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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감독도 연기하는 시대
이젠 감독도 연기하는 시대
  • 문승희 기자
  • 승인 2006.09.29 01: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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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이 감독만 하는게 아니고 영화에도 나온다?

최근 충무로에는 연출이면 연출, 연기면 연기, 두 마리 토끼를 다 잡는 멀티파 감독들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다. 영화 속 이들의 예상치 못한 등장은 관객들에게 화제를 불러모으며 색다른 즐거움을 주고 있다.
1230만 관객 돌파라는 한국영화 신기록을 세운 영화 <괴물>에서 박남일(박해일)을 사무실로 데려와 형사들에게 넘기려 한 이동통신사 직원을 기억하는가. “카드 빚이 6천이야” 이 한마디로 대한민국 모든 샐러리맨의 속을 헤집은 그가 바로 영화 <남극일기>의 임필성 감독이다.

<짝패>의 연출과 주연을 동시에 맡았던 류승완 감독은 박찬욱 감독의 <복수는 나의 것>에서 중국집 배달원으로 등장하는가 하면, <친절한 금자씨>에서 지나가는 행인 역을 맡아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김지운 감독 또한 자신이 연출한 <달콤한 인생> 도입부에서 이병헌이 에스프레소를 마시기 전 커피 잔을 젓는 장면의 손을 대역하며 ‘카메오 출연 감독’에 이름을 올렸다.
이밖에 올 추석 개봉예정인 <타짜>의 최동훈 감독은 그의 데뷔작 <범죄의 재구성>에서 서점 손님 중 한 명으로 등장하며 이미 연기 신고식을 치뤘다. 이준익 감독 역시 추석 개봉작 <라디오 스타>에 직접 출연해 영화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     © 문승희 기자    (영화 '거룩한 계보'에서<자객>으로 전격 출연하는 장진감독 )

이러한 감독들의 카메오 출연은 2006년 하반기에도 이어질 전망으로 그 주인공은 바로 <거룩한 계보>로 돌아온 충무로 최고의 이야기꾼 장진 감독과 한국영화 기록을 다시 쓰고 있는 <괴물>의 봉준호 감독!이다. 장진 감독은 그의 신작 <거룩한 계보>에서 극 중, 김주중(정준호)을 노리는 자객으로 출연해 정준호와의 짧지만 굵은 연기대결을 펼쳤다. 봉준호 감독은 <괴물>에서 인상 깊은 연기를 선보인 임필성 감독에 대한 고마움으로 <멋진 신세계>의 카메오 출연을 자처했다고 한다.
<킬러들의 수다>에서의 살인 의뢰인, <아는 여자>의 취조 형사, <박수칠 때 떠나라>의 조사원 목소리 출연까지 자신의 영화마다 매번 깜짝 출연하여 관객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했던 장진 감독이 이번 <거룩한 계보>에서는 ‘자객’으로 전격 분했다.

이제는 영화속에 연기자들만 등장하는 시대는 지나갔다.  영화를 통해 뒷편에서 컷만 외치는 감독만이 아닌 영화의 화면을 장식하는 연기자의 몫까지 해내는 감독들의 맹활약들을 기대해본다. 또한 관람객들이 영화 중간중간 감독들을 찾아보는것도 꽤 재밌는 일이 될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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