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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의 주먹' 홍수환, 카라스키야 17년 만에 재회.."뜨거운 사나이의 우정"
'전설의 주먹' 홍수환, 카라스키야 17년 만에 재회.."뜨거운 사나이의 우정"
  • 오지연 기자
  • 승인 2016.09.10 12: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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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타임즈] '4전5기'의 신화 홍수환(66) 한국권투위원회(KBC) 회장과 파나마의 엑토르 카라스키야(56) 의원이 17년 만에 재회해 뜨거운 사나이의 우정을 나눴다.

홍수환과 카라스키야 의원은 9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홍수환 스타복싱 체육관에서 만나자나마 뜨거운 포옹을 나누며 꿈같은 재회를 기뻐했다.

카라스키야는 한국말로 홍수환에게 엉성한 발음으로 계속해서 "형님"이라고 불렀고, 홍수환은 "동생"이라며 화답했다. 둘은 서로의 얼굴에서 눈을 떼지 못하며 애뜻한 분위기를 보여줬다.

39년 전인 1977년 11월27일 홍수환과 카라스키야는 WBA 주니어페더급 초대 챔피언 결정전에서 맞붙었다.

당시 카라스키야는 11전 11KO승을 자랑하는 파나마의 신성 복서였다. 홍수환은 2라운드에서 4번이나 다운되고도 일어서 3라운드에서 카라스키야를 KO로 눕히고 챔피언 벨트를 차지했다. 4전5기의 신화가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1977년 4전 5기 신화의 주인공 홍수환(현 한국권투위원회 회장)이 9일 오후 서울 강남구 대치동 홍수환 스타복싱 체육관에서 엑토르 카라스키야(현 파나마 국회의원)와 17년만에 재회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카라스키야는 1978년 황복수와의 경기를 위해 한국을 방문한 뒤 38년 만에 다시 한국을 찾았다.

당시에는 권투선수 신분이었지만 이번에는 국회의원 자격으로 한국에 왔다. 파나마 국회의 교통·통신위원장을 맡고 있는 그는 한국국제교류재단(KF)의 초청으로 방한했다.

카라스키야는 "복싱은 매우 격렬한 운동이다. 우승까지 정말 많은 노력을 필요로 한다. 하지만 경기가 끝나면 서로에 대한 나쁜 감정을 모두 잊고 친구가 될 수 있는 운동"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홍수환과의 경기는 내 인생에 정말 큰 영향을 미쳤다. 은퇴에 대한 결정은 홍수환과의 경기가 결정적이었다. 비록 경기는 패배했지만 인생에 있어 전화위복의 계기가 됐다"고 강조했다.

카라스키야는 홍수환에게 패배를 한 뒤 부진을 거듭하다 1981년 21세의 나이로 링을 떠났다. 이후 정계에 입문했고, 시의원과 시장을 거쳐 2014년 국회의원이 됐다.

둘은 1999년 파나마에서 만난 뒤 17년 만에 한국에서 다시 재회했다. 둘은 글러브를 낀 뒤 복싱 포즈를 재연하는 등 당시의 만남을 회상하기도 했다.

홍수환은 카라스키야에게 "예전보다 더 젊어진 모습"이라고 치켜세웠고, 카라스키야는 "홍수환이 저 주먹으로 나를 쓰러뜨렸다"고 웃으며 화답했다.

홍수환은 "정말 복싱 시합을 같이 한 상대는 끝나고도 친해지는 경향이 있다. 카라스키야는 정말 동생 같은 존재인 동시에 잊을 수 없는 존재였다"고 밝혔다.

또 "나라면 패한 뒤에 그런 도전을 하지 못했을 것 같다. 패배 이후 계속해서 도전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참된 복싱 정신을 보여줬다. 링 위에서는 내가 챔피언이었지만 카라스키야는 내 인생의 챔피언"이라며 무한한 애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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