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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사드 반대'..'집토끼 지키기' 일환이지만…정국 급랭 가능성
추미애 '사드 반대'..'집토끼 지키기' 일환이지만…정국 급랭 가능성
  • 안병욱 기자
  • 승인 2016.08.29 15: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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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타임즈 안병욱 기자]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취임하자마자 '사드 반대'를 들고 나오면서 향후 전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추 대표는 지난 당대표 선거운동 기간 내내 사드 문제와 세월호 특조위 연장 문제 들을 거론할 때마다 이전 지도부보다 강경한 입장을 견지해왔다. 특히 취임 직후 방송 인터뷰에서는 "사드 배치 '반대'가 당론이었다"며 "한반도는 늘 지정학적으로 취약한 곳이고, 아직도 냉전이 있는 곳"이라고 사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 "이제 당대표로서 당론을 뚜렷이 해서 한반도에서 지정학적 충돌이 일어나지 않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지금까지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 대표가 취해온 '신중론'에서 보다 분명한 입장을 나타낸 것이다.

추 대표의 이같은 강경한 태도에는 '김종인 지우기'의 일환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 대표의 '신중론'으로는 대선을 앞두고 야성이 강한 집토끼의 민심을 다잡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판단이 따른 것으로 보인다.

또 당 정체성을 확실하게 다잡아 국민의당에 빼앗긴 '강한 야당' 이미지를 되찾아 오겠다는 의도도 엿보인다. 애매한 우클릭보다는, 야당으로서의 확고한 정체성 정립이 집토끼 사수에 더욱 용이하다는 판단이 깃든 셈이다.

그러나 문제는 추 대표가 '사드 반대'를 천명하자마자, 국민의당에서는 환영을 표했지만 새누리당에서는 보란듯 '사드 찬성'을 당론으로 추진하겠다고 나섰다는 데에 있다.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29일 "내일(30일) 연찬회에서 사드 배치 당론을 확고하게 공식화하겠다"며 추 대표의 사드 반대 당론 결정에 유감을 표했다.

당장 추 대표도 이날 정세균 국회의장과는 비공개로 환담을 나눴던 것과는 달리,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를 예방한 자리에서는 의례적인 인사만 나누고 자리를 떴다. 추 대표는 이에 대해 "앞으로 많이 만날 것이니 오늘은 덕담만 나눴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날 회동을 두고 정치권에서는 '협치'가 아닌 '대치'를 사실상 예고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신임 대표가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새누리당 대표실에서 이정현 대표를 예방하고 있다

이같이 두 여야가 사드 배치 문제를 놓고 찬반의 양 극단으로 갈리면서 향후 정국이 급랭할 가능성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야권이 안보 문제에 대해 다소 취약하다는 점에서 추 대표의 기조가 오히려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동시에 나오고 있다.

이미 아산정책연구원이 성인 1,000명(신뢰수준 95%, 오차범위 ±3.1%포인트)을 대상으로 16~18일에 조사해 지난 23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사드 배치 찬성이 53.6%, 반대가 36.3%로 집계됐다.

최근 북한의 SLBM(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발사 성공을 계기로 앞으로 국민 여론이 보수화될 가능성을 예상하면 더민주가 더욱 궁지에 몰릴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정부여당은 사드 외에 대안이 있느냐는 '사드필수론'을 밀어붙일 것으로 예상되며, 추 대표는 북한의 핵위협에 사드가 대안이 될 수 없다는 '사드무용론'으로 맞설 것으로 보인다.

당 관계자는 "추 대표가 사드 반대를 주장한 배경에는 보다 근본적인 대안으로 평화체제 구축이 필요하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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