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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난 성주 군민들, 황교안 “송구하다” 수차례 사과에도 ‘오물 투척!’
성난 성주 군민들, 황교안 “송구하다” 수차례 사과에도 ‘오물 투척!’
  • 박귀성 기자
  • 승인 2016.07.15 14: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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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사드 묻지도 따지지도 반항도 하지 말라’더니 ‘오물 봉변’

[한강타임즈 = 박귀성 기자] 사드 배치를 두고 성난 성주 민심은 황교안 총리에게 끝내 물병과 계란, 오물 투척을 퍼부었다.

황교안 국무총리와 한민구 국방부장관은 사드 지역 결정과 관련 정부측을 대변하고자 성난 성주를 방문했지만, 황교안 총리의 성주행은 끝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가 결정된 성난 경북 성주 민심들에게 철저히 외면당하고 ‘봉변’까지 뒤집어썼다.

황교안 총리와 한민구 장관의 15일 오전 봉변은 그간 사드 배치를 두고 ‘사드 배치에 대해선 누구도 묻지도 따지지도 반항도 하지 말라’는 식으로 일관한 정부에 대한 강한 민심의 표출이 아닐 수 없다. 국가 중대사인 사드 배치에 대해 그토록 ‘깜깜’이 비밀에 부치고, 아무런 설명도 해명도 동의도 구하지 않은 박근혜 정부에 대한 강한 반발과 저항이 아닐 수 없다.

황교안 국무총리와 한민구 국방장관이 15일 오전 사드 배치 지역으로 결정된 경북 성주의 성난 민심을 달래기 위해 성주 군청에서 마이크를 잡고 정부의 입장을 설명하는 도중 군중 속에서 날아온 물병과 계란, 오물을 뒤집어 썼다.

이날 황교안 총리의 봉변은 그간 한일 위안부 협정이나 세월호 관련 정부의 태도는 대국민 의견도 묻지 않고, 설득도 하려 애쓰는 모습도 없었으며, 피해 당사자들의 의견조차 구하지 않는 박근혜 정부의 일방적인 ‘불통’에 대한 분노가 아닐 수 없다.

황교안 총리와 한민구 장관은 이날 오전 사드 배치지역인 성주 군청 앞에서 ‘사드배치 관련 주민설명회’를 열고 약 6분간의 설명을 통해 수차례 “송구하다”면서 사과를 했다. 황교안 총리는 “국가의 안보가 위태로운 상황에 처해서 국가로서는 이에 대한 대비를 할 수 없었다는 점을 여러분들에게 말씀드린다”고 말문을 열었다.

황교안 총리는 또한 “사드배치를 미리 말씀드리지 못해 송구하다. 북한이 하루가 멀다 하고 핵도발을 하고 있다”며 “국가 안위가 어렵고 국민이 위태로운 상황에 처해 대비할 수밖에 없었다. 정부는 주민이 아무런 걱정 없이 생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을 이었으나 곳곳에서 터져나오는 야유와 욕설이 황교안 총리의 발언 끝에 따라붙었다.

황교안 총리는 이어 “여러분과 충분하게 말씀을 나누지 못한 점 다시 한 번 사과를 드린다”고 재차 말문을 열자 ‘사드배치 결사반대’ 등을 적은 피켓과 머리띠를 하고 모인 성난 지역 주민들은 “야이, 황교안 개XX야” “황교안 꺼져라!” “황교안 말고 박근혜 나와라!” 등의 욕설 섞인 고함을 쏟아냈다.

황교안 총리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 저와 정부 관계자, 국방부 장관 등을 비롯한 정부관계자가 오늘 여러분들에게 (사드 배치 지역 결정과 관련한) 그 배경에 대해서 말씀을 드리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황교안 총리는 경북 성주와의 친근감을 드러내려는 듯 “저도 이 경북에서 근무를 했다. 이쪽 사정도 잘 알고, 성주도 잘 알고 있고, 성주는 유림과 함께 우리 독립청원서를 만들어서 파리 만국평화회의에 제출한 김창숙 선생을 비롯한 많은 유공자와 독립운동가와 유학자들을 배출한 충절의 고향으로 알고 있다”고 역설했지만, 비난과 욕설, 야유는 끊이지 않았다.

황교안 총리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이러한 성주가 사드 배치 지역으로 발표된 이후에 지역 주민들께서 많은 우려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생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면서 “저는 총리로서 이 지역 주민들의 안전에 대해서 생각하고 고민하고 있다. 이 지역주민들의 안전과 또 확실한 보장, 농작물 등의 안전에 이르기까지 충분하게 검토를 하면서 아무런 걱정을 하지 않으시도록 그렇게 하겠다. 이점을 분명히 말씀을 드린다”고 설명했다.

황교안 총리는 다시 “어제 국방 과학연구소에서 사드 레이더와 아주 비슷한 그린파인 레이더에 대해서 전파와 강도를 검사한 결과가 나왔다”면서 “우리 인체에 보호 기준보다는 훨씬 낮은 평가가 나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에서는 이 부분에 관해서 정말 열번 백번 점검하고 살펴서 여러분의 안전에 위험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황교안 총리는 다소 격앙된 듯 “사드 레이더를 설치하는 장소에 관해서도 여러분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고 설치할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갑자기 목소리를 최대한 높여 “여러분! 조금이라도 여러분들의 안전에 문제가 있다면 정부가 이것을 할 수 없다. 하지 않겠다! 지금 정부가 생각하고 있는 사드는 여러분들의 안전과 관계가 없도록 안전하게 추진하고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말씀드린다”고 역설했다.

이런 황교안 총리의 절절한 읍소에도 불구하고 이때부터 물병과 계란, 오물 등이 날아들기 시작하자 황교안 총리를 에워싸고 있던 경호원들이 긴장하기 시작했다. 황교안 총리는 경호원들에게 가려진 채 “오늘 제가 사드 전문가와 함께 같이 왔다. 여러분들이 궁금하시면 물어보시고, 또 의견을 들어보시고 그리고 판단을 해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말을 이어갔다.

이때부터는 걷잡을 수 없이 성난 민심이 욕설과 야유를 보내며 물병과 계란, 피켓, 오물 등 마구 날아들었다. 하지만 황교안 총리도 경호원들이 펼친 우산과 방탄막 속에서도 “어떤 우려는!... ”이라면서 발언을 이어가려했지만, 결국 이날 발언을 끝내지 못하고 몸을 피했다.

상황이 이토록 악화되자 김항곤 성주군수가 이번엔 마이크를 잡고 “정부는 우리 성주군민을 버리느냐. 왜 일방적 희생만 강조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결국 황교안 총리 일행은 군청사 안으로 급히 철수했고 주민 수십명이 청사 진입을 시도해 경호원들과 경찰 등이 이를 저지하는 과정에서 격렬한 몸싸움이 수분동안 이어졌다.

한편, 이날 오전 11시40분쯤 황교안 총리와 한민구 장관 일행은 군의회 건물 출입문으로 빠져나가 미니버스에 올라탔지만, 주민들이 버스 주변을 둘러싸고 오물투척과 욕설을 퍼부으며 버스의 진로를 막아선 채 한동안 대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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