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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영원한 평화, 테러리스트 막기 위해 빠진 딜레마 '선택은?'
[도서] 영원한 평화, 테러리스트 막기 위해 빠진 딜레마 '선택은?'
  • 김슬아 기자
  • 승인 2016.07.03 12: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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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안티테러리스트로 뽑히기 위한 선택 '테러를 저지르느냐 마느냐'

[한강타임즈 김슬아 기자] 전쟁과 폭력의 파괴력에 대해 공감하면서도 필요악이라는 이유로 이를 정당화하는 일은 빈번하다. 이런 현실에서 폭력에 대항하기 위해 또 다른 폭력을 어디까지 허용할 수 있는지, 목적이 수단을 합리화할 수 있는지를 생각해 보게 하는 ‘영구평화론’이 출간됐다.

1795년 발표된 칸트의 ‘영구평화론’은 세계적 평화 또는 영원한 평화의 실현을 위한 철학적 기획으로, 사후에나 가능해 보였던 ‘영원한 평화’가 현실에서 가능할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세계가 영원한 평화의 길로 나아가지 않으면 전쟁으로 공멸할 수 있다는 경고였다. 테러에 대항하는 전쟁이 우리 시대의 표징으로 떠오른 때, 후안 마요르가는 이 작품을 통해 독자와 관객에게 ‘필요악’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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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누엘, 오딘, 존존은 테러리스트들과 싸우기 위해 최고의 엘리트 견만 뽑는 단체 K7 입사 시험에서 치열한 경쟁을 뚫고 살아남은 최종 후보들이다. 이들이 통과해야 할 마지막 관문은 테러에 대한 정보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한 사람을 공격할지 말지를 결정하는 것이다. 최고의 안티테러리스트로 뽑히기 위해 테러를 저지르느냐 마느냐의 딜레마에 처한 것이다.

용의자를 공격함으로써 테러를 사전에 방지하면 수많은 사람들의 생명을 구할 수 있겠지만, 그가 테러와 상관없는 무고한 사람일 경우 테러와 불법에 대항해서 싸운다는 이유로 또 다른 테러, 또 다른 불법을 저지르게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한편, 법을 준수하고 테러를 저지르지 않기 위해 그를 공격하지 않았는데 그가 테러를 저지르면, 무고한 수많은 사람들이 생명을 잃게 된다.

작가는 언제나처럼 현실의 사회적 문제를 반영하면서도 상상을 통해 도덕적 자극이나 교훈적 메시지를 주기보다는 악이 행해지는 메커니즘을 보여주면서 작품을 감상하는 관객들에게 필요악에 대한 생각으로 초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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