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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명절밥상에 외롭고 억울한 사람들 얘기 많았으면 좋겠다”
이재명 “명절밥상에 외롭고 억울한 사람들 얘기 많았으면 좋겠다”
  • 박귀성 기자
  • 승인 2016.09.13 04: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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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시장의 대선가도에서 필요한 동력은 바로 ‘이것이다!’

[한강타임즈 = 박귀성 기자] 이재명 “국민이 존중받는 나라 만들겠다. 목구멍에 밥 안 넘어가”

- 대권도전을 시사한 이재명 성남시장이 지난 11일 세월호 유가족 및 ‘세월호 특조위’가 무기한 릴레이 단식농성을 진행중인 서울 광화문 광장 농성장을 찾은데 이어 일본 대사관 앞 평화의 소녀상을 찾은 후 백남기 농민이 경찰의 직사물대포를 맞고 현장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져 290여일이 넘도록 사경을 해매고 있는 서울대병원 ‘백남기 대책위원회’를 찾는 일정을 소화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이날 “국민이 주인인, 국민이 존중받는 나라를 꼭 만들고 싶다”고 이날의 방문일정 소회를 밝혔다. 이재명 시장은 이날 오후 ‘세월호 릴레이 단식농성장’과 서울 종로구 소재 옛 주한 일본대사관 앞 ‘평화의 소녀상 지킴이 대학생들’을 만나고, 서울대병원 앞 ‘백남기 대책위’ 농성장을 차례로 방문한 뒤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명절 밥상에 정치인들 얘기가 아니라, 외로운 사람들, 억울한 사람들의 얘기가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며 이날 일정의 의미를 표명했다.

이재명 성남시장이 지난 11일 오후 2시30분께 세월호 유가족들과 4.16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 관계자들이 47일째 릴레이 단식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광화문 세월호광장을 찾고, 대전에서 상경한 대전시 소재 모 고등학교 학생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먼저 이재명 시장은 이날 2시 30분께 세월호 유가족들과 4.16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 관계자들이 47일째 릴레이 단식농성을 하고 있는 광화문 광장을 찾았다. 농성장에서는 조환준 특별조사위원회 조사관과 ‘유민아빠’ 김영오씨가 릴레이 단식을 진행하던 중에 대전에서 상경한 대전 소재 모 고등학교 학생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는 중이었다.

이재명 시장은 학생들과 마주한 자리에서 “국가 자체를 위해 국가가 존재하거나 선출된 대리인들을 위해 국가가 존재하지 않는다”면서 “그러나 세월호 참사는 대한민국이 국민을 국가의 주인으로 여기지 않고 저질러 왔던 온갖 참혹한 패악질의 한 사례”라고 박근혜 정부와 집권 세력을 정면으로 겨냥하고 운을 뗐다.

이재명 시장은 과거 친일 잔존 세력들의 패악을 낱낱이 열거하면서 “다시는 국가의 이름으로 국가의 권력으로 국민들이 살해당하고 억울하게 죽어가는 일이 없도록 막아야 한다. 그게 살아있는 사람들의 의무”라고 강조했다.

세월호 침몰 참사에 대한 진상규명과 관련해서 특별조사위원회 활동기한 종료를 우려하면서 박근혜 정부가 이달 30일로 특조위 활동 강제종료를 밀어붙이고 있는 점을 지적했다. 이에 세월호 유가족을 비롯한 시민사회와 야당은 특조위 활동기간 보장을 위한 ‘세월호 특별법’ 개정을 요구하고 있지만,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여당과의 원내대표 협상 과정에서 ‘세월호 특조위 기한연장을 위한 특별법 개장안’에 대한 합의를 ‘쏙’ 빼먹었다. 이에 반해 정부와 여당은 특조위 기한 만료를 빌미로 특조위의 해산수순을 강행하고 있다. 이재명 시장은 이에 대해 ‘국회선진화법’의 한계를 지적하며 ‘세월호 특별법’ 개정안을 비롯한 ‘세월호 특검법’의 국회 본회의 직권상정이 유일한 해법이라고 주장했다.

이재명 시장은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야당이 국회에서 세월호 관련법을 직권상정해서 다수결로 통과시키는 것”이라며 “국회선진화법에 국가 비상사태 때에는 직권상정해서 다수결로 표결할 수 있다고 돼 있는데, 제가 보기에 과거 직권상정 됐던 테러방지법보다는 세월호 특별법, 세월호 특검법이 훨씬 더 국가비상사태에 가까운 것 같다”는 정견을 내놨다.

이재명 시장의 이날 발언은 지난 2월23일 새누리당 출신인 정의화 전 국회의장이 박근혜 정부와 청와대, 새누리당의 압박에 이기지 못하고 ‘테러방지법’을 본회의에 직권상정했던 사례를 빗대어 해법을 제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재명 시장은 이어 서울 종로구 옛 주한 일본대사관 앞 ‘평화의 소녀상’을 방문해 한일 ‘위안부 합의 폐기’를 촉구하며 농성하고 있는 ‘소녀상 지킴이 대학생’들을 만나 환담을 나누었다.

이재명 시장은 지난해 12월28일에 이뤄진 ‘한일 위안부 피해자 문제 합의’에 대해 “독재적 발상”이라면서 박근혜 정부를 노골적으로 비판했다. 이재명 시장은 그러면서 “정부가 불법적이고 위헌적이며 반인권적인 절차에 의한 합의를 했다”면서 “이것에 제동을 걸 수 있는 건 국회밖에 없다. (국회가) 무효 결의안이라도 내야 한다”고 해법을 제시했다.

이재명 시장은 이에 더 나아가 “국회·대통령을 비롯한 정치권이 모든 것을 결정하던 시대는 가고 있다”면서 “국민들의 에너지를 모아서 새로운 질서를 만드는 시대가 왔기 때문에 국민적 공분을 모아 새로운 변화를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시장은 다시 “내년 대선에서 근원적이고 혁명적인 변화가 있어야 근본적인 대책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면서 “저는 그런쪽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해, 사실상 범국민적 ‘통합’이라는 에너지가 이재명 시장 자신의 대선가도의 동력임을 시사했다.

백남기 대책위원회로 이동한 이재명 시장은 마지막으로 서울대병원 앞 ‘백남기 대책위 농성장’에서 경찰이 직사한 물대포에 맞고 쓰러져 300일 넘게 의식 없이 병상에 누워있는 백남기 농민의 부인 박경숙 씨와 차녀 백민주화 씨의 손을 잡고 위로했다.

이재명 시장은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게 의무인 나라가 오히려 국민에게 가해하고, 책임지지도 않고, 왜 죽었는지도 가르쳐주지 않는 이상한 나라에서 우리는 살고 있다”면서 “박근혜 정부는 사람을 이렇게 만들어 놓고도 ‘유감이다’ 한 마디도 하지 않는 정부”라고 날선 비난을 가했다. 이재명 시장은 이에 대해 “결국 국민의 힘으로 바꿔야 한다”고 ‘국민의힘’을 이곳에서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한편, 이재명 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더럽고 부정의한 세상의 억울한 피해자들을 추석밥상머리 대화에 올려 달라”며 “(제가) 추석 밥상 민심을 잡으려는 게 아니라, 목구멍에 밥이 안 넘어가서 그런다”고 이날 행보의 배경을 설명했는데, 이재명 시장의 이 글에는 “추석 밥상머리 민심 잡아라.. 이재명 시장, 백남기 세월호 방문”이라는 제목의 기사도 함께 링크해 놓았다.

이재명 시장은 이날 글에서 “제가 떠나온 광화문 광장에는 아직도 왜 자식이 죽었는지도 모른 채 눈물 흘리는 유가족들과 수백의 어린 원혼들이 떠돌고 있다. 세금 내고 위임한 국가로부터 보호는 커녕 국가의 모진 폭력에 희생된 백남기 농민은 아직도 사경을 헤매고 가족들은 통곡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재명 시장은 이어 “야당이 다수당 되면 뭔가 변할 같은 기대를 했지만 변화는 없어 실망하는 민심..”이라면서 “테(러)방(지)법 보다 국민의 생명이 걸린 세월호 진상규명이 더 중요하다. 직권상정 강행처리가 국민의 뜻이다. 그렇지 않은가요?”라고 국회의 직권상정을 강력하게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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