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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대학교사범대학 부속중학교 최상준 교장 인터뷰
한양대학교사범대학 부속중학교 최상준 교장 인터뷰
  • 한강타임즈
  • 승인 2009.12.08 06: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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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인의 긍지를 갖고, 성동을 빛낼 인재로 성장토록 돕겠다.

▲ 최상준교장     © 한강타임즈
 “사랑의 실천”이 건학정신 인데 교장으로서 앞으로 중점적으로 추진할 계획은 어떠한 것이 있는지... 
 

  본교의 건학정신이자 교훈은 근면, 정직, 겸손, 봉사 등을 바탕으로 한 ‘사랑의 실천’이다. 자신에게 필요한 기본 덕목으로 부지런하고, 거짓 없으며, 자신을 낮추는 삶의 자세를 교육하고, 이를 토대로 나는 물론 타인의 행복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 사랑의 실천자를 양성하려는 것이다. 사랑이란 관념적 가치가 아니라 생활 속에 내재해야 의미가 있는 실천적 가치이므로, 더불어 살아가며 서로를 배려할 수 있는 마음가짐을 체득하게 하는 것이 교육의 가장 큰 목표인 셈이다.  
이를 위해 본교에서는 먼저 자신이 소중한 존재라고 자각할 수 있는 교육, 타인 역시 함께 생활해야 할 동반자로 협력의 대상임을 강조하는 교육을 생활 속에 녹여 실천해왔다.
등굣길 교장이 정문에서 학생들을 맞는 것은 이러한 교육의 출발점이다.
학생 하나하나의 이름을 불러주고 반갑게 악수하며 안부를 나누는 것으로 네가 이 학교의 주인이며, 참으로 가치 있는 귀한 존재임을 식시키는 교육 활동인 것이다.
1교시가 시작하기 전 부지런한 사람에게만 주어지는 이른 아침 시간을 독서와 영어 듣기, 가치탐구 교육 등 다양한 활동(Early Bird Program)에 할애하는 것도 전인적 품성을 형성하기 위한 노력이다.
전교생이 지역 사회의 기관에 차례로 나가 하루 종일 복지관의 업무를 돕는 한양릴레이봉사도 일찍부터 우리가 가진 작은 힘을 지역 사회에 환원하도록 가르치려고 기획된 프로그램이다.     
이러한 교육 활동들은 소기의 성과를 거두고 있으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더욱 내실있게 운영하여, 한양의 학생들이 한양인의 긍지를 갖고, 성동을 빛내는 인재로 성장하도록 진심을 다울 계획이다.  
 
사교육의 해결방안과 공교육의 활성화 방안에 대해 말씀해 주시고, 작금의 교육현실을 진단한다면…

  작금의 우리 교육은 ‘나’를 위해 ‘우리’를, ‘경쟁’을 위해 ‘협력’을, ‘즉물적 쾌락’을 위해 모든 ‘정신적 가치’를 여지없이 버리도록 가르치는 교육이다.
일단 가정교육은 아예 사라져 버렸다. 부모들은 아이들을 경쟁 속에 밀어 넣고 어떻게 해서든 다른 아이들보다 앞서게 만들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내 아이에게 조금이라도 불이익이 돌아오면 그 상대가 아이의 친구이건, 이웃의 어른이건, 학교의 선생님이건 맞서 싸워 아이를 지킨다.
왜곡된 사랑은 철저하게 자기중심적인 아이들을 양산하고 있다. 학교는 그러한 부모들로 형성된 사회의 질타로 권위와 신뢰를 잃고, 전문적 지식과 진로지도는 학원에, 생활지도는 공권력에 떠넘긴 채, 제 역할을 찾지 못하고 있다.
학원 숙제를 하느라 잠이 부족한 아이는 학교 수업 시간에 잠을 자고, 이를 제지하는 교사는 학부모의 항의를 받는 참으로 기막힌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사회적 배경에서 사교육 시장은 기하급수적으로 팽창하였다.
부모의 경제적 능력에 따라 학생의 사교육 기회가 결정되고, 그것이 곧 명문대 진학이나 대기업 취업 등의 가시적 성과에 큰 영향을 미침으로써, 사교육은 곧 사회의 양극화를 조장하는 주범으로 지목받게 되었다.
사교육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학생들이 원하는 만큼의 교육 기회를 공교육에서 제공할 수 있어야 하고, 특히 학생들 스스로 공부하는 힘을 길러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본교는 사교육의 폐해를 줄이고, 공교육을 활성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방과후학교를 적극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학과관련 프로그램을 확충하여 많은 학생들에게 저렴한 수업료로 질 높은 수업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한양대학교 사범대학 학생들의 도움을 받아 학과 공부는 물론 인생에 대해 조언을 얻을 수 있는 멘토링 프로그램도 개설하였다. 
성동구청의 지원으로 스스로 공부하는 저소득층 학생들을 위한 자율공부방을 열어 무료로 마음껏 공부하도록 하였고, 모르는 것이 있을 때는 언제든 질문하도록 감독교사가 교대로 지도를 해 주고 있다. 지역적으로 다소 어려운 환경의 학생들이 많은 까닭에, 방과후 시간을 학교에서 관리해 줌으로써 사교육비 절감은 물론 생활지도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     © 디지털성동저널



뜻한 바를 이루는 행복한 학생, 소중한 자녀의 성공을 함께 나누는 행복한 부모,
보람으로 행복한 선생님이 되는 것이 우리 모두의 바람


교육환경 개선 사업으로 바라는 것이 있다면… 

  시설 면에서는 향후 개정될 교육과정의 방향에 따라 학교마다 교과교실을 운영할 수 있도록 충분한 공간이 마련되어야 한다. 각 교과의 특성을 살려 효율적인 수업이 이루어지는 공간, 교사마다 자신이 필요로 하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구비하여 질 높은 교수-학습을 가능하게 하는 공간으로 차별화되어야 한다. 

본교의 경우 고등학교와 같은 울타리 안에 있어 급식동 건물이 따로 있지만, 대부분의 초중학교는 급식동이 없어 점심 식사를 교실에서 한다. 그러나 위생적인 측면이나, 수업의 효율 등을 따져 보았을 때, 학습을 위한 공간과 식사를 위한 공간은 분리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학생들에게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도 제공되어야 한다. 체육관 시설, 동아리 연습실, 공연장 등 활동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고, 모둠별 학습실, 도서실 등 학습을 위한 공간도 필요하다. 그리고 모든 시설은 안전하고, 위생적으로 관리되어야 한다.  

학창시절 에피소드 및 기억에 남는 추억…

  교편을 잡은 지 3년 째 되던 1977년 고3 담임을 처음 맡게 되었다. 그 당시는 여러 여건이 충분치 못해 교실에 선풍기 한 대도 없이 삼복더위를 지내던 시절이었다. 학급당 인원도 60명 이상이었으니, 교실 문을 다 열어놓고 있어도 지내기가 참 어려운 때였다. 

아이들은 책받침, 공책 등을 갖고 부채질을 하며 수업을 받았고 당연히 수업 분위기는 산만하고 집중력이 떨어졌다. 그렇다고 무조건 부채질을 못 하게 할 수도 없고 해서 생각 끝에 내가 더위를 견디는 모습을 보여주기로 하고 학생들과 약속을 하였다. 

 “내가 교단에 서서 생활하는 동안 아무리 더운 날씨라도 긴 팔의 셔츠를 입고 생활할 것이다. 그런 내가 너희들보다 더 더워도 부채질하지 않고 수업을 하겠으니, 너희들은 내 수업시간에 절대 부채질을 하지 말아라. 만약에 내가 더위를 참지 못하고 짧은 팔의 셔츠를 입으면 너희들은 부채질해도 좋다.” 

그 약속 이후 지금껏 한 여름에도 긴팔옷을 입고 지냈다. 어떤 아이들은 “선생님 팔에 문신 있어요?”, “화상을 입으셨어요?” 묻기도 해서 체육 대회 때는 짥은 소매의 셔츠를 입기도 했다. 

이제는 환경이 좋아져서 수업시간에 부채질 하는 일은 거의 없어졌다. 그 밖의 모든 교육 환경도 이렇게 변화했으면 하는 소망을 품어본다.


마지막으로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학생은 부모를 공경하고, 선생님을 존경하고, 부모는 학생을 정성으로 기르고, 선생님을 신뢰하며, 선생님은 학생을 사랑으로 대하고, 학부모에게 감동을 주어, 

뜻한 바를 이루는 행복한 학생, 소중한 자녀의 성공을 함께 나누는 행복한 부모, 보람으로 행복한 선생님이 되는 것이 우리 모두의 바람일 것이다. 

이 바람을 이루기 위해 먼저 학생들은 늘 감사하는 마음과 긍정적인 생각으로 지금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라고 당부하고 싶다. 자신이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현재 가정, 학교, 사회에서 자신의 위치를 자각하고, 이 위치에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 지 진지하게 생각하며, 매 순간 부딪히는 선택에서 지혜로운 결정을 할 수 있어야 한다. 

 학생을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보며 생활하는 학부모는 자녀를 자신의 뜻대로 만들려는 생각을 버려야 할 것이다. 부모가 걸어온 길이 있듯이 자식도 걸어갈 길이 있는 것이다. 아무리 좋은 음식이라도 먹기 싫어하는 자식에게 억지로 먹이면 소화를 못 시키고 체해서 고생하게 될 수도 있다. 밥상을 차려주고, 어떤 음식이 어떻게 좋다는 것을 알려주어, 자녀가 스스로 골라 먹도록 도와주는 것이 최선의 방법일 것이다.

또한 부모와 교사는 위탁과 책임의 원리에 입각해서 상호신뢰하고 존중하는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 의사가 환자를 많이 알수록 치료에 도움이 되듯, 교사가 학생을 지도하는데 모든 필요한 정보를 부모와 교사가 공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리고 부모가 교사를 신뢰하는 모습이 학생들이 교사를 신뢰하는 본이 된다는 사실을 꼭 기억해야 한다. 부모는 자식의 세계로 들어가 이해하고 책임감을 심어주는 안내자로, 조력자로, 공존하는 것이 가정에서 바람직한 자녀지도인 것이다. 

 

▲     ©디지털성동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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