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타임즈 안병욱 기자]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취임하자마자 '사드 반대'를 들고 나오면서 향후 전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추 대표는 지난 당대표 선거운동 기간 내내 사드 문제와 세월호 특조위 연장 문제 들을 거론할 때마다 이전 지도부보다 강경한 입장을 견지해왔다. 특히 취임 직후 방송 인터뷰에서는 "사드 배치 '반대'가 당론이었다"며 "한반도는 늘 지정학적으로 취약한 곳이고, 아직도 냉전이 있는 곳"이라고 사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 "이제 당대표로서 당론을 뚜렷이 해서 한반도에서 지정학적 충돌이 일어나지 않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지금까지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 대표가 취해온 '신중론'에서 보다 분명한 입장을 나타낸 것이다.
추 대표의 이같은 강경한 태도에는 '김종인 지우기'의 일환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 대표의 '신중론'으로는 대선을 앞두고 야성이 강한 집토끼의 민심을 다잡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판단이 따른 것으로 보인다.
또 당 정체성을 확실하게 다잡아 국민의당에 빼앗긴 '강한 야당' 이미지를 되찾아 오겠다는 의도도 엿보인다. 애매한 우클릭보다는, 야당으로서의 확고한 정체성 정립이 집토끼 사수에 더욱 용이하다는 판단이 깃든 셈이다.
그러나 문제는 추 대표가 '사드 반대'를 천명하자마자, 국민의당에서는 환영을 표했지만 새누리당에서는 보란듯 '사드 찬성'을 당론으로 추진하겠다고 나섰다는 데에 있다.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29일 "내일(30일) 연찬회에서 사드 배치 당론을 확고하게 공식화하겠다"며 추 대표의 사드 반대 당론 결정에 유감을 표했다.
당장 추 대표도 이날 정세균 국회의장과는 비공개로 환담을 나눴던 것과는 달리,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를 예방한 자리에서는 의례적인 인사만 나누고 자리를 떴다. 추 대표는 이에 대해 "앞으로 많이 만날 것이니 오늘은 덕담만 나눴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날 회동을 두고 정치권에서는 '협치'가 아닌 '대치'를 사실상 예고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같이 두 여야가 사드 배치 문제를 놓고 찬반의 양 극단으로 갈리면서 향후 정국이 급랭할 가능성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야권이 안보 문제에 대해 다소 취약하다는 점에서 추 대표의 기조가 오히려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동시에 나오고 있다.
이미 아산정책연구원이 성인 1,000명(신뢰수준 95%, 오차범위 ±3.1%포인트)을 대상으로 16~18일에 조사해 지난 23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사드 배치 찬성이 53.6%, 반대가 36.3%로 집계됐다.
최근 북한의 SLBM(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발사 성공을 계기로 앞으로 국민 여론이 보수화될 가능성을 예상하면 더민주가 더욱 궁지에 몰릴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정부여당은 사드 외에 대안이 있느냐는 '사드필수론'을 밀어붙일 것으로 예상되며, 추 대표는 북한의 핵위협에 사드가 대안이 될 수 없다는 '사드무용론'으로 맞설 것으로 보인다.
당 관계자는 "추 대표가 사드 반대를 주장한 배경에는 보다 근본적인 대안으로 평화체제 구축이 필요하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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