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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민주, 박원순 이종걸 추미애 친노·친문에 손내밀어 ..도움없이는 당권 대권 도모 불가
더민주, 박원순 이종걸 추미애 친노·친문에 손내밀어 ..도움없이는 당권 대권 도모 불가
  • 안병욱 기자
  • 승인 2016.05.31 13: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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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타임즈 안병욱 기자]총선 결과 더불어민주당 내 최대 계파임을 입증한 친노무현·친문재인계를 향한 당내 주요 인사들의 구애가 이어지고 있다. 친노·친문을 포섭하지 않고는 당권이나 대권을 도모할 수 없다는 점을 인식한 결과다.

지난해 당내 주류와 비주류의 갈등 국면에서 문재인 전 대표 퇴진을 요구하며 최고위원회 참석을 거부하기까지 했던 이종걸 전 원내대표는 29일 퇴임사에서 "원내대표직에 내려오면서 특히 문 전 대표를 비롯한 저와 내부 논쟁을 하셨던 동지들께 정중한 유감의 말씀을 전한다"고 사과의 뜻을 밝혔다.

이 전 원내대표는 "자신의 주장을 펴나가는 데 있어서 당의 단합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면 저의 부족함 때문"이라며 "주류가 계파라면 비주류도 계파다. 계파주의의 폐해를 극복하기 위한 활동을 혹시라도 계파적으로 했다면 그 역시 저의 미숙한 정치력 때문"이라고 털어놨다.

이어 그는 "이제 원내대표를 그만두면서 저의 향후 정치적 진로를 다각도로 모색하고 있다"며 "우리 당의 체질을 변모시키고 수권 정당으로서 든든하게 재정비하는 데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총선 후 입장을 바꾼 이 전 원내대표처럼 당대표 출마를 준비 중인 추미애 의원도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추대론과 전당대회 연기론 등을 비판하며 친노·친문에 우회적으로 구애의 손길을 내밀었다.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찬성 이후 친노와 멀어졌던 추 의원이기에 이번 발언은 더 주목을 받았다.

추 의원은 이달 초 기자회견을 열고 "계파주의에 우리 스스로를 가두며 서로 네탓이오 라고 책임을 떠넘기고, 끝내는 셀프공천과 비례대표 파동으로 지지자들을 등 돌리게 만들었다"고 호남 참패의 책임을 김 대표에게 돌렸다.

이어 "우리가 회피하고 묵인했던 책임은 결국 총선을 이끈 비대위 지도부에 대해 정당 지지 3위라는 채찍을 내렸다"고 부연했다. 이에 일각에선 추 의원이 호남 참패의 책임자로 지목되던 김 대표와 문 전 대표 중 김 대표만을 지목하며 공세를 폄으로써 사실상 문 전 대표에게 손을 내밀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대권 주자들 사이에서도 친노·친문을 향한 구애가 이어지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26일 서울에 노무현 전 대통령을 기념하는 '노무현 루트'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 개인방송인 '원순씨 X파일'에서 "노무현재단과 함께 서울에 노무현 루트를 만드는 것을 상의하겠다"고 밝혔다. 노 전 대통령이 취임 전 머물던 서울 종로구 안국동 사무실과 혜화동 사저 등을 이어 노 전 대통령을 추억할 수 있는 길을 만들자는 게 박 시장의 설명이다. 당 안팎에선 당 내부 지지기반이 약해진 박 시장이 내년 대선을 앞두고 친노·친문 진영에 다가서려 한다는 분석이 있다.

이밖에도 더민주 내부에선 이른바 친노 패권주의를 비판하는 목소리나 친노·비노 계파갈등으로 인한 잡음이 잦아들었다는 평이 많다. 전당대회준비위원회 구성 등 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한 준비 과정에서도 이례적으로 계파간 충돌이 눈에 띄지 않는다는 평도 나온다.

이를 놓고 총선 승리 후 당내 각 세력이 권력투쟁을 자제하고 있다는 분석이 있긴 하지만 일각에선 비노무현계 주요 인사들이 국민의당으로 이탈하면서 친노·친문에 대항할만한 당내 세력이 사실상 없어졌기 때문이란 분석이 있다.

당 관계자는 "원내대표 경선에서 드러났듯이 지금 우리당에 계파 갈등을 극대화시켰던 부분들이 많이 사라졌다"며 "계파 갈등을 극대화했던 분들이 총선을 거치면서 당을 나갔고 당선된 분들 중에는 합리적이고 당을 우선시하는 사람들이 많다. 계파색은 줄어들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권을 노리는 분들이 어떤 생각을 할지는 모르지만 (당내에)영향력을 끼칠만한 행위는 없을 것이다. 한목소리를 낼 수 있을 정도로 조직적인 움직임을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며 "당에 도움이 될 만한 사람을 중심으로 자발적이고 각자의 상식과 판단에 따라서 움직이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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