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타임즈 안병욱 기자]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전당대회 개최 준비를 마무리한 뒤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밝흰 가운데 향후 행보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김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제20대 국회의원 당선자·당무위원 연석회의'에 참석해 "제가 더불어민주당에 올 때 당대표가 되려고 생각해서 온 사람이 아니다"라며 "솔직하게 말씀드려서 저는 당대표에 대한 추호의 관심도 없다. 그런 사람을 놓고 추대니 경선이니 이런 얘기를 듣는다는 것을 매우 불쾌하게 생각한다. 사실은 이 멍에에서 빨리 자유로워졌으면 좋겠다는 것이 솔직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그렇게 바꾸시겠다고 생각하면 저는 하시라도 지금 비상대책위원회를 해산하고 떠날 용의가 있다"며 "원 구성을 하고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물리적으로 가능한 범위 내에서 전당대회를 하도록 준비해드리겠다"고 밝혔다.
전당대회 준비 후 사퇴 의사를 밝힌 김 대표는 오는 5~8일 연휴기간 동안 제주도와 자택 등지에서 휴가를 즐기며 향후 정국 구상을 할 계획이다.
휴가에서 복귀한 뒤에는 전당대회준비위원회와 전국 각지 지역위원회를 꾸리기 위한 조직강화특별위원회 등을 설치하는 작업에 착수한다. 지역위원장 공모와 전당대회 개최 전 당헌·당규 손질 등 작업은 7월 중순까지 이어진다. 7월말~8월초 여름휴가기간을 지나 8월말께 전당대회가 열릴 전망이다.
이와 함께 김 대표는 당내에 경제비상대책기구를 설치하는 작업도 지휘할 예정이다.
한계기업 구조조정에 따른 경제 위기 우려가 증폭되는 가운데 당내에서 경제 분야와 관련해 가장 권위 있는 목소리를 낼 적임자가 김 대표이기 때문이다.
한 관계자는 경제비상대책기구 설치와 관련, "김 대표가 적성을 살릴 수 있도록 임무를 받은 것"이라며 "김 대표에게 힘을 실어주는 동시에 당권 투쟁이 아니라 민생정당·경제정당으로서 역할을 하고 있음을 보여주려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나 당내 일각에선 김 대표가 전당대회 후 경제비상대책기구를 맡는 형식으로 권력 일선에서 물러나게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아울러 이 기구가 김 대표를 당에 묶어두기 위한 일종의 연결고리라는 분석도 있다. 그간 더민주에선 김 대표의 탈당 시 중도 성향 지지층의 이탈을 우려해왔는데 이 기구가 그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김 대표가 당에 남아있을 경우 내년 대선 국면에서 2012년 대선 당시와 같은 중요한 역할을 맡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김 대표가 당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회에 참여해 경제 공약을 총괄하며 대선 승리에 기여했던 것처럼 더민주의 공약을 짜는 임무를 부여받을 수도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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