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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미술관, ‘원색의 색채 기하학적 조형’ 김봉태 회고전
국립현대미술관, ‘원색의 색채 기하학적 조형’ 김봉태 회고전
  • 이지연 기자
  • 승인 2016.05.24 10: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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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타임즈 이지연 기자] 국립현대미술관(관장 바르토메우 마리)은 한국현대미술사 연구발전의 토대를 마련하고자 기획한 ‘한국현대미술작가시리즈’ 회화부문전시 ‘김봉태’전을 5월 25일부터 7월 10일까지 과천관 제 2전시실, 중앙홀에서 개최한다고 24일 밝혔다.

원색의 색채와 기하학적 형태의 작업을 통해 차별화된 양식을 구축한 김봉태(1937-)의 작품 활동을 조명하는 이번 회고전에는 1960년대 초반부터 현재에 이르는 대표작 100여점을 만나볼 수 있다. 이와 더불어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드로잉이 다수 출품돼 제작 과정의 생생함을 엿볼 수 있다.

김봉태는 1960년대 초 당시 제도권이었던 대한민국미술전람회에 반발해 조직한 ‘1960년 미술협회’, ‘악튀엘’의 창립멤버로 활동했다. 1963년 파리비엔날레에 판화를 출품한 바 있으며, 같은 해 뉴욕에서 개최된 국제조형미술협회 심포지움에 초대된 것을 계기로 L.A.에 있는 대학원을 졸업, 1963부터 1985년까지 L.A를 근거로 다양한 활동 및 작업을 전개해 나갔다. 1986년부터 국내 대학교 교수로 재직하게 되면서 한국에 정착했다.

이번 전시에는 시기별 총 4개의 큰 흐름을 만나볼 수 있다. ‘표현적인 추상미술(앵포르멜)의 시기(1960년대 초반~중반)’ 에서는 초기 표현주의 추상 미술 작품들을 살펴볼 수 있다. 이후 3개의 흐름은 작가의 특징인 기하학적 조형의 변화과정을 담고 있다.

‘기하학적 조형 및 삼차원의 탐색(1960년대 중반~1990년대 중반)’ 에서는 작가가 기하학적 조형을 가장 보편적인 형태라고 인식해 평면성 보다는 삼차원의 입체성을 추구하게 되는 시기를 확인할 수 있다. 또한 동양관을 바탕으로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고 정립해가는 과정을 엿 볼 수 있다.

‘색면의 유희성과 변형캔버스(1990년대 후반~2000년대 중반)’ 에서는 순수 회화적 요소인 색채와 색면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는 시기와 회화와 조각의 중간단계인 독립적 입체 조형이 나타나는 시기를 살펴볼 수 있다. 마지막 ‘재료를 통한 공간감의 확장(2000년대 중반~)’ 에서는 빛을 투과하는 재료인 플렉시글라스(plexiglass)를 사용해 깊이감과 공간감을 확장하는 작업 과정을 볼 수 있다.

김봉태의 작업은 당시 한국미술계에 주도적이었던 모노크롬의 화법을 따르지 않고 조형의 본질을 원색의 색채와 기하학적 형태의 작업을 통해 추구했다는 점에서 독자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회화 같은 조각, 조각 같은 회화, 이차원성과 삼차원성이 변주되는 김봉태의 작품세계를 통해 한층 풍부해진 한국미술사의 깊이를 들여다보고 그 조형의 본질을 찾아가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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