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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한국여자 인생 보고서 '82년생 김지영’
[도서] 한국여자 인생 보고서 '82년생 김지영’
  • 김슬아 기자
  • 승인 2016.10.19 17: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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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이기 때문에 받아온 부당한 일들' 에피소드로 담다

[한강타임즈 김슬아 기자] “사람들이 나보고 맘충이래”

엄마를 뜻하는 ‘맘(Mom)’과 벌레를 뜻하는 ‘충(蟲)’의 합성어인 ‘맘충’은 제 아이만 싸고도는 일부 몰상식한 엄마를 가리키는 용어다. 그러나 ‘맘충’이란 호칭은 육아하는 엄마 대부분에게 무차별적으로 사용되며 많은 여성들에게 공포심을 주고 상처를 안겼다.

‘82년생 김지영’은 2014년 말 촉발된 ‘맘충이’ 사건을 목격한 작가가 여성, 특히 육아하는 여성에 대한 사회의 폭력적인 시선에 충격 받아 쓰기 시작한 소설이다. 소설을 쓸 당시 작가는 유치원 다니는 자녀를 둔 전업주부였다. 온라인상에서 사실 관계도 확인되지 않은 상황만 놓고 엄마들을 비하하는 태도에 문제의식을 느낀 작가는 지금 한국을 살아가는 여성들의 삶이 과거에서 얼마나 더 진보했는지, 혹은 그렇지 않은지 질문할 수 있는 이야기를 만들기로 했다.

이 책은 김지영 씨가 자기 고백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냈다. 그녀는 일생에 거쳐 ‘여자이기 때문에 받아 왔던 부당한 일들’을 차분히 쏟아낸다. 1999년 남녀차별을 금지하는 법안이 제정되고 여성부가 출범함으로써 성평등을 위한 제도적 장치가 마련됐지만 그 이후에도 보이지 않는 방식으로 존재하는 내면화된 성차별적 요소가 사회에서 어떻게 작동하고 있는지 보여준다.

보고서 형식으로 쓰인 ‘82년생 김지영’의 에피소드들은 무척이나 사실적이다. 어린 시절, 학창 시절, 회사 생활, 결혼 생활에 이르기까지 여성이라면 누구에게나 익숙한 이 경험들은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 많은 공감대를 형성한 사례들을 채집한 결과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구체적인 사례들과 함께 등장하는 각종 팩트들은 지난 20여 년 동안의 ‘성차별 역사’를 한눈에 보여준다. 도서, 신문 기사를 비롯해 통계청 자료, OECD에서 발표한 성별 인금 격차 자료 및 외신 기사, 행정부 정책 보고서, 보건복지포럼 등의 사실적 자료들이 쉴 새 없이 등장하면서 한국에서 여자로 살아가는 일 그 공포, 피로, 당황, 놀람, 혼란, 좌절의 연속에 대한 인생을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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