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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철 의원 파행, 여당이 흥분한 상황 재구성해보니
김동철 의원 파행, 여당이 흥분한 상황 재구성해보니
  • 박귀성 기자
  • 승인 2016.07.06 08: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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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철 의원 여당 의원들 ‘황교안 감싸기’에 발끈 “부하냐?”

[한강타임즈 = 박귀성 기자] 국회 본회의장 연단에 등장했던 김동철 의원(61세, 광주 광산갑)이 황교안 국무총리를 감싸고도는 여당 의원들을 맹렬히 비판해 국회가 한동안 정회되는 등 논란이 됐다.

김동철 의원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소재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20대 국회 첫 대정부질문 둘째날 세 번째 질의자로 연단에 올랐으나 여야의 논쟁으로 국회가 ‘정회’됐다.

김동철 의원은 비경제분야 대정부질문에서 황교안 국무총리에게 ‘지역 편중 인사 문제’를 지적하면서 낙하산 인사 사퇴를 촉구했다. 여당 의원들은 즉각 본회의장이 떠나갈 듯 고함과 야유를 퍼부으며 항의를 계속했다. 결국 김동철 의원은 예정됐던 질문시간을 2분 남짓 남긴 채 연단에서 내려갔다.

‘정회’는 새누리당 의원들이 황교안 총리를 상대로 한 김동철 의원의 질문을 방해한 것이 문제의 발단이었다.

5일 오전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국민의당 김동철 의원의 질의 도중 질의를 방해하는 새누리당 의원들과 언쟁이 벌어져 결국 정회되었다.

김동철 의원은 황교안 총리에게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 당시 ‘대탕평 인사’를 약속했지만 장·차관 등 주요 공직자 상당수가 영남 출신”이라면서, 황교안 총리를 압박했다.

김동철 의원은 이에 앞서 ‘여소야대(與小野大) 국회’를 만들어 준 20대 총선에 대한 민의를 따져 물으며 “국정 실패에 대한 박근혜 대통령의 사과가 없었다”고 황교안 총리를 향해 맹렬한 공격을 가했다.

황교안 총리도 이날 밀리지 않고 “역량에 따라서 인사를 배치한 것이다. 제가 공직생활을 30여 년을 했는데 그런 기준으로 인사하지도 않았고 받지도 않았다”라고 언성을 높였다. 이때 새누리당 의원들은 좌석에 앉아 고성으로 김동철 의원을 비판하며 황교안 총리에 대해 엄호사격했다.

김동철 의원은 이에 대해 “그 자리에 앉아 있는 걸 한심하게 여기는 국민들이 있다는 것을 알아두라”면서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김동철 의원은 ‘**의원!’하고 호명하며 “질문할 거니까 간섭하지 말라 말이야, 말하고 싶으면 나와서 하란 말이야!”라고 고함으로 맞받았다.

이같은 김동철 의원의 고함을 새누리당은 곧바로 ‘반말’이라며 논란으로 끌고 갔다. 특히 새누리당 이장우 의원은 “어디서 지금 반말하시느냐”라며 문제를 제기했고, 김동철 의원은 “대전의 이장우 의원, 대전 시민들 부끄럽게 하지 마”라고 다시 소리쳤다.

김동철 의원은 다시 질의를 속개 했지만 역시 오래가지 못하고 중단됐다. 청와대가 청문회 활성화를 골자로 한 국회법 개정안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한 것을 놓고 언쟁을 벌이다 황교안 총리가 “좋은 법이고 합법적인 법이라면 왜 거부권을 행사했겠느냐”라며 “대한민국은 삼권분립 국가인데 (청문회 활성화법은) 견제의 범위를 넘어 (행정부를) 통제하겠다는 법”이라고 주장했다.

김동철 의원은 이에 대해 “미국의 청문회 시스템을 알고 있느냐”며 황교안 총리를 압박하자 황교안 총리는 “우리와는 법 시스템이 다른 나라”라면서 “우리나라는 미국에 없는 국정감사권이란 막강한 권한이 국회에 부여돼 있다”고 치받았다.

김동철 의원이 다시 “그런식으로 궤변을 늘어놓지 마시라!”고 나무라자 새누리당 의원들이 재차 들고 일어나 질의를 방해하고 나섰다. 김동철 의원도 이때는 새누리당 의원들을 향해 “총리의 부하직원이야! 대한민국의 국회의원이야!”라고, 새누리당 의원들을 싸잡아 비난하면서 ‘반말’을 문제 삼았던 이장우 의원에게는 “대전 시민들이 보고 있다!”고 경고했다.

김동철 의원은 새누리당 의원들의 계속되는 고함 섞인 방해성 발언에 질의를 중지하고 “(국민들께서는) 제발 저런 사람 뽑지 말아주세요”, “지금 대한민국이 총체적 위기인데, 당신들 때문에 나라가 이렇게 됐잖아! 그러면 부끄러운 줄 알아야지!”라고 호되게 나무랐다.

새누리당 의원들은 일제히 들고 일어나 김동철 의원을 향해 ‘사과하라!’고 삿대질을 하며 고함을 질러댔다. 이장우 의원도 “사과하세요! 사과하기 전엔 하지 마세요!”라고 목소리를 한껏 높였다.

조원진 의원이 이럴 때 빠진다면 국회는 맥이 빠진다. 아니나 다를까? 조원진 의원은 “당신들 때문에 나라가 이렇게 됐다”는 김동철 의원의 발언이 튀어 나오자 ‘벌떡’ 일어나더니 “이것은 인신모독!”이라고 소리를 ‘꽥!’하고 질러댔다. 권성동 의원 역시 “동료 의원들을 비하하고 있다”면서 김동철 의원의 사과를 요구했다.

김동철 의원은 오히려 “이장우 의원이 사과하라”면서 “대전시민에 대해선 존중하는 발언만 했다”고 버티며 “이번 기회에 본회의장의 잘못된 풍토를 바꿔야 한다. 언제까지 동료 의원을 방해하며 행정부를 옹호할 것인가?”라고 강하게 질타했다.

결국, 김동철 의원의 질의 파행은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등 여야 3당 원내수석부대표와 원내대표 간의 협의가 삼삼오오 진행됐지만 사태를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았고, 이때까지 의장석을 지키던 박주선 국회부의장이 “20대 국회 들어 두번째 대정부질의가 파행하게 돼 대단히 유감으로 생각한다”면서 정회를 선포했다.

한편, 이날 인터넷으로 ‘국회방송’ 등을 통해 국회 대정부질문을 시청한 네티즌들은 SNS상에 “김동철 의원 대정부질문 파행이다”, “김동철 의원, 모처럼 야당다운 모습이었다”, “국회 대정부질문 정회, 또다시 구태를 반복하는구나” 등 다양한 저마다의 평가를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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