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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내 탈북여성 중 20%가 온라인 성매매에 종사
중국 내 탈북여성 중 20%가 온라인 성매매에 종사
  • 이춘근 기자
  • 승인 2016.10.19 10: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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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타임즈]"북한에서 태어났다는 이유만으로, 왜 내 삶은 다른 사람과 이렇게 달라야 하나."

중국의 탈북 여성들이 온라인 성매매로 내몰리고 있다고 18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가 보도했다.

미국 국무부는 지난 6월 발표한 '2016 인신매매 보고서'에서 탈북 여성들이 나이를 막론하고 "중국 또는 중국계 한국인의 성적인 착취 대상이 된다"며 "매춘이나 온라인 성매매 사이트, 나이트클럽이나 가라오케의 접대 등의 일을 강요당한다"고 밝힌 바있다.

보고서는 중국에 불법 체류하는 탈북여성들이 "신분 때문에 집 밖에 나가는 것도 위험하다"며 "청소부, 베이비시터, 식당 주방 등을 전전하지만 결국 이들은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느끼고 있다"고 분석했다.

탈북 여성들의 온라인 성매매가 횡횡하는 이유다.

워싱턴포스트가 라오스의 수도 비엔티안에서 만난 30살 서씨도 같은 경우다. 2008년 북한을 떠나 그녀녀는 "몇 번 밖에 때리지 않고 잘 대해준" 중국인 남편과 결혼했지만, 둘째 딸을 낳은 뒤 생활고에 시달려 '페이스캠' '보디캠' 등으로 불리는 온라인 성매매에 종사했다.

그녀는 "처음에는 진짜 성관계를 맺는 것이 아니라서 괜찮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곧 성도착자가 얼마나 많은지 알았다"며 "정말 역겨웠다"고 회상했다.

서씨는 지난 여름 브로커 박씨, 한국인 목사의 도움을 받아 동료 2명과 함께 도망쳤다. 인생에서 두 번째 탈출이었다. 중국 국경을 건너 라오스로 향했고, 라오스 경찰에 붙잡혔다가 극적으로 태국 방콕까지 갔다. 18개월 난 둘째 딸 지연을 등에 업은 채였다.

탈출 전 찍은 영상은 비참한 생활의 증거로 남았다. 그녀는 속옷 차림으로, 때로는 나체로 두 대의 컴퓨터 앞에 앉아 화면 속 남자들의 비정상적인 성적 요구에 따라야 했다. 대부분 한국 사람들이었고 미국인, 아프리카 사람도 있었다.

서씨의 최종 목적지는 미국이다. 영어도 못하고, 한국에 비해 지원을 적게 받을 수도 있지만 "지구에서 가장 강한 나라"로 가고 싶다는 열망이다. 방콕 주재 미국 대사관 직원도 만났다. 2011년 말 김정은이 정권을 잡은 이후 현재까지 미국으로 넘어간 북한 사람은 74명이다.

그녀는 "나에게는 아무것도 없다"며 "북한에서 태어났다는 이유로 왜 내 삶은 이렇게 달라야 하냐"고 되물었다.

브로커 박씨에 따르면 중국에 사는 탈북여성 중 20%가 온라인 성매매에 종사하고 있다. 그는 "평범한 직업을 가질 경우 경찰에 붙잡힐 위험에 노출된다"며 "차라리 방 안에서 성매매를 하는 게 안전하고 돈도 잘 버는 일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의 필 로버트슨은 "중국 내 탈북여성들은 성적인 착취를 당하면서 숨어 지낼 것인지, 중국 당국에 체포돼 언제든 북한으로 돌아갈 위험을 각오하고 밖에서 일을 할 것인지의 엄청난 딜레마에 직면해 있다"고 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런 여성 대부분이 중국에 팔려왔다고 지적했다. 김정은 정권에서 보안이 강화되면서 북한 여성의 '가격'은 더욱 비싸졌다는 것이다. 15세~25세 여성들이 1만달러(약 1123만원)에서 1만2000달러(약 1349만원)로 가장 비싸다. 30살이 넘어가면 가격은 반 이상 떨어진다.

미국 국무부는 보고서를 통해 "중국 정부가 인신매매를 없애기 위한 최소한의 노력도 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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