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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일곱개의 방', 자본주의 욕망에 끊어진 '생명 네트워크' 모습 담아내 '눈길'
전시 '일곱개의 방', 자본주의 욕망에 끊어진 '생명 네트워크' 모습 담아내 '눈길'
  • 김슬아 기자
  • 승인 2016.06.14 11: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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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타임즈 김슬아 기자] 전시 ‘일곱개의 방’은 다양한 네트워크를 형성해 온 인류와 자연이 자본주의 욕망에 의해 생명의 네트워크가 끊어지는 모습을 담아내 주목을 받고 있다.

서울혁신센터는 전시동 개관 기념전으로 ‘생명 네트워크’를 주제로 7개의 공간, 69명의 작가가 참여하는 ‘일곱개의 방’을 개최한다고 14일 밝혔다.

전시는 크게 4개의 소주제로 구성돼있다. 첫 번째는 ‘동물감각’으로 잃어버린 감각의 회복을 꿈꾼다. 동물과 식물의 기호작용은 사람의 언어만큼이나 복잡할 것이고, 그들이 서로 관계 맺는 방식은 비가시적인 영역이기에 인간의 이성으로는 도저히 이해가 불가한 비의적인 세계이다. ‘동물감각’에서는 듣지 못했고 볼 수 없었던 세계의 감각들이 펼쳐지는데, 박찬원, 금혜원, 윤정미는 동물과 인간과의 관계를 사람과 동물의 시선을 교차시키며 사진작품으로 제시한다.

서울혁신파크 제공 = 박찬원, 봄, 돼지

두 번째 주제는 ‘변용(變容)’이다. 스피노자 철학의 근간을 이루는 이 개념은 두 신체가 만났을 때 신체의 일부나 전체가 변화하는 것을 의미한다. 사랑으로 신체의 변화가 촉발되는 변용을 상대방의 입장에 서는 것, 상대방 되기, 격렬한 신체변화, 끊임없는 정서의 촉발 등으로 나타낸다. 김순임, 김정언, 성유진, 주도양, 윤성필 작가의 작품을 통해 사랑이 만들어내는 세계의 재창조 현상을 보여준다.

세 번째 주제는 새롭게 전시동으로 탄생하는 ‘5동의 기억’을 따라간다. 혁신파크 내의 ‘5동’ 건물은 7개의 공간으로 구획해 김승환 작가는 5동의 흔적들을 채집하고, 5동의 초상을 촬영했다. 임안나 작가는 현대 미술관의 신화에 의문을 던지며, 일상의 신화를 재발견한다. 이규철, 이한구, 한금선 작가들은 우리의 ‘굿’으로 그동안 건물이 품고 있었던 기억을 소환해 위로한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박제화, 화석화로 굳어진 자연의 문명화에 대한 엘레지를 담았다.  

마지막은 전시동의 가장 큰 홀에서는 55인의 신진작가들이 ‘프랙탈 네트워크 : 아직까지 기억에 없는 것’을 주제로 목제 선반을 채우게 될 것이다. 프랙탈(fractal)은 작은 구조가 전체 구조와 유사한 형태로 55인의 작가들이 각각 구성한 작업들이 전체를 이뤘을 때 새로운 관계망을 형성하게 된다.

서울혁신센터 제공 = 성유진 wall painting 장면

전시 ‘일곱개의 방’은 아주 작은 영역에까지 들어와 있는 자본주의의 욕망에 의해 대량생산된 이미지, 코드, 상징체계를 해체해 궁극에는 다른 차원의 대안의 욕망이 생성되는 지점을 주목한다. 자연과 인간, 도시와 공간이 새로운 관계망을 위해 ‘특이한 부드러움과 상냥한 떨림’은 섬광과 같은 이미지들을 새로운 차원에 접속하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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