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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난립한 정치에 힘 보태겠다” 정계복귀 여러 차례 강조
손학규 “난립한 정치에 힘 보태겠다” 정계복귀 여러 차례 강조
  • 박귀성 기자
  • 승인 2016.08.22 09: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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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는 손학규와 조우했지만, 문재인 김종인은 못 만났다

[한강타임즈 = 박귀성 기자] 오랜 칩거생활을 거두고 자신의 정계복귀를 암시하는 하산(下山)을 시사했지만 아직까지도 뚜렷한 정치행보를 보이지 않고 신중한 탐색에 돌입해있는 손학규 더불어민주당 전 상임고문이 최근 ‘상주(喪主) 정치’에 들어서고, 향후 정계복귀를 다시 밝혀 정가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손학규 전 고문은 일평생을 민주화 운동에 바친 고(故) 박형규 목사의 빈소를 지키며 이와 같은 정계로에의 ‘컴백’ 의지를 수차례 피력했다.

일평생 정신적 지주로 삼아왔던 박형규 목사의 빈소에서 ‘상주’를 자처하면서 모습을 나타낸 손학규 전 고문이 다시 한 번 정치적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부각시키고 있기에 정가에서는 ‘상주 정치’를 하고 있다고 보는 것이다. 는 것이다. 손학규 전 고문은 지난해 11월에도 같은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정계 입문의 스승인 김영삼 전 대통령의 빈소를 지켰다.

더불어민주당 손학규 전 상임고문이 21일 오후 민주화운동의 산 증인 고 박형규 목사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1문1답을 주고받고 있다.

알려진바에 따르면 손학규 전 고문은 지난 19일 박형규 목사의 부음을 접하고 전날 오후 거처인 전남 강진에서 급거 서울대병원에 마련된 빈소를 찾아 상경해 유가족들을 위로하고 상주를 자처하며 빈소를 지키고 있다.

지난 18일 귀천한 박형규 목사는 민주화운동과 정치인의 삶에 있어서는 손학규 전 고문에게는 정신적 스승이었다. 손학규 전 고문은 고인과의 인연과 교류에 대해 결혼식의 주례를 서주었다고 회고하기도 했다.

생의 좌표를 조언하던 스승 박형규 목사는 그러나 손학규 전 고문이 정치권 복귀를 시사한 종요 시점에서 손학규 전 고문의 곁을 영원히 떠나고 말았다. 박형규 목사의 빈소에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와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이인영 전 최고위원 등 야당 정치인들의 발길이 21일까지도 이어졌다. 그러나 문재인 전 대표와 김종인 전 대표가 조문을 왔어도 손학규 전 고문과의 개별적 만남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손학규 전 고문은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빈소를 찾은 취재진에게 정계 복귀 가능성을 재삼 시사했다. 손학규 전 고문은 작금의 사회와 정치에 대해 “사회적 갈등과 불평등, 양극화가 심한 상황에서 기업들까지 무너지면서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면서 “남북관계는 절벽에 놓이는 등 한반도 동북아 안보정세가 불안하고, 사드 배치 논란으로 국론이 분열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손학규 전 고문은 나아가 “총체적 위기에 빠진 대한민국을 일으켜 세우고, 국민이 가진 불굴의 의지와 뜻을 세워야한다”면서 “꿈과 희망을 주는데 저도 역할을 다하고자 한다”고 말해, 사실상 정계복귀 의사를 분명히 했다. 하지만, ‘역할을 다하겠다는 말이 대선출마를 의미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엔 말을 아꼈다.

손학규 전 고문의 측근은 “단지, 빈소를 지키고 있는 것으로만 알아달라”는 정도로 언론의 확대해석을 경계하는 눈치다. 하지만, 여의도 정가에서는 이미 정치 재개 의사를 다시 한 번 밝힌 것이라고 해석했다. 21일에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가 숨가뿐 자신의 일정을 바꾸어가면서까지 손학규 전 대표와 조우한 것만 가지고도 이와 같은 기류를 충분히 관측할 수 있다는 게 그 이유다.

또한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손학규 전 고문과 대화를 나눈 야당의 한 정치인은 기자의 질문에 “(손학규 전 고문이) 당연히 정치를 재개하면서 한국 사회를 바꿔보겠다는 뜻 아니겠느냐”고 해석했다.

손학규 전 고문이 한동안 정치권을 떠나 전라남도 강진의 초야에 묻혀 칩거에 들어간 이후, 지난 20대 총선을 전후로 최근까지 빈번하게 각종 행사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여의도에선 ‘사실상 칩거를 마무리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적지 않게 제기된 상태다. 심지어 일각에선 이에 더 나아가 손학규 전 고문의 ‘저서’가 출판되는 시점인 9월 중순 이후로 손학규 전 고문이 정치 복귀 수순을 밟을 것이란 관측까지 내놓고 있다.

이런 손학규 전 고문이 민주화 운동 역사의 산 증인으로 꼽히는 박형규 목사의 별세로 급거 상경해 빈소를 지키며 상주 역할을 하고 있는 시점이 공교롭게도 ‘하산’과 정계 복귀, 저서 출판과 미묘하게 겹치면서 정치적으로는 적지 않은 파장을 낳고 있다.

손학규 전 고문은 박형규 목사에 대해 “실제 활동가로 우리나라 민주화 운동에 거목이셨을 뿐만 아니라 선구자 적인 역할을 하셨던 분”이라며 “거침이 없고 구김이 없고 한마디로 자유인”이라고 고인을 회상했다.

박형규 목사의 주례로 결혼을 하고 세례를 받았다는 손학규 전 고문은 그러면서 “지금 나라 전체가 절벽 속에 갇혀있는 총체적인 위기에 접해있는데 이럴 때 박형규 목사님의 지혜와 용기가 필요하다”고도 언급했다.

손학규 전 고문은 이날 낮 다시 빈소를 찾은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정계복귀를 거듭 시사했는데, “우리나라가 지금 경제적으로 어렵고, 사회적 갈등과 불평등 및 양극화가 심하고, 대우조선과 같은 기업들이 무너지면서 앞으로 우리가 무엇을 먹고 살지 불안이 커지고 있다”면서 “남북관계는 절벽에 놓이고 북한의 핵실험과 장거리미사일 발사로 한반도 동북아 안보정세가 극히 위험한 가운데 사드 배치 논란으로 국론이 분열되고 있다”고 작금의 정국현안을 돌아봤다.

손학규 전 고문은 이어 “정말 어려운 때이다. 박 목사님의 뜻을 꼭 받들어 우리나라를 다시 일으켜 세우고 꿈과 희망을 불러일으키는 역할을, 그런 뜻을, 우리가 잘 지켜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총체적 위기에 빠져있는 대한민국을 일으켜 세우고, 국민이 가진 불굴의 의지와 뜻을 세워 나라를 다시 세우고 민주주의와 번영과 한반도 평화를 함께 이루는 일에 우리 모두가 같이 참여해야 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다만, 이때 손학규 전 고문은 ‘대선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역할을 할 것이냐’는 기자의 질문에는 “자, 감사합니다”라며, 즉답을 피하고 만남의 자리를 마감했다.

손학규 전 고문은 이날 새벽에도 다시 “우물에 빠진 돼지 같은 형국에서 탈출해야 한다”면서 “우리 국민은 위대한 에너지와 정신을 가진 국민으로,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꿈과 희망을주는 데 저도 역할을 하고자 한다”고 재차 정계 복귀를 암시하는 말을 했다.

이에 더 나아가 손학규 전 고문이 지키고 있는 박형규 목사의 빈소에 문재인 전 대표와 김종인 대표를 비롯한 야당 정치인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것을 보면 오히려 손학규 전 고문이 자연스럽게 정계 복귀를 암시하게 되는 모양새가 되고 있다. 다만, 안타깝게도 19일 새벽까지 빈소를 지켜던 손학규 전 고문이 잠시 빈소를 나와 휴식을 취하는 사이에 문재인 전 대표와 김종인 대표가 조문을 오는 바람에 서로간의 ‘조우’는 성사되지 못했다.

반면, 안철수 전 대표는 21일 오후 박형규 목사의 빈소에서 손학규 전 고문을 만났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거의 모든 사람들이 희망을 찾기 힘든 상황인 것 같다”면서 “저녁이 있는 삶과 격차해소 문제에 대해 깊은 말씀을 나누고 싶다”고 제안했다.

사실 안철수 전 대표가 국회출입기자들에게 알린 박형규 목사의 빈소 방문하는 일자는 지난 20일이었다. 하지만, 안철수 전 대표 측은 곧바로 일정을 취소하고, 21일 3시30분으로 빈소 방문 일정을 다시 정정해서 알려왔다. 손학규 전 고문과의 조우를 위해 상호간에 일정을 조율한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는 대목이다.

안철수 전 대표가 김영환 사무총장과 문병호 전 의원 등 일행을 이끌고 손학규 전 고문 면전에서 ‘저녁이 있는 삶’을 언급한 것은 특별한 해석이 필요한 부분이다. 손학규 전 고문이 지난 2012년 당시 민주통합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 출마해 내세운 구호이기 때문이다.

또한, 현재까지도 더불어민주당 당적을 갖고 있는 손학규 전 고문을 국민의당에서 영입하겠다는 의사를 여러 차례 밝힌 상황에서 안철수 전 대표가 이날 손학규 전 대표를 만나 ‘저녁이 있는 삶’을 언급했다는 것은 아직도 영입에 대한 의지가 확고하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손학규 전 고문의 반응도 나쁘지 않았다. 당시 손학규 전 대표는 ‘저녁이 있는 삶’을 언급한 안철수 전 대표의 손을 덥석 잡으면서 “내가 산에 있지만 많은 사람이 찾아오고 하는데, 올 때마다 아주 어려운 얘기를 그렇게 한다. 우리나라가 자칫 수렁에 빠지지 않을까 염려가 든다. 저도 그런 고민은 하고 있다. 언제 한번 좋은 자리를 만들어 얘기를 나눕시다”고 화답해, 사실상 향후의 재회를 약속해줬다.

실제로 손학규 전 대표는 더불어민주당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27일 전당대회 이후인 9월 중순쯤 자서전 발간 등을 계기로 정계복귀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손학규 전 고문이 현재까지는 더불어민주당에 당적을 두고 있게 때문에 향후 행보에 대해서는 철저히 말을 아껴왔을 뿐이다.

한편, 손학규 전 고문에 대해 노골적으로 영입의사를 밝히고 있는 국민의당은 ‘러브콜’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모양새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또한 문재인 전 대표와 김종인 대표의 움직임으로 보아 좀 더 적극적으로 ‘붙들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안철수 전 대표의 ‘이삭 줍기’가 성공할 수 있을지 정가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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