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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하면 부끄러움도 못 느끼나요' 저소득층 소녀 생리대 지원 방식 논란
'가난하면 부끄러움도 못 느끼나요' 저소득층 소녀 생리대 지원 방식 논란
  • 이지연 기자
  • 승인 2016.10.12 13: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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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타임즈 이지연 기자] 저소득층 소녀들을 위한 정부가 생리대 지원 사업에 나섰지만 정작 수혜자들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보건소에 직접 방문해 공개된 장소에서 기초생활보장 수급 여부 등 신상정보를 상세히 적은 뒤에야 공개적인 자리에서 생리대를 받아갈 수 있게 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보건복지부는 이러한 내용의 사업 지침을 지방자지단체에 내려보냈다. 이 지침에서 논란이 된 건 ‘보건소나 복지시설에 와서 직접 수령’ ‘만 11세부터 만 18세까지만 지급’이란 대목이다.

'직접 방문'이라는 지침은 한창 예민하고 감수성이 많은 시기인 청소년의 특성과 여성용품 지원 방식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일부 지자체에서 시행 중인 것과 같이 인터넷으로 신청한 후 우편이나 택배를 이용해 집으로 보내주는 등의 배려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가난한 사람은 부끄러움도 못 느낀다고 생각하시나요" "가난을 증명하고 생리대 타가라니 어린 소녀들에겐 상처가 될 것" 등 비난의 댓글이 줄을 이었다.

지난 6월 ‘신발 깔창 생리대’ 사연이 공개된 이후 몇몇 지자체는 자체적으로 예산을 마련하거나 후원금을 받아 저소득층 소녀들에게 생리대를 지원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가장 중시됐던 건 지원 대상 청소년들이 '수치심을 느끼지 않도록' 어떤 방식으로 신청을 받고 보내줄 것인가 하는 부분이었다.

복지부가 지원 대상을 만 11세부터 만 18세로 정한 것 역시 도마에 올랐다. 지침대로라면 생리가 빨리 시작되는 만 10세 이하 저소득층 청소년들은 혜택에서 제외된다. 초경 시작 나이가 과거보다 빨라진 최근 추세를 반영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에 좋은 취지의 복지 정책인 만큼 지급방법에 대해서는 더 세밀한 접근이 필요해 보인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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