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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인터뷰]원더걸스 "복고를 왜 해? 미국엘 왜 가? 밴드를 왜 해?"
[미니인터뷰]원더걸스 "복고를 왜 해? 미국엘 왜 가? 밴드를 왜 해?"
  • 박지은 기자
  • 승인 2016.07.07 07: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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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그룹 원더걸스

[한강타임즈]여성그룹 '원더걸스'가 걸어온 지난 10년은 끊임없이 '왜?'냐고 의심하던 대중의 질문에 대답하는 시간이었을지도 모르겠다.

"저희가 되게 착한 이미지인데, 그 안에 반항적인 기질이 있나 봐요. '왜 해?'라고 물으면 '왜 못해?' '왜 하면 안 되지?'라고 되묻게 되는 이런 마음 있잖아요."(예은), "내 마음이다!"(선미), "그런 마음이 좀 있었던 것 같아요."(예은)

난데없는 복고 콘셉트의 '텔 미(Tell Me)'와 '노바디(Nobody)'로 복고 열풍을 일으키며 정상에 섰을 때 돌연 미국행을 택했다. 지난해에는 걸 밴드로 변신한 새 앨범 '리부트(REBOOT)'를 3년2개월 만에 들고 나왔다. 그 사이 멤버 교체도 몇 번이나 있었다. 확실히 일반적인 걸 그룹의 길에서는 한참이나 벗어나 있는 행보다.

"너무 어떤 틀에 갇히지 않으려고 해요. '걸 그룹이라면 이래야 돼, 밴드라면 저래야 해' 같은…. 지금까지 서로 의견을 맞춰 가면서 가장 최선인 걸 찾는 과정이었거든요. 선입견에서 조금씩 빠져나오면서, 스스로 신경 쓰지 않으려고 하는 것 같아요."(예은)

사람들은 '고인이 됐다'고 했다. '고인걸스'라는 악의적인 별명을 붙이고 낄낄대는 이들에게 '우린 거인 됐지. 너 밟힘 어쩔래?'('리부트' 수록곡 '백')라고 노래로 답했던 원더걸스가 또 한 번 묵직한 발걸음을 뗐다. 5일 발표한 새 싱글 '와이 소 론리(Why So Lonely)'를 통해서다.

'와이 소 론리'는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의 수장이자 프로듀서 박진영의 품을 떠나 온전한 원더걸스만의 음악을 보여주기 위해 준비한 앨범이다. 동명의 타이틀 곡 '와이 소 론리'부터 수록곡 '아름다운 그대에게' '스위트 앤드 이지(Sweet&Easy)'까지 멤버들이 직접 작사·작곡을 도맡았다.

"지난 활동 끝나면서 바로 작업을 시작했거든요. 1년 동안 작업한 많은 곡 중에 추리고 추려서, 여름에 잘 어울리는 세 곡을 선정했고요. 더 발전한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노력했어요."(유빈), "되게 신기해요. 우리가 10년 동안 배우고 경험했던 것들이, 이제는 우리한테서 나온 거니까."(선미)

지난 앨범 '리부트'로 활동하면서 들었던 '왜 밴드라면서 연주 안 해?'라는 질문에 대답한 음반이기도 하다.

"밴드면 악기 녹음도 직접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반응이 많았어요. '리부트'는 전자음악이 기반이어서 저희가 리얼 밴드 사운드로 녹음할 생각은 못 했었거든요. 그런 피드백을 보고 이번에는 우리가 연주할 수 있는 노래를 만들어 보기로 했어요. 사실 당연히 서툴 거예요. 그렇지만 저희가 정말 해보려고 노력한 점이 전해졌으면 좋겠어요."(선미)

"저희가 악기를 드는 게 단순한 퍼포먼스라고 생각하셨을 수도 있어요. 선입견을 가진 분도, 왜 하느냐는 분도 계셨지만 이번에는 좀 더 제대로 된 밴드의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다들 연주를 좋아해서 계속 할 수 있었던 것 같고, 음악의 디테일한 면에 관심을 갖게 됐고요."(예은)

타이틀 곡 '와이 소 론리'는 원더걸스가 처음 시도하는 레게팝 장르의 곡이다. 선미와 혜림, 작곡가 홍지상이 만들고 유빈, 선미, 혜림이 가사를 썼다. 중독성 있는 기타 리프와 다채로운 리듬 변화에 따른 분위기 전환이 매력적인 곡으로 시니컬한 내용을 위트 있는 가사로 표현해 재미를 더했다.

그룹 '원더걸스'

"좀 독특한 도입부였으면 좋겠다는 게 시작이었어요. 옛날 악단 같은 '뚬답뚬답' 이런 사운드가 나오거든요. 거기에 좀 시니컬한 가사를 넣고 싶은데, 거부감이 들지 않게 멜로디는 사랑스럽고 예쁘게 풀어 보자. 레게 장르를 더해서 특이한 분위기를 만들자. 이렇게 된 거죠. 어쩌다보니!"(선미)

"레게 가수는 아니지만 릴리 앨런을 많이 참고했어요. 외모도 귀엽고, 목소리도 사랑스러운데 그런 사랑스러운 멜로디로 '퍽 유(Fuck you)'같은 가사를 부르잖아요. 멜로디와 가사의 반전이 매력 있게 느껴져서 참고했어요. 날씨 좋은 날, 창문 열어 놓고 들으면 좋을 것 같아요."(혜림)

활동 첫 주는 밴드 셋 라이브, 둘째 주부터는 댄스 버전으로 활동할 예정이다. 하고 싶고, 잘하는 거면 그게 뭐든 보여줘 왔던 원더걸스만의 길이다.

"'우리는 걸 밴드다' 이렇게 노선을 바꾼 건 아니에요. 저희가 할 수 있는 게 하나 더 생긴 거고, 하고 싶은 게 하나 더 생긴 거고요. 다음에는 저희가 또 댄스곡으로 나올 수도 있고, 그런 가능성은 항상 열어두고 생각하고 있어요."(선미)

"사실 아직도 저희가 밴드인가? 걸 그룹인가? 이런 (정체성)부분에 대해서는 계속해서 조율을 해 나가야 하는 것 같아요."(예은)

사람들이 말하는 전성기는 지났을지도 모른다. 긴 공백 동안 동료 가수들이 앞서 나갔고, 후배 가수들은 치고 올라왔다. 하지만 매번 놀라운 결과물을 들고 돌아오는 원더걸스에게 걸 그룹으로서 '잘 팔리는' 나이나 이에 따른 수명 같은 건 해당하지 않는 얘기다.

"대중은 저희 '텔 미'나 '노바디' 때가 전성기라고 말씀하시지만, 제 생각은 달라요."(선미), "각자 스스로 만족하는 시기는 아직 안 왔다고 생각해요. '텔 미' '노바디' 때 가장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PD님이 만들어줬던 모습이었기 때문에…. 앞으로, 더 앞으로를 기대해주셨으면 좋겠어요."(예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