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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여성변호사 최형주, "공감과 봉사하는 마음으로"
[인터뷰]여성변호사 최형주, "공감과 봉사하는 마음으로"
  • 박해진 기자
  • 승인 2016.08.31 22: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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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사 최형주

광주전남 여성미디어클럽은 올해 광주여성재단이 주관하는 ‘여성문화 활성화를 위한 교류 사업’에서 자서전 글쓰기 분야 ‘우리가 살아보고 시대에 들려주고 싶은 여성 인문학 그 여자의 교양’에 선정돼 ‘리더가 리더에게’라는 주제로 지역 여성 리더들이 미래의 여성 리더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를 인터뷰로 담고 있다.

의뢰인들의 이야기에 공감하며, 같은 입장에 서서 봉사하는 마음으로 도움을 주고 있는 광주 지역 내 여성 변호사인 최형주 변호사를 만났다.

최형주 변호사는 광주지방검찰청 피해자 국선변호사 및 광주광산경찰서 선도심사위원, 광주 YMCA 시민권익 변호인단 변호사, 여성 긴급전화 1366 자문변호사, 담양군 마을변호사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최형주 변호사

▲ 언제 변호사의 꿈을 갖게 되었는가?

어릴 때 큰아버지가 고시공부를 하셨는데 그 영향을 많이 받았다. 그래서 어릴 때부터 법조인이 되고 싶다고 생각하다가 고등학생 때 우연히 법에 관련된 만화책을 보고 사회정의 실현을 위하여 변호사가 되어야겠다고 결심했다.

▲ 사법고시를 준비해 합격하기까지 어려움은 없었는가?

사실 고3 졸업 후 원하는 대학에 들어가지 못하면서 많은 좌절을 겪었다. 그래서 법학과에 들어갔으면서도 대학생활을 제대로 보내지 못했고 사법고시는 생각하지 못한 채 졸업 후 직장생활을 했다. 그러던 중 26살에 다시 사법고시를 준비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고 늦은 나이라 부모님을 설득하기 위해 관련 자료를 다 찾아가며 허락을 받아냈다.

그 후 서울로 올라와 눈 뜨자 마자부터 잠잘 때까지 쉬지 않고 공부했다. 그때는 마음먹고 하는 것이라 그런지 공부가 너무 재미있었다. 그렇게 공부해 1년 만에 1차를 합격했지만 2차를 계속 떨어지면서 자신감도 떨어지고 압박감에 시달렸다. 더욱이 오랜 고시 생활으로 체력이 떨어지고 몸도 안 좋아져서 나중에는 누워서 책을 봐야 할 정도가 되었다. 그런 상황에서도 ‘안 된다’는 생각보다는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열심히 노력했다. 포기하지 않았더니 결과적으로 5번 만에 2차 시험에 합격하고 최종합격을 하게 됐다.

▲ 사법고시를 합격하면서 어떤 생각이 가장 많이 들었는가?

나보다 더 대단하고 훌륭한 사람들이 많은데 부족한 나에게 합격이라는 영광이 온 것에 너무 감사했다. 그리고 합격하기까지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으면서 인생이 자기가 원하는 대로만 되는 것이 아니며 노력한 대로 반드시 결과가 나오는 것도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성실과 노력은 당연히 기본이지만 이뿐 아니라 하늘의 도움이 있어야만 결과도 기쁨도 얻게 된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 그래서 정말 감사함으로 일해야겠고 나를 위해서만이 아니라 어려운 사람을 위하여 봉사하는 마음으로 일해야겠다고 생각했고, 지금까지 그러한 마음으로 일하고 있다.

▲ 다방면에서 국선변호사를 지원해 활동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현재 광주지방검찰청의 피해자 국선변호사로서 활동하며 성폭력 피해여성, 아동학대 피해자들을 지원하고 있고, 광주가정법원의 국선보조인으로 활동하며 소년사건을 지원하고 있다. 돈을 벌기 위함 보다는 어려운 분들이 피해를 입었을 때 그들을 도와주고 싶은 마음에서 시작했고, 그분들은 정말 작은 것에도 많은 고마움을 느끼시기에 보람이 너무 크다. 그래서 지금도 이 활동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 여성변호사로 여성의 권익을 위해 일하고 있는데 어떤가?

성폭력, 가정폭력 등을 겪고 있는 피해여성들을 만나 상담하고, 경찰, 검찰 등 수사기관에 동행하고 가해자에 대한 판결이 나오기까지 오랜 시간 지원해 주고 있다. 매체를 통해 보여 지는 것보다 지역 내에서 벌어지는 피해사례는 생각보다 심각하다. 어린 아이부터 노인들까지 연령대도 다양하다. 세상에서 흔히 말하는 ‘썸 타는 분위기’가 피해를 조장하기도 한다. 실제로 피해자들은 많이 무지하다보니 준비되지 않은 상황에 순간 당황해서 피해를 입는 경우도 많아 안타깝다. 현재 있는 법으로는 모든 여성을 보호하고 사건발생이 줄어들게 하기는 어렵다. 그래도 도움이 되고자 현재 조선대학교 병원 내 광주해바라기센터에 나가 여성 피해자들을 많이 만나고 있으며 그들과 경찰서 및 검찰청에 동행하는 일을 3년간 해오고 있다.

▲ 광주광산경찰서 선도심사위원으로도 활동하시는데 어떤가?

변호사가 되었을 때부터 관심 있었던 분야는 소년이다. 그래서 소년원에도 여러 번 방문해 보았고 상담공부도 했다. 선도심사위원 역시 직접 지원해서 활동하고 있다. 청소년들이 경찰서에 오게 되면 초범일 경우 선도심사위원회를 열게 되는데 그곳에 참여하는 것이다. 무엇보다 재범을 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한데 안타까운 부분이 많다. 근본적인 것이 해결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청소년 범죄도 근본 원인은 가정에 있는 경우가 많다. 이 활동을 하면서 가정이 얼마나 소중한지 더욱 깨닫게 된다.

▲ 담양군 마을변호사로서는 어떤 일을 하시는가?

실제로 제 고향이 담양이다 보니 애착이 많이 간다. 마을변호사는 그 지역민들의 법적인 문제들을 상담해주는 역할인데 전화를 통해 상담을 주로 해왔다. 아직 얼마 되지 않아 주민들의 인식이 안 되어 있다 보니 이제 직접 찾아가 만나보며 불편함과 어려움을 덜어드리려고 계획하고 있다.

▲ 변호사로 보람을 느낄 때는 언제인가?

국선변호사로 활동하면 어려운 분들이 많이들 요청하신다. 그 분들 생각이 많이 난다. 큰 것을 바라지 않고 처음부터 공익적인 마인드와 봉사하는 마음으로 하다 보니 사건 종결 후에도 연락오시는 분들이 종종 있다. 또한 어려운 형편에서도 고마운 마음을 표현하시고자 작은 선물들을 보내주시는 분들도 있다. 감사할 따름이다.

▲ 변호할 때 가장 힘든 부분은 무엇인가?

힘든 사람들의 힘든 사연을 이해한다는 것이 쉽지는 않다. 너무도 다양하고 심각한 사례들이 많다보니 그들의 이야기를 공감하는 나도 같은 입장이 되어 같이 아프고 힘들어진다. 또한 여성 변호사이다 보니 함부로 하시는 의뢰인, 말도 안 되는 것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고 때로는 위협을 주기도 한다. 이로 인한 스트레스를 풀지 않으면 너무 힘들다. 그래서 자연을 벗 삼거나 음악으로 풀어 나가고 있다.

▲ 앞으로 어떤 변호사로 활동하고 싶은가?

온전히 국선변호사로서만 어려운 이들을 위해 일하고 싶은 소망이 있다. 그들을 위해 일할 때가 가장 보람되기 때문이다. 또한 대학 때부터 관심 있던 분야가 형사정책이기 때문에 기회가 된다면 법무부 범죄예방정책국에 들어가 범죄예방 및 재범방지를 위한 정책을 수립하고 싶다. 일이 벌어지고 나서 수습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먼저는 근본적인 것을 해결해 그와 같은 범죄가 일어나지 않게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 앞으로 변호사가 되길 희망하는 청소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얼마 전 고등학교 직업체험 관련으로 강의를 갔는데 어린 친구들이 변호사를 돈을 많이 벌기 위한 수단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아 안타까웠다. 돈만 쫓아가기 위함이 아니라 법조인으로서 사명감, 책임감, 윤리의식을 가지고 사회에 봉사한다는 공익적 마인드가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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