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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아르헨티나 꺽고 준결승 진출
독일- 아르헨티나 꺽고 준결승 진출
  • 한강타임즈
  • 승인 2006.07.01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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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환희, 아르헨티나의 눈물

개최국 독일이 1일 새벽(한국 시간), 베를린의 올림피아 슈타디온에서 펼쳐진 `FIFA월드컵 독일2006` 8강전 경기에서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아르헨티나를 꺾고 준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     © 한강타임즈



1986 멕시코 월드컵과 1990 이탈리아 월드컵의 결승전에서 만나 한 차례씩 우승을 차지했던 월드컵의 라이벌, 클래식 매치로 관심을 모은 이날 경기는 빈공 속에서 후반 초반과 막판 헤딩 공방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고, 이후 승부차기로 이어진 승부에서 레만이 두 차례의 눈부신 선방을 펼치며 독일을 승리로 이끌었다.

전반전은 독일의 힘과 아르헨티나의 패스 플레이가 팽팽히 맞섰다. 양 팀 모두 수비를 견고하게 지킨 가운데 공세를 쉽게 풀어가지 못했다. 아르헨티나는 차근차근 볼을 돌렸지만 독일 수비의 최후 저지선을 넘지 못했고, 독일은 중원에서 볼을 소유하지 못했지만 단번에 전방으로 연결하는 매서운 역공으로 슈팅 기회를 열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독일이 지나치게 수비에 집중했고, 제대로된 역공을 펼치지 못하면서 아르헨티나의 공격도 풀리지 않고, 수비도 쉽게 역공을 방어해내면서 이렇다할 유효한 공격 장면을 한 차례도 만들지 못한 채 전반전을 마무리했다.

하지만 후반 시작과 함께 리켈메의 코너킥에 이은 아얄라의 헤딩슛이 골로 이어지며 후반전은 활기를 띄기 시작했다. 거듭된 공세가 통하지 않던 독일은 오동코어, 보로프스키를 투입하며 변화를 노렸고, 결국 팀내 주포 클로제가 후반 막판 헤딩골로 다시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이후 연장에도 승부를 가리지 못한 양 팀은 승부차기에 돌입했다. 아르헨티나는 선제골의 주인공 아얄라의 페널티킥 슈팅이 레만에게 가로막혔고, 독일의 나머지 선수들이 침착하게 슈팅을 성공시킨 가운데 레만이 캄비아소의 슈팅을 또 한번 막아서며 결국 독일이 승부차기에서 4-2로 승리하며 준결승진출에 성공했다.

공간을 점유한 아르헨티나, 독일 최후 저지선 뚫지 못해

양 팀은 경기 시작과 함께 거칠고 적극적으로 달려들었다. 초반부터 에인세와 포돌스키의 거친 파울로 양 팀 선수들이 그라운드를 나뒹굴며 감정 대립이 이어졌다. 기선을 제압하려는 양 팀의 기싸움이 치열하게 이어졌다. 월드컵 클래식 매치 다운 긴장감이 선수들과 관중석을 감싸고 있었다.

전반 10분이 니자기 까지 팽팽한 중원의 접전이 이어졌고, 그동안 경기를 지배하는데 익숙했던 독일은 아르헨티나에게 볼의 소유권을 내줬다. 아르헨티나의 왼쪽 측면의 소린과 리켈메를 핵으로 한 패스웍이 살아나기 시작했고, 독일은 신예 포돌스키가 전방에서 활기찬 움직임을 펼치며 균형을 이뤘다.

주도권 내준 독일, 파워넘치는 플레이로 아르헨 공략

전반 15분, 내내 공세 주도권을 내줬던 독일은 단번에 아르헨티나의 공세를 끊어낸뒤 역공에 나섰고, 슈바인슈타이거와 발라크, 슈나이더가 패스를 주고받으며 후방으로 볼을 뺐다. 발라크가 매섭게 전방으로 침투했고, 슈나이더의 날카로운 로빙 패스가 발라크의 머리로 이어졌다. 하지만 발라크의 위력적인 헤딩슛은 크로스바를 넘어가고 말았다.

아르헨티나는 공수 양면에서 공간과 볼을 지배했지만 독일은 굵고 거친 공세로 아르헨티나의 압박을 공략했다. 전반 18분, 공격에 가담했던 수비수 메르테자커의 벼락같은 터닝슛이 또 한번 아르헨티나 골문을 노렸지만 이번에도 높았다.

아르헨티나의 패스웍은 독일의 전진 압박에 실수가 발생했고, 아르헨티나의 공세는 번번이 독일의 오프사이드 트랩과 끈질긴 집중력을 보인 터프한 수비진을 넘지 못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힘을 앞세워 압박을 가한 독일이 경기의 주도권을 잡아가기 시작했다.

전반 30분 경에 이르자 독일의 기세가 오르는 것을 저지하기 위해 아르헨티나가 볼을 소유한 채 숨고르기에 나섰다. 아르헨티나는 볼을 돌리는 와중에도 전방에서 공격 선수들이 끊임없이 움직이며 기회를 찾아보려했지만 독일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독일의 공격 역시 쉽게 풀리지 않았다.

팽팽한 균형, 집중력을 잃지 않은 양 팀

양 팀 모두 흔들리지 않는 강인한 수비를 펼쳤다. 이 가운데 독일의 람은 왼쪽 측면에서 활발한 드리블 돌파를 시도했고, 아르헨티나의 크레스포는 힘을 앞세운 전방 플레이로 양 팀의 플레이 스타일과 상반되는 모습으로 공세에 임했지만 여전히 침착한 양팀의 견고한 수비는 빈틈을 허용하지 않았다.

화끈한 공격을 표방했던 클린스만의 폭주전차는 아르헨티나의 막강화력을 경계하며 절대적으로 수세에 집중한 포진으로 나섰고, 아르헨티나 역시 상대의 역공을대비하며 쉽게 전진하지 못하면서 전반전은 양 팀 모두 이렇다할 득점 기회를 열지 못한 채 마무리됐다. 지나치게 팽팽하고 조심스러웠다. 화끈한 화력공방을 기대했던 팬들에게 전반전의 내용은 실망스러웠다.

벼락같은 선제골로 경기에 숨통을 트인 아르헨티나

후반 시작과 함께 독일이 보다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서면서 전반보다 원활하게 경기기 진행됐다. 그리고 후반 4분, 리켈메의 코너킥이 온몸을 던진 아얄라의 헤딩슛으로 정확히 이어지며 선제골이 터졌다. 독일의 페이스에 말려들뻔한 아르헨티나는 극적인 선제골로 부담을 털어냈다.

독일 역시 이제는 더욱 공세로 나올 수 밖에 없게 되면서 경기가 활기를 띄기 시작했다. 하지만 독일의 공세는 마무리의 세밀함을 전혀보이지 못했다. 아르헨티나 수비수들이 경고를 불사하고 독일의 저돌적인 전진을 저지했고, 독일은 세트 피스 상황에서도 날카롭지 못했다. 람이 공수 양면을 오가며 고군분투했지만 역부족이었다. 결국 독일은 슈나이더를 빼고 발빠른 오동코어를 투입해 공세의 활로를 찾으려 했다.

후반 19분, 오동코어의 활발한 측면 돌파를 시작으로 코너킥 기회를 얻은 독일은 문전 혼전 속에서 빈 골문을 향한 발라크의 슈팅이 빚맞으면서 위력없이 바운드되고 무산됐다. 절호의 기회를 놓친 독일. 이제는 아르헨티나가 침착하게 자기 진영을 지키며 수세에 나섰고, 독일이 볼을 소유하며 빈틈을 찾으려했다.

하지만 후반 26분, 아본단시에리가 이전의 코너킥 상황에서 입은 부상을 끝내 극복하지 못하고 프랑코 골키퍼와 교체됐다. 교체 카드 한 장을 잃고 준비되지 않은 일천한 경험의 후보 골키퍼의 등장은 아르헨티나에게 잠재적 불안요소가 됐다.

다급한 독일, 보로프스키 카드 적중! 클로제 헤딩 작렬!

슈반슈타이거는 다소 먼거리의 위치에서 얻은 프리킥 기회를 허무한 슈팅으로 날렸고, 이전에 포돌스키 역시 좋은 위치에서의 프리킥 기회를 허공으로 날렸다. 아르헨티나는 프링코 골키퍼의 투입으로 수비에 불안을 느낀 탓인지 일찌감치 리켈메를 빼고 캄비아소를 투입하며 수비를 강화했다. 곧바로 후반 28분, 아르헨티나는 수비수 람의 패스 미스를 낚아챈 아르헨티나의 공세에 위기를 맞았지만 로드리게스의 슈팅이 옆그물을 때리며 무산됐다.

독일은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하고 심리적으로 흔들리며 냉정한 공격을 펼치지 못한 슈바인슈타이거를 빼고 보로프스키를 투입하며 만회골을 노렸다. 보로프스키는 투입과 함께 후반 32분, 위협적인 중거리슛을 골문안으로 연결했지만 프랑코 골키퍼에게 가로막혔다. 아르헨티나는 후반 34분, 전방에서 이렇다할 활약을 펼치지 못한 크레스포를 빼고 장신 공격수 크루스를 마지막 교체 카드로 투입했다.

독일은 보로프스키의 투입으로 실효를 거뒀다. 후반 35분, 좌측면에서 발라크의 크로스가 보로프스키의 헤딩패스로 이어졌고, 반대편에서 클로제가 달려들며 헤딩슛으로 골문을 열었다. 1-1! 이번 대회 5번째 골을 작렬시킨 클로제가 처음으로 기록한 헤딩골. 클로제는 지난 대회에서는 5골을 모두 헤딩으로만 기록했었다.

클린스만 감독은 동점골의 주인공 클로제를 과감하게 빼고 마지막 카드로 발빠른 해결사 뇌빌을 투입했다. 소강상태에 빠졌던 경기는 다시 활기를 띄기 시작했지만 끝내 90분에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연장전으로 이어졌다.

연장에도 승부를 가리지 못한 양 팀은 경기는 승부차기로 이어졌다. 아르헨티나는 선제골의 주인공 아얄라의 페널티킥 슈팅이 레만에게 가로막혔고, 독일의 나머지 선수들이 침착하게 슈팅을 성공시킨 가운데 레만이 캄비아소의 슈팅을 또 한번 막아서며 결국 독일이 승부차기에서 4-2로 승리하며 준결승진출에 성공했다.

아르헨티나는 골키퍼 교체를 통해 잃어버린 교체 카드와 더불어 자나치게 일찍 리켈메를 뺐고, 마지막 카드로 크루스를 투입해 메시, 사비올라 등의 유능한 공격자원을 써보지도 못했다. 동점골 허용 이후 그들이 기진 역량을 펼쳐보일 기회릉 얻지 못한 아르헨티나는 결국 개최국을 넘지 못하고 귀국길에 오르게 됐다.

<득점 상황>

[독일 0-1 아르헨티나, 후반 4분] 리켈메의 코너킥 -> 클로제를 제치고 온 몸을 던지며 뛰어오른 아얄라의 헤딩슛이 강하게 골망을 가름

[독일 1-1 아르헨티나, 후반 35분] 왼쪽 측면에서 발라크의 크로스 -> 보로프스키의 절묘한 돌려넣기 헤딩 패스 -> 달려들어오던 클로제의 헤딩슛이 골망을 가름

FIFA 월드컵 독일2006 본선 2라운드/ 16강전

2006 년 7월 1일 0시(한국 시간)/ 베를린, 올림피아 슈타디온


주심: 루보스 미첼 (슬로바키아)

독일 승부차기 4-2, 1-1 (0-0) 아르헨티나

(클로제 80 / 아얄라 49)

독일 - 뇌빌 O, 발라크 O, 포돌스키 O, 보로프스키 O

아르헨티나 - 크루스 O, 아얄라 X, 로드리게스 O, 캄비아소 X

FIFA 선정 경기 최우수 선수: 미하엘 발라크

독일(4-4-2):레만 - 람, 메첼더, 메르테자커, 프리드리히 - 슈바인슈타이거(보로프스키 74), 프링스, 발라크, 슈나이더(오동코어 62) - 포돌스키, 클로제(뇌빌 86) /감독: 클린스만

아르헨티나(3-3-2-2):아본단시에리(프랑코 71) - 에인세, 아얄라, 콜록시니 - 소린, 마스체라노, 루이스 곤살레스 - 리켈메(캄비아소 72), 막시 로드리게스 - 크레스포(크루스 79), 테베스 /감독: 페케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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