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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황선홍 서울 감독, "챔스리그, 내년에 다시 도전…승리 의미있어"
[축구]황선홍 서울 감독, "챔스리그, 내년에 다시 도전…승리 의미있어"
  • 강우혁 기자
  • 승인 2016.10.20 11: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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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전북전 5경기 만에 첫 승…K리그 클래식 우승경쟁 남아 있어

[한강타임즈 강우혁 기자]기적은 없었지만 기회는 엿볼 수 있었다. FC서울이 '전북 현대전 징크스 탈출'이라는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

서울은 1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전북 현대와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2차전에서 2-1로 이겼다.

두 팀이 맞붙은 것은 올 시즌만 5번째다. 앞선 4차례 격돌에서는 전북이 모두 이겼다. K리그 클래식 최정상 구단임을 자부하는 서울의 자존심이 상할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서울은 이날 아드리아노와 데얀, 박주영으로 이어지는 '아데박 트리오'를 동시에 선발로 기용했다. 원정 1차전에서 1-4 대패를 당한 서울 입장에서는 이외에는 마땅한 선택지가 없었다.

황선홍 감독이 '1%의 가능성'을 외칠 정도로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 2002년 지금의 시스템이 도입된 이 대회에서 세 골차 이상으로 1차전을 내준 팀이 승부를 뒤집은 사례는 한 차례도 없었다. 확률 '0'이다.

황선홍 FC서울 감독

서울은 결승 진출을 어렵더라도 자존심만큼은 지키고 싶어 했다. 한 시즌 5연패는 용납할 수 없는 기록이었다.

전북은 평소와 달리 무리하지 않았다. 그럴 이유도 없었다. 최전방의 김신욱을 제외하고는 대다수 선수가 수비에 치중했다. 로페즈와 레오나르도도 이날만큼은 날카로운 창을 숨기고 방패를 꺼냈다.

공을 가진 시간은 서울이 많았다. 하지만 하프라인을 넘어선 뒤에는 원활한 공격 전개가 되지 않았다. 작정하고 라인을 내린 전북의 수비는 서울의 예상보다 훨씬 견고했다.

서울은 포기하지 않고 끊임없이 두드렸다. 그리고 전반 37분 그 결실을 봤다. 김치우가 왼쪽 측면을 무너뜨린 뒤 가운데로 찔러준 것을 아드리아노가 가볍게 밀어 넣었다.

뒤집을 수 있다는 달콤한 기분은 오래가지 못했다. 후반 14분 로페즈가 수비수 한 명을 제친 뒤 오른발 슛으로 동점골을 터뜨렸다.

결승행을 위해서는 다시 세 골이 필요해졌다. 시간은 빠르게 흘렀지만 골은 나오지 않았다. 서울 선수들의 발걸음은 눈에 띄게 무뎌졌고 슛은 허공을 갈랐다.

그대로 끝날 것 같던 후반 추가시간. 고광민의 골이 터졌다. 서울이 올 시즌 5경기 만에 첫 전북전 승리를 거둔 순간이었다.

황선홍 감독은 "먼저 결승에 진출한 전북에 축하를 보낸다. 결과적으로 많이 아쉽고, 많이 아프다"면서도 "이것도 축구이기 때문에 잘 받아들여야 한다. 보완해서 내년에 다시 도전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이날 승리가 주는 의미는 적지 않다. 서울은 전북과 K리그 클래식 우승 경쟁을 벌이고 있다. 34라운드까지 치른 현재 전북(18승15무1패)과 서울(18승6무10패)은 승점 60으로 같다.

지금과 같은 흐름이 계속될 경우 최종전 맞대결에서 트로피의 향방이 갈릴 수도 있다. 처음으로 전북을 쓰러뜨린 이날 경기는 그동안 줄곧 끌려 다녔던 서울 선수들에게 적잖은 자신감을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황 감독은 "결승에 올라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개인적으로 오늘 승패는 상당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가볍게 보지 않는다"며 "이번 시즌 마지막까지 분위기를 가져갈 수 있다고 본다. 어떻게 이겼는지를 잘 상기해서 최종 38라운드에서 비슷한 경우가 생기면 잘 준비하겠다"고 했다.

서울과 전북의 K리그 클래식 최종 38라운드는 다음달 6일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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