의 리더십을 평가한 뒤 전대를 해도 늦지 않다"고 강조했다.

김 전 부총리 외에도 당내 일각에서는 "전 대를 조기에 열 경우 당내 파벌 갈등 상이 노출될 우려가 있다"며 "총선 승리의 분위기를 좀 길게 가져 가려면 전대도 늦추는 게 낫다"는 주장이 나온다. 하지만 후보군이 전대 연기 불가론을 강력 주장할 경우 딱히 이에 제동을 걸 명분이 없다는 점이 걸림돌이다.

이밖에 김부겸 당선자와 86그룹 출신 의원들도 자천타천으로 오르내리고 있고, 정세균 문희상 이석현 박병석 원혜영 의원 등 국회의장 직에 도전할 뜻을 내비친 인사 중에서 경우에 따라 당권 도전으로 선회하는 이들이 나올 수도 있다. 이 경우 정세균 의원의 선택에 적잖은 이들이 관심을 갖고 있다. 호남 출신으로 서울 종로에서 두번이나 당선된 데다 당내 주류와 우호적 관계에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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