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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이해찬 복당?..반대 아닌 소극적 찬성' 가능성
문재인 '이해찬 복당?..반대 아닌 소극적 찬성' 가능성
  • 안병욱 기자
  • 승인 2016.08.29 10: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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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타임즈 안병욱 기자]더불어민주당 내 이해찬 무소속 의원의 복당을 놓고 당내 이런저런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추미애 신임 대표가 이 의원의 복당을 공언한 만큼 논의가 급물살을 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지만 의외로 예상보다 늦어질 수도 있다는 평가도 있다. 문재인 전 대표 입장에서는 이 의원 복당이 그리 달가운 일만은 아니기 때문이다.

이 의원은 지난 27일 '노무현 대통령 탄생 70주년 제7회 봉하음악회' 중 토크콘서트에서 "(더민주에) 새로운 지도부가 뽑혔으니까 나를 모시러 올 때까지 기다리려고 한다"고 말해 미묘한 파장을 낳았다. 농담조의 말이었지만 추 대표를 향해 자신의 복당 논의를 시작해 달라는 주문으로도 해석됐다. 추 대표는 당 대표 선거 과정에서 "전당대회가 끝나면 (이 의원의 복당이) 바로 처리가 돼야 한다"며 그의 복당에 적극적인 의지를 보인 바 있다.

이 의원은 김종인 전 비대위 대표 체제에서 공천을 받지 못한 것에 대한 반발로 탈당했다가 무소속으로 당선 된 뒤 곧바로 복당을 신청했다. 그러나 김 전 대표는 '탈당한 사람은 1년 내에 복당을 불허한다'는 당헌당규를 내세워 그의 복당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김 전 대표가 4·13총선을 앞두고 총선 승리를 위한 친노·운동권 청산이라는 명분을 내세워 친노좌장격인 이 의원을 공천에서 배제한 만큼 스스로 복당시키기에는 어려웠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때문에 김종인 지도부가 물러나고 새 지도부가 들어서면 이 의원에 대한 복당 논의가 시작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렸다.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친문 지도부가 들어서면서 이 의원 입당 문제는 자연스레 논의 테이블에 올려지게 됐지만 이젠 이 의원과 문 전 대표와의 관계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됐다. 문 전 대표가 이 의원 공천 문제에 직접 개입한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김 전 대표의 생각에 반대는 하지 않은 듯하다. 그렇기에 이 의원이 공천 배제된 것이다.

지난 27일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에서 열린 '노무현 대통령 탄생 70주년 제7회 봉하 음악회'에서 이해찬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노무현재단 제공)

때문에 이 의원 입장에서도 문 전 대표에게 과거처럼 좋은 감정을 갖고 있기 어렵다. 문 전 대표 입장에서도 이같은 이 의원이 이젠 껄끄러울 수 있다. 더구나 이 의원은 친노 좌장이다. 당이 친문계로 탈바꿈하는 과정에서 나이나 정치경력 면에서 선배 입장인 이 의원이 당내 한축을 담당하고 있는 게 부담이 되는 측면이 있다.

그래서인지 문 전 대표는 이 의원의 공천배제 과정에서 그랬듯 그의 복당 논의에 대해서도 직접적인 언급을 자제하고 있는 분위기다. 문 전 대표 측 관계자는 29일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문 전 대표는 이 의원의 복당과 관련한 생각을 저를 포함해 한 번도 외부에 말한 적이 없다"고 전했다.

문 전 대표와 가까운 의원도 "아무래도 문 전 대표가 이 의원의 복당을 반대는 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아직 이와 관련한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다"고 말했다. 복당에 반대는 아니지만 적어도 적극적인 찬성은 아니라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일각에서는 이 의원이 복당할 경우 당내 최대 계파인 친노·친문 안에서도 친문과 '친문이 아닌 친노'로의 계파 분화가 시작될 수 있다는 전망이 있다. 이 의원이 복당해 친노계의 좌장역을 자임할 경우 또다른 당내 이슈가 생길 수 있다. 이런 상황들이 문 전 대표로 하여금 이 의원 복당에 '소극적 찬성' 입장을 보일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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