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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당국, 시진핑 별명 '시다다' 사용금지..관형매체에 칙령!!
중국 당국, 시진핑 별명 '시다다' 사용금지..관형매체에 칙령!!
  • 김미향 기자
  • 승인 2016.04.29 14: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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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타임즈]중국 당국이 시진핑(習近平 ) 중국 국가주석의 애칭인 ‘시다다(習大大)’라는 표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의 사용을 금했다. ‘시 아저씨’라는 뜻의 이 별칭은 지난 3년 여 동안 인민일보와 신화통신 등 관영매체들이 시 주석을 홍보하는 차원에서 자주 사용해 왔다.

블룸버그통신은 29일(현지시간) 중국 당국이 인민일보와 신화통신 등 관영매체에 ‘시다다’라는 표현을 앞으로 사용치 말라는 칙령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인민일보의 보도에 따르면 ‘시다다’라는 별칭이 처음 등장한 시점은 시 주석이 공산당 총서기 겸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에 올라선 이 2012년 12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시 주석의 팬클럽 회원들이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에서 그를 ‘시다다’로 부르기 시작한 것이다. 시의 아버지 시중쉰의 고향인 산시성(陝西省)에서 사용되는 말이다. 시 주석은 아버지가 모택동에 의해 밀려나던 1969년 16살 이었다. 문화대혁명 당시 아버지와 함께 사상 비판을 받은 그는 산시성 산골에서 7년간의 하방 생활을 경험했다.

‘시다다’라는 별명이 관영매체에서 공식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한 시점은 2014년 9월부터다. 당시 시 주석은 구이저우성(貴州省)에서 베이징으로 올라온 한 교사가 자신을 ‘시다다’로 부르도록 허락했다. 이후 관영매체들은 그를 찬양하는 소셜 미디어와 비디오, 노래, 시 등에 ‘시다다’라는 표현을 자주 사용했다.

시 주석은 ‘금수저’를 물고 태어난 특권층이다. 시진핑의 아버지 시중쉰(習仲勳)은 공산당 1세대 지도자다. 마오쩌둥(毛澤東)의 정치적 라이벌이었다. 마오의 친위쿠데타였던 문화대혁명 때 하방운동 대상으로 시골로 쫓겨났다. 그러나 나중에 복권돼 광둥성장과 중국공산당 중앙위원,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 부위원장 등을 지냈다.

시 주석은 공산당 1세대 자제들로 구성된 정치일파인 태자당 소속이다. 태자당은 덩샤오핑(鄧小平)의 자녀 및 사위를 비롯한 중국의 당과 군, 재계 실력자들의 수천 명으로 구성돼 있는 특권층 조직이다. 혈연과 혼인, 직장관계 등을 통해 서로 연결된 이들은 중국의 핵심 요직에 포진하고 있다.

‘시다다’라는 시 주석의 별명은 이런 특권층 냄새를 지우고 대중들과 친근한 이미지를 만드는 효과를 거두었다. 그러나 일각에서 공산당이 그를 마오쩌둥처럼 개인 우상화 작업을 하고 있다는 비난이 일기 시작했다.

역사학자이자 정치평론가인 장리판(章立凡)은 관영매체에 ‘시다다’라는 표현을 사용하지 말라는 공산당 칙령을 내린 것은 이런 비난을 의식한 조처라고 말했다. 그는 “신격화 작업이 암초를 만났다. 접근 방식이 너무 거칠었고, 도를 넘었다. 저항과 반감이 일기 시작했다. 주석의 권위를 부각시키기 위해서는 뭔가 다른 방법을 필요로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지난 9월 시 주석의 미국 방문에 즈음해 인민일보는 ‘시다다는 누구인가(Who Is Xi Dada?)라는 3분 30초짜리 동영상 홍보물을 유튜브에 올렸다.

동영상에는 베이징에 거주하는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 20여명이 출연해 시 주석을 칭찬하는 내용이 실려 있었다. 오스트리아 남학생은 “시다다는 정말 귀엽다. 그를 보면 그냥 좋아하게 된다”라고 말했다. '시다다'라는 애칭에 대한 질문에 케냐 남학생은 "그는 단순한 지도자가 아니라 가족 같은 사람"으로 표현했다. 또한 “당신이 결혼을 원한다면 시다다 같은 사람과 결혼 하세요”라는 낯간지러운 노래도 등장한다.

그러나 ‘시다다’를 이용한 동영상은 서방언론들의 혹평에 직면해야 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3분간의 아첨하는 코멘트로 저스틴 비버의 팬들이 쏟아내는 말 같다"며 "중국 공산당이 홍보를 더 배워야 한다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준다"고 혹평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공산당의 대변자인 인민일보에 따르면 외국인들이 생각하는 시진핑은 잘생기고 가정적이어서 좋은 아버지이자 남편감"이라고 비꼬았다.

중국 당국이 무슨 이유로 ‘시다다’라는 별명의 사용을 금하는 지 분명치 않다. 중국 관영매체인 ‘21세기 비즈니스헤럴드(21st Century Business Herald)’의 한 언론인은 ‘시다다’라는 별명을 지나치게 사용하면서 역효과를 내고 있다는 게 당국의 판단인 듯하다고 말했다.

‘중국의 해부: 리듬, 은유, 정치(An Anatomy of Chinese: Rhythm, Metaphor, Politics)’의 저자인 페리 링크는 “나의 짐작으로는 시 주석이 자신의 이미지가 지나치게 친숙하고 따뜻하게 비춰지는 것을 원하지 않는 듯하다”라고 말했다. 리버사이드 캘리포니아 대학 교수인 그는 “시 주석은 마오쩌둥처럼 위엄있고 경외감을 불러일으키는 것을 좋아할지도 모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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