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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세월호참사 저희 ‘대천여중’이 될 겁니다. 도와주세요!
다음 세월호참사 저희 ‘대천여중’이 될 겁니다. 도와주세요!
  • 박귀성 기자
  • 승인 2016.05.30 04: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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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시장 강행 터널공사 ‘딱! 3초면 학생들 등하교 길’

[한강타임즈 = 박귀성 기자] 학교 학생들 생명의 안전을 담보하지 못하고, 학교주변의 자연 숲 생태 환경을 파괴하는 등 경제적 이익을 앞세운 행정기관의 무리한 공사로 인해 여중학교 학생들이 우리 사회에 SOS(긴급 구조신호)를 보냈다.

충남 보령시가 지역 주민들의 민심을 충분히 반영치 않고 죽정동과 대천동을 연결하는 대천1터널 공사를 강행하려 시도하면서 인근 대천여자중학교 학생들과 학부모, 학교 동문 및 일부 주민들이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이들은 보령시(시장 김동일)의 이같은 공사에 반대의 뜻을 분명히 하고 ‘대천여중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를 발족하고 보령시 공사를 반드시 저지하겠다고 선언했다.

대책위는 28일 보도자료를 통해 “충남 보령시에서는 죽정동-대천동(대천1터널) 도로 개설을 예정하고 있는데, 이 도로 계획안(案)은 현재 대천여중 정문과 운동장 일부를 수용하는 것으로 학생들의 안전이 심각하게 위협 받게 된다”고 주장했다.

대천여중 학생들과 학부모, 교사, 동문들이 일제히 학교 일부를 훼손하는 터널공사를 반대하고 나섰다. 이들은 만일 보령시가 공사를 강행하게 된다면 이는 '제2세월호참사는 대천여중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진은 대천여중 2학년에 재학 중인 라해인 학생 페이스북에서 갈무리했다>

대책위는 또한 “지난 2015년 11월19일 보령시 일부 주민을 대상으로 한 주민설명회를 기습적으로 개최하여 도로 개설을 확정했고, 이 사실을 11월말에 지역신물을 통해 알게 된 학교는 12월8일에 학생과 교사, 학부모, 동창회, 운영위원회 등으로 구성된 ‘교육공동체’의 뜻을 모아 대천1터널 공사 반대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면서 “시청에서도 학교 측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여 검토하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대책위는 나아가 “그러나 아무런 설명도 없이 지난 5월부터 ‘실시 설계 측량’에 들어간 사실을 확인하게 되어 5월19일에 대천여중교육공동체는 ‘학생 생명 위협하는 대천1터널 공사 철회를 위한 대천여중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여 터널공사 저지 운동에 들어가게 됐다”고 비대위가 출범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대책위에 따르면 지난 26일엔 보령시교육지원청과 충청남도교육청, 보령시의회에, 27일엔 지역구 당선자 현역 국회의원인 김태흠 새누리당 의원에게 정식으로 공사 철회를 요청했고, 오는 6월8일엔 대책위 추산 1000여명이 ‘공사철회를 위한 총궐기 대회’를 개최하고자 이미 집회 신고를 마친 상태다.

이날 궐기대회는 오전 11시 보령시청 앞 비대위 대표단 기자회견을 필두로 오후 5시부터 대천여중에 집결해 가족들과 손에 손을 잡고 도보로 원형광장까지 이동한다. 6시에는 원형광장에서 궐기대회와 문화행사를 갖고 7시 이후엔 촛불문화제로 이어진다.

지난 2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소재 여의도 문화공원에서 개최한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창립 27주년 ‘전국 교사대회’에 참석차 상경한 대천여중 H모 교사는 본지 기자와 만나 “지금 제2의 세월호 참사가 대천여중에서 발생하려 하고 있다”면서 “학생들의 안전 등하교와 학생들의 정서함양에 크게 기여했던 50년된 숲이 모두 사라질 위기에 놓였다”고 대천여중 관련 정황을 토로했다.

대책위는 보령시 공사 저지에 대한 이유를 학생들의 등하교 안전문제를 가장 크게 꼽고 있다. 등하교길에 도로를 횡당하게 됨으로써 상시 교통사고의 위험 요인이 터널공사로 인해 영구히 발생하고 잠재한다는 것이다. 특히, 보령시가 터널공사 강행 이유를 교통량 해소와 근처 전통시장의 활성화를 목적으로 한다는 점에 대해선 ‘오히려 교통량이 늘어 교차로 교통사고 위험은 더욱 늘어나게 되고, 학생들의 생명과 안전을 크게 위협하게 된다’는 주장이다.

보령시의 터널공사를 반대하는 또 다른 이유는, 이번 공사로 인해 개교 50년 학교 역사와 함께 50년 동안 애써 가꾼 울창한 숲이 사라져 학생들의 인성과 정서 교육에 막대한 피해를 줄 것이고, 이는 또한 50년 대천여중의 전통을 빼앗는 것이라고 게 대책위의 입장이다.   

반면, 김동일 보령시장은 전통시장 활성화와 교통난 해소를 위해 대천동-죽정동간 터널공사를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보령시의 노선안은 총연장 620m이며 도로폭 12m로, 터널길이 210m를 포함해 총공사비 93억원 규모다.

김동일 시장은 이에 대해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일부 교사와 학부모, 학생들이 반대한다고 해서 공약사항인 대천-죽정동간 도로개설을 포기할 수 없다”면서 “선거 공약은 시민들이 실천하라고 시장을 당선시겼기 때문에 시장으로서 예정대로 도로개설을 추진하겠다”고 말해, 해당 공사 추진 의지를 분명히 했다.

대천여중 2학년에 재학 중인 김효경 학생은 친구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지금 보령시청에서는 대천여중 정문과 독서공원 운동장일부가 잘려나가는 터널에서 내려오는 도로건설을 추진 중”이라면서 “학교측과 학생들은 당황했다. 저희의 추억이 담긴 독서공원과 매점으로 쓰여진 나래슈퍼 그리고 등하교길이 없어지게 된다. 터널에서 내려오는 학생들 등하교길까지는 3초가 걸린다(딱 3초면 사고가 날 수 있다)”고 학생들의 입장을 대변했다.

한편, 김동일 보령시장은 제8대 충청남도의회 의원과 새누리당 충남도당 부위원장을 역임했으며 지난 2014년 6.4 지방선거에선 민선6기 보령시장에 당선됐다. 또한 새누리당 김태흠 의원은 19대와 20대에 이 지역구 보령시서천군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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