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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지진 여진으로 대피 도중 숨겨놓은 비상금 들통에 부부싸움
경주 지진 여진으로 대피 도중 숨겨놓은 비상금 들통에 부부싸움
  • 박귀성 기자
  • 승인 2016.09.13 03: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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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지진 여진 북새통 속에서 ‘엄마 아빠’는 부부싸움.. 왜?

[한강타임즈 = 박귀성 기자] 12일 저녁 무렵에 발생한 경주 지진과 여진으로 경주 지역 주민들이 놀라 혼비백산 대피하던 도중 한 가정에서는 부부 싸움까지 발생했다. 경주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한 네티즌은 온라인을 통해 현지 소식을 전하면서 “경주 지진에 이어 여진이 발생한 후 집안은 온 식구가 불안해서 잠을 못이루고 있다”며 “온 가족 경주 지진과 여진 때문에 불안해서 잠을 못이루고 거실을 서성이기도 하고 밤새 뉴스 틀어놨다가 (연락 당시) 지금은 영화보고 있다”고 현지 소식을 생생하게 전했다.

그는 “지금 안방에선 어머니와 아버지가 머리통 터지도록 싸움을 하고 있다”면서 경주 지진이 몰고온 가정의 풍파를 소개했다. 그는 경주 지진이 발생했을 당시 집안에서 샤워를 하고 있는데.. 어디선가 커다란 드릴로 바위를 깨는 듯한 ‘뚜두두두!!’ 굉음이 들렸고, 이어 욕조의 물이 찰랑 거리면서 샤워 꼭지가 제멋대로 뱀처럼 움직였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12일 저녁 경주 지진과 여진의 여파로 갈라진 경주와 포항을 잇는 영일교가 10여미터 정도 갈라진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사진을 올린 네티즌은 경주 지진과 관련 현지 소식을 SNS상에 빠르게 전파했다.

그에 따르면, 온 식구가 황급히 옷가지를 챙겨 입고 정신없이 마을 넓은 놀이터를 찾아 허둥지둥 뛰쳐 나가는 사이 함께 집을 나오던 엄마가 갑자기 사라져서 걱정을 하면서 찾고 보니.. 지인의 어머니는 집안에 가족들 몰래 숨겨둔 현금 챙기느라고 다시 집에 들어갔었다.

경주 지진과 여진이 어느 정도 잦아들고 뉴스를 청취하던 가족들이 다시 아파트로 들어왔을 때부터 아빠하고 엄마가 비상금 숨긴 것 가지고 언성을 높여가며 싸우기 시작했다. 무려 3백만원 가량 되는 현금을 아빠 몰레 숨겨 보관한 것에 아빠가 분기탱천해가지고 엄마를 쏘아붙이면서 부부싸움이 시작됐다.

“지진 등의 재난이 나면 현금이 꼭 필요할까요?”라고 의문을 제기한 그는 “어머니가 비상시를 대비해서 아버지 몰래 목돈을 숨겨온 것은 잘못이지만, 그래도 가정을 챙기려는 어머니의 정성을 높게 사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마을 놀이터 마당에 나갔을때는 평소같으면 밤 늦게 운동하는 사람들이 간간이 있기는 했지만, 너나 없이 이웃 주민들이 몰려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새벽 1시가 넘은 지금까지 아직도 아파트 단지 각 세대 창문이 훤하게 밝은 것으로 보아 우리집처럼 잠을 못이루고 있는 것 같다”고 현지 사정을 곁들였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번 경주 지진과 여진은 12일 저녁 규모 5.0이상의 강한 지진이 경주일대에서 잇따라 발생했으며, 이날 오후 7시44분경 발생한 규모 5.1의 지진에 이어 오후 8시32분에도 규모 5.8의 여진이 더 크게 발생한 것으로 파악돼 기상청은 규모 5.1규모의 지진을 전진(前震)으로 명명했다. 이번 규모 5.8 지진은 북한을 포함한 한반도 역사상 최대 수준이다.

기존에는 1978년 9월 경북 상주시 북서쪽 32㎞ 지역에서 발생한 진도규모(5.2)와 2004년 5월 경북 울진군 동남동쪽 74㎞ 해역에서 발생한 진도(5.2), 1980년 1월 북한 평안북도 상주 남남서쪽 20㎞ 지역에서 발생한 진도(5.3)가 국내선 최고였다.

기상청은 오후 8시 32분경 경북 경주시 남남서쪽 8km 지역에서 규모 5.8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히고, 불과 1시간 전 경북 경주시 남서쪽 9㎞ 지점에서 규모 5.1 지진이 발생한 이후 국내서 여진 규모로는 최고 수준으로 평가했다. 기상청도 여진이 발생한 이후에는 이례적으로 ‘피해 대피 바람’이라는 문자를 통보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주 지진과 여진이 잇따라 발생했을 당시 현지 경주 인근 주민들은 집안이 흔들리고, 일부 지역에선 휴대전화와 카카오톡 메신저가 불통이라는 제보가 이어졌지만, 이는 지진과 여진의 여파와는 관계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단순히 순간접속이 폭주해 관계시설에 과부하가 걸렸던 것이라는 관계기관의 해명이 뒤따랐다.

기상청은 진도 규모로도 최고수준이지만 여진이 연속적으로 진도 5.0이상을 초과한 것도 국내선 처음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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