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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태 “손학규 비대위원장 영입할 수도..” 안민석 “술 덜 깼냐?”
김성태 “손학규 비대위원장 영입할 수도..” 안민석 “술 덜 깼냐?”
  • 박귀성 기자
  • 승인 2016.05.06 10: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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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비대위원장론 솔솔, 새누리 롤모델이 김종인 더민주?

[한강타임즈 = 박귀성 기자] 손학규 비대위원장설이 느닷없이 제기 됐다. 그렇다고 더불어민주당 이야기가 아니다. 더민주에서 이같은 주장이 나왔다면 이상할 것도 없고, 화제가 될 것도 없다. 새누리당에서 손학규 비대위원장 영입설이 나왔기 때문에 충격적인 거다.

손학교 비대위원장 영입 문제를 놓고 이미 새누리당 일각에서는 비상대책위원장 후보군에 넣자는 의견이 적지 않다. 손학규라는 인물이 누구인가? 바로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를 역임한 야권의 상징적 인물이다. 그야말로 새누리당의 손학규 영입론은 정치권에 파장이 아닐 수 없다.

새누리당 일각에서는 총선참패 충격으로 “확! 바꿔버려야 한다!”는 주장이 대세다. 바꿔야 한다는데는 너나가 없다. 하지만 야권 대선주자급 인사를 영입하겠다는 ‘개혁’의 의지는 당 안팎으로 강한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손학규 비대위원장설을 노골적으로 공식 언급한 김성태 의원이 5일 안민석 더민주 의원에게 맹렬한 비판을 받았다. 사진은 지난 2015년 8월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여야간사인 새누리당 김성태(오른쪽) 의원과 새정치민주연합 안민석 의원이 회의에 포토타임을 갖고 있는 모습이다.

새누리당에도 정계 개편의 의지는 있었나보다. 지난 4.13 총선 참패 결과 당에 새로운 수혈을 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자 일각에선 더불어민주당 손학규 전 대표를 비상대책위원장 후보군에 넣자는 주장까지 발전한 것을 보면 당내 쇄신 의지는 있다고 보여진다.

새누리당 김성태 의원(서울 강서을 3선)은 5일 교통방송라디오 시사프로그램 ‘태민토크’에 출연해 정진석 원내대표를 향해 “신임 원내대표가 가장 먼저 체제를 갖춰야 할 부분이 비대위”라면서 “필요하다면 손학규 전 대표를 모실 수 있다”고 폭탄성 발언을 거리낌 없이 내놨다.

김성태 의원은 이에 더 나아가 “손학규 대표를 꼭 지정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우리 새누리당도 그 정도로 파격적이고 혁신적인 체질 변화를 가져가야 된다는 것”이라고 말해, 손학규 영입설에 대한 미련까지 드러냈다.

김성태 의원과 함께 출연했던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이 곧바로 “손학규 대표는 우리 당의 최고 어른인데 아무리 급하다고 어떻게 손학규 대표를 거론하느냐”면서 “김성태 의원이 어젯밤 술이 좀 과했던 것 같다”고 격분했다.

김성태 의원도 이에 맞서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대표도 우리 박근혜 대통령을 탄생시키는데 역할을 한 분”이라면서 “지금은 그런 벽이 다 허물어졌다”고 강변했다.

김성태 의원이 이같이 손학규 전 대표의 영입 가능성을 시사하자 곧바로 “술이 과했냐”고 원색적 조롱까지 튀어나온 것이다. 이같은 맥락으로 보아 새누리당에서 가장 유력한 대선 후보군들이 20대 총선에서 이런저런 이유로 대선가도에서 내려오게 되자, 이젠 물불을 가릴 형편이 아닌 듯 싶다. 일각에선 “새누리당이 어지간히 다급한 것 같다”는 분석까지 나왔다.

김성태 의원가 지난 2007년 한나라당을 탈당하고 야당인 대통합민주신당에 입당 대선 후보 경선까지 치렀던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의 영입을 공개적으로 거론했을 때는 무슨 판단이었을까?

김성태 의원은 서울에서 3선에 성공해 새누리당에선 이제 중진급 의원으로 분류될 무게감을 갖게 됐다. 아울러 김무성 전 대표가 친박계에 의해 수세에 몰릴 때마다 김무성 전 대표를 지원사격했던 최측근 인사로도 꼽힌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은 5일 한 라디오 방송 시사프로그램에 출연해 김성태 의원의 손학규 영입설에 대해 원색적인 조롱까지 섞어가며 맹렬히 비판했다. 안민석 의원은 이날 “김성태 의원님이 어젯밤 술이 좀 과하신 거 같다. 손학규 의원님 같은 경우는 저희 당의 아주 최고 어른이신데 아무리 그래도 찬밥, 더운밥 가려서 생각하시라”고 쏘아붙였다.

알려진 바에 의하면 손학규 전 대표 측 역시 “언급할 가치도 없는 황당한 말”이라고 노골적으로 불쾌감을 드러냈다.

일각에선 지난 2012년 대선에서 현 새누리당에 있던 국보위 경력의 김종인 전 국민행복추진위원장과 이상돈 전 정치쇄신특별위원이 각각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으로 이동해 각각 당 지도부 역할을 맡고 있고, 강봉균 새누리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의 경우는 야권에서 3선 국회의원을 지내며 전 재정경제부장관을 엮임했다.

김성태 의원의 이날 ‘손학규 비상대책위원장 영입’ 주장은 이같은 거물급 정치인들이 여야를 넘나들고 있는 현실을 감안했던 맥락으로 보이며, 또한 정치권에서 ‘여야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다’는 판단에서 기인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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