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뉴스
-->
[도서] 13세 소년의 눈으로 좇는 살인사건.. 그 이면의 추악함 ‘밑바닥’
[도서] 13세 소년의 눈으로 좇는 살인사건.. 그 이면의 추악함 ‘밑바닥’
  • 김슬아 기자
  • 승인 2016.09.07 16:4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00년 에드거 최고 장편소설상 수상작

[한강타임즈 김슬아 기자] 2000년 에드거 최고 장편소설상, ‘뉴욕 타임스’ 올해의 주목할 만한 책, 헤로도투스 역사소설상, 세계의 명사 40인의 추천 도서 리스트 수록 등 큰 화제를 모았던 장편소설 ‘밑바닥’이 황금가지에서 출간됐다.
 
‘밑바닥’은 13세 소년이 연쇄살인 사건을 추적하면서 겪게 되는 일련의 과정을 통해 점차 자아를 찾아가는 성장소설이면서도, 대공황 시기의 미국 남부의 황량하고 빈곤한 마을을 배경으로 그 안에 내재된 뿌리깊은 인종차별주의와 참혹한 연쇄살인을 다룬 서스펜스 소설이다.

‘밑바닥’의 화자인 해리는 여동생 톰과 함께 숲을 누비며 천진난만하게 살아가는 시골 소년이다. 지역 경관이면서도 이발과 농사를 부업으로 하는 아버지는 절대적인 존재이고 어머니는 헌신적이고 아름답다. 이웃과 마을 사람들은 더 없이 따뜻하고 친근하다. 그러나 저지대에서 벌어진 흑인 여성 살인사건에 관심을 가지면서부터 점차 소년의 눈에 비친 세상이 달라지기 시작한다.

막연히 사람 좋을 것만 같던 이웃들은 저녁이면 하얀 두건을 쓰고 KKK단이 돼 밉보인 흑인들을 단죄하려 하고, 냉철하고 사리분별히 확실하다고 여겼던 아버지는 한순간에 자신감을 잃고 밤마다 울거나 이성을 참지 못하고 무차별적으로 폭력을 휘두르기도 한다. 어머니의 은밀한 젊은 시절과 그에 얽힌 추문, 그리고 아이의 눈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마을 사람들의 얽히고 얽힌 출생의 비밀까지. 해리는 점차 사건의 진실에 다가갈수록 자신이 모르고 있던 세상의 참모습에 다가간다.

저자인 조 R. 랜스데일은 살인사건을 추적하면서 미국 사회에 잠재돼 있는 뿌리 깊은 인종차별에 집중한다. 흑인 여성들이 아무리 죽임당하더라도 백인만 아니면 된다는 백인사회의 편견, 빤히 드러난 살인사건임에도 희생자가 흑인이라는 이유만으로도 연관되고 싶어 하지 않는 이들, 백인 앞에서 나체로 섰다는 이유만으로 붙잡혀 죽임당하고, 백인 여성의 살해 용의를 받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재판조차 없이 응징당하는 당시 미국 남부 사회에 팽배한 인종차별은 시대상을 드러내는 요소이자 연쇄살인 사건의 진범을 밝혀내기까지의 과정으로 가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소설 '밑바닥'은 촘촘한 심리묘사와 탄탄한 추리적 구성, 그리고 당시의 시대상을 생생하게 그려내어 평단의 극찬을 받았으며, 현재 ‘몬스터’의 제작자 브래드 와이먼과 ‘내 생애 최고의 경기’를 감독했던 배우 빌 팩스톤과 함께 할리우드 영화화가 진행 중이다.

  • 한강타임즈는 언제나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 전화 02-777-0003
  • ▶ 이메일 news@hg-times.com
  • ▶ 카카오톡 @한강타임즈
한강타임즈응원해주세요.     

기사 잘 보셨나요? 독자님의 응원이 기자에게 큰 힘이 됩니다.
정기후원인이 되어주세요.

매체명 : 한강타임즈
연락처 : 02-777-0003
은행계좌 : 우리은행 1005-702-873401
예금주명 : 주식회사 한강미디어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