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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화범에게 우리 집만 아니면 괜찮다고? 연극 ‘싸지르는 것들’
방화범에게 우리 집만 아니면 괜찮다고? 연극 ‘싸지르는 것들’
  • 김슬아 기자
  • 승인 2016.10.06 15: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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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작은신화, 원작 ‘비더만과 방화범들’ 각색

[한강타임즈 김슬아 기자] 올해 창단 30주년을 맞은 극단 작은신화가 정기공연으로 ‘싸지르는 것들 (원작 :비더만과 방화범들)’을 선보인다.

전후 독일문학의 대표적인 작가 중 하나인 막스프리쉬가 1953년 선보인 ‘비더만과 방화범’을 새롭게 번역, 각색한 ‘싸지르는 것들’은 현대사회 중산층의 속물근성과 이기주의를 이야기한다.

공장을 운영하며 물질적 어려움이 없이 안정적인 사회계층에 탄탄히 안주해 있는 비더만은 해고된 직원 크네히틀링의 죽음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그는 오로지 돈과 사업과 자신의 사회적 위치에만 관심 있다. 방화범으로 추정되는 인물을 집에 들이고 위험하다고 느끼면서 ‘우리 집만 아니면 괜찮다’고 치부하면서 그와 친해져 위기를 모면하고자 하는 비더만의 모습은 처량할 정도로 우스꽝스럽고 경멸적으로 보이기까지 한다.

이 작품은 사회적 재앙과 문제를 인지하고 막을 수 있지만 자기 자신이 가진 사회적으로 안정된 삶과 물질(재산)의 보호와 안녕만을 확인하는 이들의 문제를 꼬집고 있다.

‘불’이 가지는 다양한 의미와 함께 이를 이용한 ‘방화’라는 범죄는 다른 범죄의 결과나 현상에 비해 대상을 가리지 않고 쉽게 주위로 번지고 퍼지며 예측할 수 없는 큰 파멸의 결과를 이끌어 낸다. ‘방화’사건이 신문뉴스로 떠들썩하게 장식하며 시작되는 ‘싸지르는 것들’은 사회에서 벌어지는 문제와 갈등에 대해 사회에서 대표적 구심점 역학을 기대하는 중산층의 시각과 행동에 대한 조소어린 작품으로 2차 세계대전 이후에 쓰여진 작품이지만 현재,지금 우리사회에서 여전이 적용될 수 있는 날카로운 질문들을 던져본다.

극단 작은신화가 30주년을 맞이해 정기공연 작품으로 선정한 ‘싸지르는 것들’은 오는 18일부터 11월 6일까지 서강대학교 메리홀 소극장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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